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北의 '태영호 의원은 범죄자' 발언 그대로 믿어도 되냐”
입력 2023. 4. 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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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정청래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제주4·3건 북한 김일성의 지시’라고 주장하고 유족들의 사과 요구도 거부한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겨냥해 “그럼 북한이 태 의원에게 한 말도 그대로 믿어도 되냐”고 받아쳤다.
북한은 영국 런던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였던 태 의원이 2016년 8월 탈북해 한국으로 귀순하자 "태영호는 미성년 강간범죄자"라는 유언비어를 퍼트리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정 의원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태영호 의원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4·3 유발의 장본인은 김일성이다'고 발언, 제주도민들이 발끈하고 4·3을 기억하는 분들이 분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적 사실도 그렇지 않고 북한에서도 그렇게 가르치지 않는 걸로 제가 알고 있다"며 "태영호 의원은 북한에서 얘기하는 것이 다 옳은지, 본인은 그걸 다 믿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태영호 의원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한 적이 있다. 그러면 우리가 그대로 믿고 있으면 되는가"라고 태 의원을 직격했다.
앞서 태 의원은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제주 4·3 사건에 대해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발언, 논란을 일으켰다.
태 의원은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념일인 전날에도 “오늘은 제주 4·3 사건 75주년”이라며 “4·3 사건은 남로당의 무장 폭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남로당과 아무런 관계가 없던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를 낸 현대사의 비극”이라며 종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남북 분단, 좌우 이념 무력 충돌 과정에서 억울한 희생을 당한 분들의 넋을 기리고 명예를 회복시키며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들의 아픔을 치유해야 할 때”라며 “저도 힘을 아끼지 않겠다. 다만 그러자면 역사적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태 의원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이 사과 의향이 있는지 묻자 “제가 어떤 점에서 사과해야 되는지 아직까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지난번에 (전당대회에) 가서 한 발언도 제주도민들에게 용서를 빌었던 것이지 제가 그분들에 대해, 어떤 특정인들에 대해서 조롱하거나 폄훼하거나 그런 일은 저는 한 번도 없었다. 그분들의 아픔을 치유해주고자 한 발언이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