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여성시대 아 우리반아닌애들다나가라고!
안녕 여시들~
나는 영화개봉하자마자 미씽보고 온 여시야
나는야 영알못여시'ㅅ`
그치만 미씽은 너무 후기써보고 싶었고
여시들과 함께 의견 나누고 싶어서 글 찐다!
이 글은 사실 추천글이긴 하지만
이미 <미씽>을 본 여시들에게 더 적합할 것 같아
내용이 온통 스포라서...
이렇게 큰 겟판에 직접 글올리는 건 첨이라 넘 떨린다
두근두근 그럼 시작할게!
우선 좋았던 점부터 설명하자면
1. 현실고발적인 연출
제목에서부터 말했듯이 <미씽>은 약자에 대한 현실고발영화라고 나는 생각해
혼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과
매매혼으로 고국을 떠나 타지에 온 '매매혼 피해자'
이 두 약자의 현실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어
워킹맘인 지선(엄지원)이 아이가 아프다며 업무에 늦자
이래서 여자를 고용하기 싫다며 대놓고 말하는 직장상사 때문에
지선은 그런 소리를 듣기 싫어서 더 악착같이 일하기 위해
아이를 등한시할 수 밖에 없었을거야
그리고 매매혼을 당한 한매(공효진)의 경우,
틱장애를 가지고 있고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과
저를 구워삶으려하는 시어머니 사이에서
그 어떠한 자유도 누리지 못하고 동등한 사람이 아닌
그저 성욕풀이와 대를 잇는 수단으로서 취급받으며 살고 있었어
워킹맘보다는 매매혼 피해자의 삶에 좀 더 포커스가 맞춰져있긴 했지만
실제로 매매혼 피해자의 삶이 더 처절하고 시급하다는 점에서 이것도 현실반영이라고 생각했어
2. 연기
이건 진짜 몇 십번을 말해도 모자라
엄지원이랑 공효진 둘 다 연기 미쳤어
사실 공효진 처음 나와서 우리말 띄엄띄엄 할 때
난 좀 어색했는데 금방 적응돼서 공효진이 한매로 보이더라
그리고 다른 분들도 연기 구멍없어서
그냥 모두들 미씽의 극 중 캐릭터 같았어
3. 포스터
포스터 말이 참 많았지만
논란이 되었던 메인포스터보다 나는 이 포스터들이 <미씽>을 더 잘 나타냈다고 생각해

'아무도 그녀를 믿지 않는다'
극 중 지선(엄지원)의 전남편이 바람을 폈지
얼핏 통화 너머의 여자 목소리와 그 내용에서 알 수 있었어
아마도 그것이 적잖은 계기가 되어 이혼했을테고
그렇다면 분명 이혼한 사유가 남편에게 있는데도 불구하고
양육권은 전남편에게로 기울어져있는 상태야
남편이 수를 썼던 모양이더라고
자신이 바람폈다는 사실을 악착같이 잡아떼고
오히려 지선의 정신상태가 불안정하다며
지선을 의부증으로 몰아가서
양육권 재판에서 본인에게 유리하도록 한 것 같더라
심지어 지선의 변호사조차
지선을 믿어주지 않아
경찰도, 변호사도, 아무도 자기 말을 믿어주지 않자
지선은 자신이 직접 행동에 나서
아이를 찾으려고 해
아무도 그녀를 믿어주지 않아서
결국 그녀 또한 그 누구도 믿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

'아무도 그녀를 모른다'
한매를 베이비시터로 고용한 지선도,
제일 처음 한매를 조카딸이라고 소개시켜준 사람도
한매가 일을 하던 성매매업소의 주인이나 동료,
가장 가깝게 지내던 남자손님,
심지어 남편과 시어머니 모두 한매를 몰라
모두가 한매를 '알긴 하지만'
한매라는 인간에 대해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지
아무도 그녀를 몰랐기 때문에 즉, 알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먼 타지에서 자신의 분신인 아이, 재인에게
그토록 집착했고 결국 그것이 모든 일의 원흉이 되었어
문구보다 더 소름 돋았던 것 포스터의 배치인데
이 포스터 두 개는 연결돼있어

이렇게 처음엔 지선이 한매를 찾아 헤매는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 한매를 찾아 헤매기도 했지만

