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와 앤디 워홀의 다른 점은?
버리지 못하는 마음의 병, '저장강박'
1975년 뉴욕에서의 앤디워홀. 그의 5층짜리 대저택 중, 가용공간은 단 방 2개였다. 그가 얼마나 수집광이었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셔터스톡
불필요한 물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워홀은 수집광이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별로 의미도 없는 물건들을 사모은 탓에, 5층짜리 대저택이었던 그의 집에서 그가 활용할 수 있었던 공간은 단지 방 2개뿐이었다.
SNS의 발달로 그 어느때보다 마케팅에 노출되기 쉬운 요즘, 주변에서 이 같은 사람을 찾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 정도가 심하다면 단순한 수집광이 아닌, ‘저장강박증’(Hoarding Disorder)을 의심해 봐야 한다.
버리지 못하는 마음의 병, 저장강박
저장강박증은 강박장애의 일종으로, 사용여부와 관계없이 일단 저장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실제로 미국인의 2.5%가 앓고 있다고 알려진 이 증상은 2013년부터 공식적인 정신질환으로 분류됐다.
이외에 저장강박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특정분야를 가리지 않고 물건을 쌓아두고 ▲쌓인 물건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며 ▲불필요한데도 버릴 때 불쾌한 기분이 드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저장강박증에 빠지기 쉬운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고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다
▲ 완벽주의가 있어 일을 시작하기가 어렵다
▲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린다
다행히도 저장강박증은 약물과 함께 적절한 행동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우리 마음의 진실, “버릴수록 행복하다”
반면, 정돈된 환경은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집이 정돈되었다고 생각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 수치가 더 낮았다.
또 그뿐 아니라 신체적 건강에도 좋다. 집중력 향상이나 자존감 회복은 물론,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천식이나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도 있다.
스티브 잡스는 ‘정리의 효과’의 산 증인이다. 그는 자신이 개발할 제품에만 집중하기 위해 그 외 중요하지 않은 일들은 최소한으로 줄였고, 심지어는 옷도 거의 한 가지 스타일만 고집했다. 이는 그의 성공의 원동력이 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앤디 워홀과 달리 '미니멀리스트'였다. / 마음건강 길
불필요한 물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오늘도 비움>의 저자 신미경씨는 미니멀 라이프의 신봉자다. 그런데 그런 그녀도 한때 구두만 100켤레 넘게 갖고 있던 적이 있었다.
더 사고 더 모으기 위해 일하다 번아웃까지 겪은 그녀의 삶을 바꾼 것은 자기반성이었다. 건강에 이상이 생긴 뒤, 인생이 유한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고 그러자 집에 있는 물건들이 짐처럼 느껴졌다.
결심이 섰다면, 그녀는 먼저 자신을 가장 불편하게 만든 것부터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녀의 경우는 가방이었다. 안 쓰는 카드를 처분하고 화장품은 립스틱 정도만 남겼다.
이렇게 조그만 것부터 시작해서 성취감을 맛본 뒤 큰 것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고 그녀는 조언했다.
이 때 유념할 것은, 그저 단순히 버리기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자신에게 진정 가치 있는 것만을 남겨둔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욕망을 억누른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선 오래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물건을 정리하고 나니 소비의 지향점은 물론 삶의 지향점도 긍정적으로 달라졌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함부로 소비하지 않으니 금전적 여유는 물론, 인간 관계에서도 ‘정리’를 통해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 깊게 교류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좋은 점을 말하면 끝도 없을’ 거라 말한다. 정말로 그런지, 이제는 당신이 실천해 볼 차례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