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0시. 중앙고속도로 제천인터체인지(IC)에서 빠져나와 1㎞쯤 달리자 '여기는 제천바이오밸리'라고 쓰인 큼지막한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인적이 드물어 거리는 한산했지만 곳곳에서 공사장 굉음이 울려 퍼졌다. 아직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지 한쪽에서는 화물차가 물건을 실어 나르고 다른 쪽에선 공장을 짓느라 분주했다.
충북 제천시가 '한방특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제천시 왕암동 일원 119만5000㎡ 터에 1090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바이오밸리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차정민 제천시 투자유치담당관은 "현재 100% 분양된 제천바이오밸리는 국내 굴지의 한방 관련 제조사와 제약사 등 52개 제조업체가 계약을 끝내고 30개사는 이미 가동 중"이라면서 "보람제약 경남유화 휴온스 등 6개 업체가 공장을 짓고 있으며 경남제약 파인켐 한국휴텍스제약 KMS제약 등 의약용 원료 및 의약품 제조업체들도 입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30만8309㎡ 터에 1224억원을 들여 건설하는 바이오밸리 서쪽에 연접한 제2 산업단지인 하이테크밸리도 기반 공사가 한창이다. 차 담당관은 "한방산업단지인 하이테크밸리는 중앙고속도로와 충북선, 태백선, 중앙선 철도가 교차하는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인 데다 수도권 접근성이 좋아 투자환경이 뛰어나다"며 "다음달 초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며 3.3㎡당 35만원 선의 저렴한 분양가와 수도권 기업 이전시 입지보조금 최고 50% 지원, 소득세 법인세 5년간 전액 면제 등 파격적인 분양 조건으로 이미 수도권 신물질 생명공학과 한방 관련 기업 5~6곳이 입주 의사를 밝히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제천시가 '한방 건강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올인하고 있다. 한방 관련 산업 인프라스트럭처가 어느 지역보다 우수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제천은 조선시대부터 전국 3대 약령시장으로 이름이 나 있던 곳. 산지 약초 집산지로 지금도 '약초의 고장'으로 불리고 있을 정도다. 제천시는 이를 위해 '한방특화도시 2010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제천시는 정부에서 지정ㆍ승인받아 진행 중인 '약초웰빙특구'와 '에코테라피(생태치료) 건강특구'를 기반으로 2010년 9월 26일부터 25일간 국제행사로 열리는 '2010 제천 국제한방바이오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세계적인 '한방도시'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약초 생산ㆍ유통 △한방 제약 화장품 △한방 식품 △한방 음식 등 4개 미니 클러스터가 운영되고 있다. 총 73개 한방 관련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충북테크노파크, 세명대, 대원과학대 등 34개 산ㆍ학ㆍ연ㆍ관 협동화 시스템도 가동되고 있다.
이주식 제천시 한방경제과장은 "현재 4600억원이 투입되는 '한방특화도시 2010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국내 유일의 한방산업 전문 연구기관인 전통의약산업센터를 비롯해 우수농산물관리센터, 금성약초가공공장 등 한방산업 관련 기초 인프라스트럭처로 한방건강도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한방산업 하드ㆍ소프트웨어 시설도 착착 깔리고 있다. '약초웰빙특구'와 '에코테라피 건강특구'는 물론 '2010 제천 국제한방바이오 엑스포' 관련 인프라스트럭처 시설로 총 14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방생태체험마을 조성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엑스포 메인관인 한방생명과학관이 다음달 6일 착공에 들어간다. 한방 명의촌 건립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제천시는 해발 400m 청정 지역인 봉양읍 명암리 산채건강마을에 '한옥천'(440㎡)을 연말까지 완공해 한방 건강도시 명물로 만들 계획이다.
제천시는 이 같은 사업들이 상호 연계돼 한약재 재배ㆍ가공ㆍ유통ㆍ연구개발은 물론 한약재를 활용한 생태치료 체계가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되는 2010년께는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돼 제천이 새로운 한방 휴양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천시는 2010년 제천 국제한방엑스포를 마치면 국내외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 등으로 1500억원이 넘는 지역 경제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엄태영 제천시장은 "2013년 복합단지 개념 웰빙휴양타운이 완공되면 제천은 한반도 중심 도시로서 또 청풍명월 본고장으로서 수려한 자연경관 바탕 위에 한방, 영상, 관광이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한방 건강휴양도시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 = 조한필 기자]
첫댓글 제천에 한의대 있지 않냐? 동신대인가 먼가..
세명대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