| 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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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억!"7평 남짓한 지하댄스 연습실에서는 짧은 기합소리가 새어 나온다. 이제 갓 스무살이 된 김홍렬씨가 힘을 모아 파워무브를 연습하면서 내는 소리다. 그는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Battle of The Year"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우승했다 "Battle of The Year"는 세계 16개국에서 내공 수위 10단의 최고수들이 모여 자웅을 겨룬 "비보이(b-boy)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대회 세계 최초로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 연습에 여념이 없는 그의 얼굴에서는 비장함마저 묻어난다. 비보이의 "b"는 브레이크 댄스의 줄임말이다. 따라서 b-boy는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남자"를 말한다. 홍렬씨는 지난해 8월, 독일의 "Battle of The Year"에 출전할 팀을 뽑기 위한 예선에서 국내의 내로라하는 비보이팀을 제치고 당당히 한국대표로 선발됐다. 그후 홍렬씨는 하루 연습량을 10시간으로 늘렸다. 대회를 위해 새 동작을 구상하고 몸으로 익혔다. 완벽히 몸에 익힌 동작이라도 조금만 연습을 게을리 하면 몸이 따라가지 못해 안심할 수 없다. "비보이 세계에서 표절은 절대 용납되지 않아요. 표절해서 더 잘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 세계에서 절대 실력을 인정받지 못해요. 그러니 몸으로 익히는 것보다 새로운 동작을 창조하는 일이 더 어렵기 마련이죠. 그 때문에 연습하는 시간만큼 생각하는 시간도 많아요." 대회에 참가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현지 시차적응과 음식 문제. 주최측에서 비행기표만 제공하고 숙식과 기타 비용은 모두 스스로 부담해야 했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해 푼푼이 모은 돈으로는 독일에서 한주 동안 라면만 먹어야 했다. 경기 당일에는 넓은 체육관에 3만5,000여명의 관중이 운집해 있었다.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조명을 받으며 춤을 추기는 처음이었다. 긴장과 배고픔도 잊은 채 그동안 갈고 닦은 기술을 마음껏 발휘했다. 입상자를 발표하는 순간 믿어지지 않았다. 참가하는 데 의의를 뒀는데, 의외로 우승까지 거머쥔 것이다. "그때는 "해냈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무엇보다 동양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 기쁘더라고요." 우승 전에는 이벤트회사를 직접 찾아가 일거리를 "구걸"해야 했지만 이후 홍렬씨가 속한 "Expression"팀은 세계 최고의 비보이팀으로 인정받아 곳곳에서 섭외가 들어왔다. 주위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전에는 "아직도 춤추냐. 춤추면 밥이 나오냐 떡이 나오냐" 하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지만, 이제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다. 나이 스물에 "비보이 세계 최고수"에 오른 홍렬씨는 고등학교를 자퇴하면서까지 자신의 진로를 개척했다. 부모의 반대도 극심했다. 춤을 추면서도 그의 학교성적은 줄곧 상위권이었다. 춤 때문에 성적이 떨어졌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10등 밖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했다. 우등생이었다. 그러던 그가 고등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던 첫날 자퇴를 했다. 춤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1학년 때부터 자퇴하고 싶었지만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의 만류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자퇴서를 내던 날 어머니가 무척 우시더라고요. 그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후회도 들었어요. 하지만 그런 만큼 반드시 성공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죠." 요즘 홍렬씨는 허리에 두꺼운 복대를 하고 다닌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힙합 플랑테 배틀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헤드스핀을 연습하다 요추뼈가 골절돼 병원에서 4주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홍렬씨는 "춤추는 사람이라면 한두 군데쯤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한다. 홍렬씨에게는 후회의 파편이 남아 있다. 자퇴를 한 뒤 "중·고등학교 때 배우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상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 그래서 그는 1년 전부터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공연을 자주 나가기 때문에 매일 2시간씩 영어공부도 한다. 그의 꿈은 "2003 Battle of The Year"에서 세계 최초로 2연패를 하는 것이다. "두고 보세요. 올해도 우승할 거예요. 그때 취재오실 거죠?" 그의 말에는 힘이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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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봤어여 ^^ 홍10군 멋지네여~ 꼭 2연패 하시길.....
우왕~~~~정말..홍10님..멋져여~~*^^*
홍 10,화이팅, 모두 합심해서 꼭 2연패해서 자퇴까지했던 그 보상을 받아야해. 영어 공부 열심히해서 익스통역도 하시고 꼭 한길로 성공하기바랍니다.추카 추카-- 꿈은 이루어 집니다--
^- ^역시 홍텐오빠 ^- ^b
하루 10시간이라..그 정도까지 하는 줄은 정말 몰랐어요..홍열군은 역시나 여러면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그때..화제집중 나왔을 때도 영어공부하는 모습 봤었는데..열심히 해서 외국에서도 많은 것을 흡수라기를.
할수이땨~~아쟈
노력 없이는 무엇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걸 몸소 보여주는 분이네요. 저보다 어리신데 더 값지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 같아서 조금은 부끄럽네요.
오오오오!! 근육! -_-乃
하지만 기사가 좀 이상하네요..저는 익스프레션이 참가에만 의의를 두는것이 아니라. 우승까지 거머쥐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엄청난 연습을 해왔다고 하던데,, -_-;;;;
기사가 이상한것 같지는 않은데요.솔직히 boty에 참가하는 팀들이 각자 자기 나라에서 치열한 예선을 거치고 참가한 팀들인지라 모두들 우승을 바라보고 참가하겠죠.글구 거기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영광일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