사실 그보다 훨씬 전에 한매는 지선을 찾아다니며 복수를 꿈꾸고 있었던 거야
포스터 너무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럼 이번엔 좀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1. 페미니즘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이 두 인물은 모두 아이들의 엄마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난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한국에서 결코 흔하지 않은 여성영화에서 여성은 결국 엄마로 그려지지 않으면
'인간'으로 받아들여지기 힘든가?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우리 사회에서 여성에 대해 미치도록 숭배화하는 게 바로 엄마지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
라는 이 족같은 말이 모든 걸 보여줘
엄마는 아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포기할 수 있는 엄청난 존재이며
엄마는 '여성'이 아니지
<미씽>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은
지선과 한매가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벌어져
난 사실 이러한 점에서 <미씽>이 여성투톱영화인 건 맞지만
사실 여성영화라고 부르기엔 조금은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빡대가리새키들은
약자의 처절한 삶보다 '역시 엄마들은 위대해!' 하는 생각을
가질 것 같아서 넘나 빡쳤음
그리고 지선이 한매를 찾으며
한매가 저와 같은 처지(남편과 시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였으며
한매가 겪은 고통과 자신이 한매에게 저지른 잘못에 대해 알게 되면서
마지막에 가서는 유일하게 한매라는 사람에 대해 이해하는 사람이 돼
한매는 자신에게 가해자이지만 동시에 저 또한 한매에게 가해자이기도 했지
그래서 마지막 선상에서 한매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고
물에 뛰어든 한매를 직접 구하러 가기도 해
사실 나는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가장 인간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그냥 여자니까~ 감수성 풍부해서 지 애 납치한 여자를 구하러가네~
라고 비춰질 것 같아서 또 빡침
2. 연출
내가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진짜 음?했던 연출이 있었는데
검은 배경에서 스포트라이트로 다은이를 안고 있는 한매와
그런 한매를 바라보는 지선을 비추는 연출이
너무 일본드라마스러웠다고 해야 하나?
지선이 한매가 다은이에게 무슨 짓을 할 지 두려운 것을
나타내고 싶었다는 건 알겠는데 그 장면만 유독 튀는 느낌이었어ㅠ
그리고 맨 마지막에 다은이가 지선을 알아보고 안아주는 모습이
약간 억지감동을 끌어내는 것 같아보였는데
영화 앞에서 전남편과 양육권으로 전화상으로 다투는 씬에서 전남편이 말해
애가 널 엄마라고 알아보기는 하겠냐
매일 일때문에 아이에게 신경도 써주지 못하고 툭하면 늦게오기 일쑤에
항상 다은이와 함께하는 것은 엄마 지선이 아닌 보모 한매지
전남편의 말에 지선은 답하지 못해
자기 스스로도 의문이었던 거야
과연 다은이는 엄마인 자신을 엄마라고 생각할까?라는
지선과 전남편과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에
답을 준 장면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뭔가 조금 다른 방법으로 엔딩을 할 수는 없었을까하는 아쉬움이 들었어ㅠㅠㅠ
결론적으로 나는 전체적인 구성과 연출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고
드문 여성투톱영화라는 점에서 여시들이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해!
그리고 아쉬운 점들은 내가 <미씽>을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아쉬운 점들이 유독 안타까워서 길게 적은 점 양해해줘
앞으로 더 많은 여성영화들이 나오길 바라며
이제 그만 줄일게
엄청난 스압을 견디며 읽어준 여시들 넘나 고맙고ㅠㅠ
문제시 부드럽게 말해주세요!
첫댓글 와 여시 넘나 잘읽었어!!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야.. 아쉬운부분이있ㅈㅣ만 결코 아쉽지않은영화ㅠㅠ 한매의 삶을 알게되고나서는 한매에게 감정이입돼서 영화가 끝나고나서도 여운이 남아 마음이 아팠어8ㅅ8
22 보고나서 너무 먹먹했어 마음 아프고
333ㅠㅠㅠ
나는 페미니즘적인 시각에서 좀 생각이 다른데 엄마도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커리어우먼과 엄마 이 둘이 분리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잘 보여준거 같아 아무도 아빠에게서 남자가 아니라고 하진 않는데 극중에서 워킹+맘이 왜 융합되기 어려운지 현실을 보여준거 같아 엄마또한 여성이고 오히려 항상 아빠가 활약하는 영화보다 남자들이 조연이고 여성 투탑영화라 좋았어
포스터 부분 정말 좋다..여시 글보고 충격받았어!!!! 연출부분도 나는 잘몰라서 생각없이 봤는데 두번째 볼 땐 여시가 말한 부분 집중해서 보면 재밌을거같다 ㅋㅋㅋ 글 잘읽고가!!
난 그 후에 시어머니가 애 지키지 못한 엄마라면서 다은이 뺏어갈꺼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ㅜㅜ영화는 이미 끝났는데 혼자 너무 화났어..ㅠㅠ
나두 저장면 뭔가 읭했는데 ㅋㅋ 상상하는건지 꿈인건지 일본드라마스러운 ㅋㅋ
ㅁㅈㅁㅈ 마지막은 읭 스러웠오... 그래도 몰입도도 갠춘하고 볼만햇음
와 진짜공감이야 특히 여성영화인데 결국엔 모성애가 주가 되었다는게... 그래도 여자가 주연인 영화가 흔하지않은 현실에서 이렇게 조금씩 한발씩 내디디다보면 곧 다양한 장르의 여성영화도 볼수있겠지ㅎㅎ 후기잘읽었어 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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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 나도지금심야로보고오는길인데 그부분너무궁금해서ㅠㅠ저도알수있을까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12.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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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12.28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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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여자보다는 엄마의 모성애가 너무 주된 내용인거같아서 쫀 아쉬웠어ㅜㅜ 연출부분도 나랑 느낀거비슷하다 ㅋㅋㅋㅋㅋ 나두 딱 그 두부분에서 읭 햇는데 ㅋㅋㅋㅋ 그래도 재미져ㅜ ㅠㅠ 여시 후기잘보고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