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창작집단 꼴의 서종현 작 손현규 연출의 피그와 홀스
공연명 피그와 홀스
공연단체 창작집단 꼴
작가 서종현
연출 손현규
공연일시 2020년 7월 18일 오후 7시 30분
공연장소 한양레퍼토리 씨어터
관람일시 7월 18일 오후 7시 30분
한양레퍼토리 씨어터에서 창작집단 꼴의 서종현 작, 손현규 연출의 <피그와 홀스>를 관람했다.
서종현91990~)은 수원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출신의 작가 겸 연출가다. <인어; 바다를 부른 여인>으로 2015.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연극창작산실 대본공모전 최우수작으로 선정되고, <좀비가 된 사람들> <구두닦이와 어니> <개가 된 사나이 고양이 텍스트를 읽어주는 사람> <형장의 이슬> <인어 바다를 부른 여인> 등을 발표 공연한 장래가 기대되는 작가 겸 연출가다.
손현규(1991~)는 수원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출신의 배우 겸 연출가다. <좀비가 된 사람들> <피그와 홀스> <개가 된 사나이 고양이 텍스트를 읽어주는 사람> <형장의 이슬> <구두닦이와 어니> <달팽이의 더듬이> <불행한 물리학자들> <인어>에 출연하거나 연출 또는 제작을 한 발전적인 장래가 기대되는 배우 겸 연출가다.
무대는 배경 앞에 황색 커튼을 드리우고 커튼 구멍으로 세명의 출연자가 얼굴을 내밀고 대사를 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열고 닫을 수 있는 직사각의 입체로 된 백색 조형물 여러 개를 장면변화에 따라 무대로 이동 배치시키고, 쓰러뜨리거나 가로 세로로 눕혀 그 안에 숨거나, 그 위에 올라 단에 서서 연기하듯 한다. 출연진은 백색계열의 의상을 착용하고, 동물 특성에 따른 문양을 부착하고 출연한다.
연극은 대량생산체제에 따른 공장제도의 보급 등으로 황금 전성기를 이룬 19세기의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 작품은 당시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가 조지 농가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농장 주인이 동물들을 강제로 팔아넘기는 것에 저항해 동물 봉기가 일어난다. 사건 후 조지 농가는 계명을 정한다. 계명에 따라 적절한 균형이 이뤄진다.
피그와 홀스는 각 진영의 우두머리인데, 홀스는 밭일을 책임지고 피그는 동물들을 감시한다. 그러던 어느 날 홀스는 옥수수를 몰래 빼돌려 계명을 위반한다. 조지 농장에 찾아온 대 혼란으로 양쪽 진영 동물들은 서로 이간질하며 긴장 상태를 이어간다. 피그의 꾐에 넘어간 카우는 홀스를 배신하고 홀스는 죽음을 맞이한다. 농장 동물의 우두머리가 된 피그는 자신만의 계명을 표명하며 독재 체제를 수행한다. 피그의 만행은 갈수록 심해진다.
이 연극은 19세기 영국 사회가 축약되어 무대위에 그려진다.. 당시의 영국은 대량생산체제가 가능해지면서 공장제도가 보급되고 새로운 공업 경영형태가 대두된 시대다. 이에 따라 자본가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노동자는 점점 공장의 부품취급을 받게 된다. 자본가의 착취에 대항하기 위해 노동자는 조합을 꾸려 대항하기 시작, 갈등은 점점 깊어져 간다. 농장주에 대항해 일어난 봉기는 많은 피를 불러왔지만 그로 인해 동물들은 소기의 성과를 거둬 농장에서의 자신들의 입지를 좀 더 공고히 한다. 봉기 후 상황은 많이 달라지고, 농장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된다.
노동 진영인 홀스는 모두가 똑같이 일하고 생활하고 번영하는 유토피아를 꿈꾸지만 감시자로 역할 하는 피그는 홀스를 처단하고 농장의 일인자가 되고자 한다. 각자 상충되는 목표 속에서 이들의 갈등은 깊어지고, 여기에 생산성만 쫓는 농장주의 욕망이 더해지면서 조지 농장에는 또 한 번 혼란이 일어난다.
19세기 경제학자 헨리 조지 (Henry George)의 저서 ‘진보와 빈곤’이다. 꼴 관계자는 “저서에서 헨리 조지는 노동자가 노동조합을 조직해 거대 자본가와 맞서는 것을 비난했다”며 “사회경제의 진짜 문제는 소수의 지주가 소작료를 무리하게 징수하는 폐단이라고 했다. 시장경제의 불평등 문제를 자본가의 이익보다 지주들이 얻는 불로소득에 있다고 본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피그’와 ‘홀스’의 대립보다 중요한 건 농장주 ‘조지’의 착취라는 것이다.
작품의 등장인물은 농장주 ‘조지’와 그의 하인 ‘로크’를 제외하고는 모두 동물이다. 동물들과 인간이 협상을 하고 그들 사이에서 갈등도 일어나는 등, 인간 사회의 모습을 동물이 대신 보여주고 있어 우화의 성격이 강하다.
인간과 갈등하는 동물들의 모습은 결국 대량생산체제 하에서 인간다운 취급을 받지 못하는 공장 노동자의 모습이다.
이재영이 피그, 김진호가 홀스, 조아라가 카우, 안지윤이 고트, 김민정이 헨스, 김상욱이 조지, 이현주가 램, 윤준호가 덩키 코므, 장영돈이 로크, 김성각이 포니, 조계성이 도그로 출연한다.
출연진의 열연은 물론 동물 특성에 맞는 성격창출과 연기로 관객은 2시간 가까이 극에 심취해 관극을 하고 갈채를 한다.
무대미술 유주영, 조명디자인 신동선, 음악감독 김시율, 안무감독 이경하, 조연출 오한솔, 무대미술보 권소현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창작집단 꼴의 서종현 작, 손현규 연출의 <피그와 홀스>를 현시대와 비교 반영된 한편의 걸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
7월 18일 박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