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여행12- 고대의 전차경주장 히포드롬에서 오벨리스크를 보다!

블루모스크 라는 애칭으로 불리우는...... "술탄 아흐멧 자미" 모스크를 나오니 광장은
나무와 꽃으로 덮였는 데......

주말이라 그런지 광장 여기 저기에는 터키인 가족 나들이객이 많아 이 사람들이 매우
가정적 임을 느낀다.


무슨 술탄의 묘지를 보고 나와서는 참 잘 만들어진 정자 처럼 보이는 샘 하나를 보는
데.....


저게 바로 독일 황제 카이세르 빌헬름 2세가 이스탄불을 방문한후 만들어 증정한 바로
그 체슈메 인가하는 샘인가 보네!


그리고 광장에는 어린아이들이 비둘기 모이주기에 열중하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나
비슷한 풍경이네....

전차 경주장 히포드롬 으로 가는 도로변에 아이들을 몰고 다니는..... 장대를 걸치고
어슬렁거리는 광대 도 한몫하는 데...


이어 3세기 초에 건설된 로마경기장 히포드롬 At Meydani 에 이르는 데, 이곳은 동로마
제국 시절에 4두마차 정치 경기장 으로 3만명 을 수용하였다고 하네.....

로마제국이 유럽 각지를 정복한 뒤에는 반드시 로마식 도시 를 세우는데.... 먼저 포장
도로 를 내고 상하수도 시설 을 갖춘뒤에 로마의 신들을 모시는 신전 을 세운다.

그러고는 관공서 및 상가와 공중목욕탕, 원형경기장 과 야외 음악당 및 전차경주장 을
세우는 것이니....

전차경주 라면 예루살렘에서 4륜마차 경주를 하는 얘기를 로마에서 촬영한 영화 벤허 가
유명하니 그로써 당시 전차경주를 짐작해 본다.
이즈음 우리나라 프로야구팀 처럼 각 팀의 후원그룹이 응원전을 넘어 정치세력으로 발전
하고 황제에 대항 하기도 했던 것이니!!!

그러니까 532년에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에 대한 불만으로 관중이 폭도로 돌변하니 이른
바 "니카의 난" 이라 겁에 질린 황제는 도피 하려고 했으나....
황후 테오도라 가 황제를 격려하여 이에 군대를 동원해 폭도를 진압하고는 사로잡힌 수
천명을 여기서 처형 했다고 하니 피가 내를 이루었음이라!!!

이후 잔신감을 회복한 황제는 군대를 보내어 게르만족이 탈취한 이탈리아와 북아프리카
튀니지 등을 되찾고.....
훗날 유럽에서 천년을 이어갈 "유스티니아누스 법전" 을 편찬해 콘스탄티누스와 더불어
"대제" 라는 칭호를 받게 된다.

또한 19세기 오스만터키 시대에는 조선의 임오군란 처럼 신식군대를 창설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불만을 품고 반란을 일으킨 예니체리 군단 병사 들을 처형 한 곳이기도 하다.

히포드롬에는 3개의 비가 있는데, 이른바 “테오도시우스 오벨리스크” 라 불리우는 거대
한 비는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이집트 룩소르의 카르나크 아몬신전 에서 가지고 온 것이다.
아랫부분 받침대에는 전차경주 모습, 월계수관을 든 황제, 외국 사신에게서 공물을 진상
받는 모습과 이 비를 세우는 황제가 4면에 조각되어 있다.

큰 뱀이 엉켜있는 청동 기둥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신전 에서 가져왔다고 하는데 BC
479년에 팔라타이아 전투에서 페르시아군에 맞선 31개 그리스 도시국가 를 표현하는데...

뱀 3마리 가 뒤엉켜 올라간 것으로 그 머리중 하나는 터키 고고학 박물관에, 또 하나는
대영박물관에 있으며 나머지 하나는 행방을 모른단다!

이탈리아, 바티칸, 영국, 프랑스와 독일에 서 있는 이집트 신전의 비석 오벨리스크 가
얼마인데... 여기 터키 이스탄불에도 저렇게 우뚝 서 있다니...

세계를 지배했던 제국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이렇게 전리품을 자기네 도시의
광장 에 세우고 그 화려했던 영광의 시절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정작 지금 이집트 룩소르 카르낙 신전에는 투트모세1세, 하트셉수트 여왕등 단 2개 만 남
아 있다고 한다.

*** 룩소르 신전인데 나머지 한개 오벨리스크는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 서 있다 ***
북쪽에 서 있는 오벨리스크는 완전하지만 남쪽의 것은 제4차 십자군에 의해 완전히 파괴
되어 그 내용을 알 수 없다고 하네....


돌아오는 길에 술탄 아흐멧 대로에서 아야 소피아 반대편 골목길로 접어드니 거기에
노랑색 경찰서 건물이 보이는데......


태국처럼 관광경찰 Tourist Police 간판을 달고 있는 데, 근무중인 경찰이 기관단총 을
들고 있는게 특이하네!

그러고는 옆 골목에서 아기를 데리고 산책나온 터키인 대가족과 얘기를 나누게 되어 이
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는데 서로 영어가 짧다보니 한계가 있네!

그러고는 걸어서 호텔로 돌아와 민박집 동양호텔에서 햇반을 데워 저녁식사를 하고는
선배님과 외출하여 카페에서 맥주를 한잔 하며 여행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 한다.
그런데 한두마디 아주 가볍게 정치이야기를 스쳤는 데... 선배님이 민감하게 반응 하시
니 ......

완고하신 반공주의자 임을 감안해도 당황스럽다. 그만 입을 다물 수 밖에... 오랜 여행에
지치신 탓일까?

여행을 같이 하다 보면 아무것도 아닌 아주 사소한 일로도 서로 다투게 되어 여행 도중에
갈라서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선배님과 우리 사이는 다른 사람에 비하면 아주 무던해서 러시아, 멕시코, 백두
산 , 유럽 일주 3차례, 이집트, 일본, 중국, 베트남과 앙코르와트.....
그리고 여기 터키등 11번의 여행을 같이 다니고 있으니!!!

깊어가는 밤 거리에서 고급스러워 보이는 양탄자를 파는 가게들을 바라보는 데..... 이스
탄불도 야경 이 좋다는 데...

오늘 하루종일 보스포러스 해협을 다녀와 돌마바흐체 궁전과 탁심 광장 및 갈라타 탑에
오르고 다리를 건너와서는 톱카프 왕궁을 본 후에....

아야소피아와 술탄 아흐멧 자미를 거쳐 여기 히포드롬까지 보는 강행군을한 터라 너무
나도 피곤해서 바닷가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이제 내일 새벽 4시에는 비행기를 타고 이탈리아 밀라노로 들어가야하니 아쉽지만
이만 자야 하겠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