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부리고 갔다가 E석 2층, 그것도 가장 사이드에 겨우겨우 자리 잡았네요.
티켓 예매를 하고 갔음에도 줄이 너무 길어 킥오프에 딱 맞춰 들어갔고요...
사실 실력이 모자란 건데 핑계 좀 대자면.
날이 흐려서, 거리가 멀어서 사진의 퀄리티가 좀 떨어집니다.
서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0시즌 K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
벌써 어제의 일이 되어버려서 따끈따끈하진 않지만
그래도 차갑게 식어버리기 전에 얼른 올리고 갑니다.
BGM은 신나는 걸로 깔아볼까 하다가
pk선언 후 절규하던 마철준과
경기 후 눈물을 흘렸던 김호준의 모습이 아른거려
조금은 잔잔한 것으로 골라봤습니다.
생각보다 많이들 오셨던.
아쉽게 지긴 했지만 뒤에서 2등이었던 지난 해와 비교해
대성공을 거둔 2010시즌이 아닐까.
산토스의 첫 골 후 세레머니 장면.
하지만 리드를 지켰던 건 고작 3분.
정조국의 pk가 선언된 상황.
홀로 잔디 위에 무릎 꿇고 앉아있는, 억울한 마철준.
1차전에 비해 훨씬 좋은 플레이를 보이며 서울의 오른쪽 측면 잘 막아냈건만.
오심에 허무하게 무너진. 참으로 안타까웠던.
혹시나 김호준이 선방을 하나 싶었지만.
실제로 정조국의 발을 떠난 볼이 위로 솟구치긴 했지만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정중앙으로.
이로써 1-1 동점.
동점 이후 격해진 양 팀.
국대 경기가 아니다.
처음있는 일도 아니다.
정확히 7개월 전 5월 5일에 비해서는 조금 모자란 수치였지만
결승전에 56,000 여명. 대단하다. 정말.
부상이 참으로 아쉬웠던 구자철.
얼마나 뛰고 싶었을까.
오승범이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우긴 했지만
그래도 구자철-박현범 라인이 제대로 가동만 됐더라면
더 좋은 플레이를 했을 수도.
이윽고 후반 시작.
올 시즌 마지막 45분을 앞두고.
친정팀의 홈 구장에서
뼈저린 실책을 하고 만 김호준.
스포츠에 만약이란 없지만
정말 만약 그 실수를 안했고 1:1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면
그 이후 상황은 또 모를 얘기.
하아 멋있지 않은가.
분유캄프 정조국.
pk골 외에는 그닥.
이제는 치우 천황이 아닌
치우 군인.
작은 고추 산토스.
미치게 매운 산토스.
10월 9일 강릉에서 강원 떡실신시켰던 바로 그 선수.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저 스타킹 좀.
역시 아디...
김진규와 센터백 서면서 뒷 공간 허용 거의 안했던.
56,759.
소름끼치는 수치.
같이 간 친구가 묻기를
"김진규 프리킥 요즘엔 좀 어떻냐?"
내가 답하길
"그래도 요즘엔 서포터석이 아닌 골대를 겨냥하곤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제주 서포터 쪽으로 날아갔던 홈런볼.
김호준의 실수 뒤에 얻은 코너킥.
이를 결승 헤딩골로 연결시킨 아디.
2008년 12월 3일.
수원과의 챔결 1차전에서 성공시켰던
그 헤딩골이 생각났던 그 순간.
그저 덜덜덜...
휘슬이 울리고
우승이 결정되자,
원정 팀 서포터를 향해 인사를.
빙가다의 걸음에
사진 기자들은 우루루.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래도 정말 좋은 경기했던 제주.
오심으로 PK를 내줘 땅을 쳤던 마철준.
그리고 그 옆에 결국 울음을 터뜨린 김호준.
올 시즌 제주, 이 두 선수 없었으면 챔결 올라오기도 쉽지 않았을 터.
잘했음. 박수 받을 만한 자격 충분함.
시상식 전,
수호신을 향해.
부럽다 수호신.
이상윤 해설이 말씀하셨던
브이아이피 M.O.M은
두 말 할 것없이
아디.
메달 왜 주는건지.
이해가 안 됨.
도저히.
자격이 있나 싶음.
챔결 2차전이라기 보다는
최광보 쇼에 가까웠음.
아쉽지만.
그래도 멋졌던.
그리고 그토록 기다려 오던
우승 시상대에 올라가기 직전.
시상대에서 내려 온 제주는 기념 촬영.
박경훈 감독의 폭풍 간지 백발이 오렌지 색이 되는 건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해야 할 듯.
박경훈 감독님.
예전에 경기 끝나고 원정 응원 온 팬들에게 일일이 악수 청하시며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 건네시는 그 모습,
미디어실에 있던 기자들에게도 일일이 수고 많다고 인사 건네시던 인간적인 모습에 반했는데.
올해는 마지막 문턱에서 아쉽게 됐네요... 내년엔 꼭 우승하시길 바랄게요.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네요, 캡틴.
드디어.
정상에 오르다.
We are the champions가 울려 퍼지고.
다이빙 세레머니도 하고.
상의에 축구화까지.
하의와 스타킹만을 남기고서는
모두 던져준 하대성.
사진이 뿌옇게 나와서
보정을 했는데
콘트라스트를 좀 만지다보니
정수리가 너무 빛나게 나왔네요.
죄송해요.
부임 첫 해 우승으로 이끈 유능한 감독님.
우승도 했겠다.
거침없이 들이키자.
군대에서도 건강히ㅠㅠ
흑백의 조화.
피부색에 상관없이
우승은 좋은 것.
유니폼에 신발까지 던져줬던 그 선수.
다시 수호신을 향해 가더니.
바지까지 던져주고 옴.
정말 모든 걸 주고 온 하대성.
매직 매직 매직
어머 어머 어머
내용은 없었으나
우승의 감격을 전달하기엔 충분했던
이승렬의 댄스.
축하합니다.
부럽습니다.
우리 팀도 30년 안에 우승 한 번 해봅시다.
아휴 진짜 30년 안에는 한 번 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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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yl_Streep_-_The_Winner_Takes_It_All.swf
첫댓글 마케팅의 중요성
감동
빙가다 감독님은 어디가셧어요?
하대성ㅋㅋ
2011시즌도 FC서울 알레 알레
알레~ 알레~!
ㅋㅋ ㅠ
아 맞다 구자철이 없었지....저때 구자철 있었다면 솔직히 상황 모를듯?ㅋㅋ
아쉬운건 홈구장에서 우승했는데 홈팬들이 우승세레모니하기전에 서포터빼고 관중들이 다빠져나가는게 아쉽네여 그래도 홈팀인데 마지막까지 홈팬들도 우승을 즐기고 가지
아직은 팬(fan)보다는 그냥 관중(audience)이 조금 더 많은편이라 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2222 개인적으로 플옵 안했으면 좋겠음 1위한팀만 억울한거 아닌가 1위팀이랑 6위팀이랑 승점차가 20점차인데 6위팀이 우승하면 결국 1위한팀은 뭐 그동안 1위한보람도 없고 승강제를 위해서라면 플옵제도를 없애야함
이번시즌에도 ㄱㄱㄱㄱㄱㄱ
직관한게 자랑 ㅎㅎ
제주도 잘했다.ㅋ 이번시즌 누가 우승할지 기대되네 ㅋㅋ
최광보 f50 신네.
저 점처럼보이는 관중들사이에 내가있겟군 ..ㅋㅋ
엪씨서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기에 있어보고 싶다..2만 만원관중의 느낌과는 사뭇 다를 거 같네
와 짱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