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우유신(朋友有信)
영월 & 정선~
2015년 7월 30(목)~8월 1일(토)
첫째 날. 7월 30일(목)
내 오랜 벗
정섭이와 만남에 있어
우리는 항상
부부동반으로 만난다.
2013년 재작년에 섭이 고향 포항투어를 했고,
올해는 섭이 아내가 앞장선 선영 맘의 고향이며
친정인 정선으로 고고씽씽~ 하잖다.
물론 붕붕~
붕우유신(朋友有信) 신나는 여행~ 불보듯 뻔하지만,
무엇보다도 함께하며 우정을 쌓는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원래 계획한 여행지는 아리랑의 고장 정선이지만 시간적 여유도 있고해서
단종의 짧은 역사와 긴 이야기를 품고 있는 충절의 고장 영월에 들렀다.
점심을 먹으려고 찾아간 영월에서 소문난 막국수 전문 식당.
아무리 휴가철이라고 해도, 더군다나 점심 시간을 훌쩍 지난 오후 2시가 되었건만
이 정도로 붐빌줄이야. 맛을 꼭 보고야 말겠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30분 쯤 기다려 손반죽이 특징인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막국수를 먹고,
비운의 단종이 잠들어 있는 장릉을 찾았다.
장릉~
정섭이 부부는 이미 여러번 찾았던 곳,
동백이도 몇 해 전 동네 줌마 친구들과 정선 투어를 하면서 방문한
나만 처음인 장릉.(관람료 1,400원)
조 선 왕 릉 세계유산
단종역사관
'태종태세문단세~~'를 줄줄이 외우던 학창시절의 단종은 조선조 임금 중에서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한 임금으로 2007년에 승하한지 550년만에
단종문화제에서 국장을 치루는 의식을 거행하였다.
장릉(裝陵)
영월 시내 중심부에 있는 장릉은 조선 6대 왕인 단종(재위 1452~1455)이
잠든 곳이다. 아버지 문종이 재위 2년 만에 승하하자 12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르지만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3년 만에 왕위를 빼앗기고 죽임을 당한
비운의 단종이었다.
1970년 사적 제196로 지정되었으며, 2009년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다른 왕릉에 비해 작고 소박한 장릉.
▼ 청령포
앞은 강이요 뒤는 절벽뿐이나 그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더 가슴 아픈
단종대왕 유배지(관람료 : 어른 2,000원. 청소년 1,200원)
청령포는 단종이 수양대군에 의해 유배되어 갇힌 섬으로,
3면이 푸른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남쪽 한 면만이 충암절벽과 연결되어 있는
그야말로 천연감옥 같은 곳이었다.
주변의 물살이 세어 배가 없이는 빠져나갈 수 없는 곳이다.
단종대와 유배길~
창덕궁 돈화문을 출발한지 7일만에 청령포에 도착했다는
슬픈 역사의 뒤안길~~~
단종과 영월 청령포
섬이 아닌데도 섬처럼 고립된 절해고도(絶海孤島) 지형이었다.
단묘재본부시유지비
(端廟在本府時遺址碑)
이곳은 단종대왕이 왕위를 찬탈 당하고 노산군으로 강봉,
유배되어 계셨던 곳으로 당시 이곳에 단종대와 거처인 어소(御所)가 있었으나
소실되고 영조 39년(1763)에 이 비를 세워 어소위치를 전하고 있다.
▲ 관음송
단종의 비참한 모습과 슬픈 소리를 지켜보았다고 해
관음송(觀音松)이라고 부른다.
▲ 망향탑
청령포 서쪽 절벽인 육육봉과 노산대 사이에 있는 돌탑으로
어린 단종이 청령포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 이곳에 올라 한양 땅을 그리며
쌓았다는 탑으로, 그 당시 애절했던 단종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다.
▲ 노산대(魯山臺)
단종이 상왕에서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청령포로 유배된 후 해질 무렵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던 곳.
청렴포에 놀러온 풋풋하고 발랄한 여고생들의 깔깔대는 소리에 다가서니
그 모습이 어찌나 정겹던지~~~
현위치 청령포에서 장릉 가는 길~
거리 1.1km 소요시간 : 도보 약 40분. 아픈 역사 속에 남편과 이별했지만,
재회를 꿈꾸며 세월을 보낸 정순왕후처럼 여러분도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남편에 대한 그리움으로 다시 만난 정순왕후처럼 여러분도 마음속의 그 사람을
만나 행복하기를~~~
▼ 정선 도착(개미들 마을)
▲ 선비촌 개미들 전통한옥
▼ 아토피 팜션
요즘 입소문이 난 개미들 마을은 아리랑의 발상지인 정선군 남면에 위치해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전통한옥 팜션 바로 앞에는 동강의 지류인 동남천이 마을을 감싸 흐르고,
계곡과 산림으로 둘러싸여 몸과 마음을 위로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제격이다.
시설도 좋다.
편의와 청결은 물론 TV, 에어컨 등 편의 시설은 기본이고,
특히 텐트를 칠 수 있는 널찍한 평상이 설치되어 있어 부부동반 최대
세 가족이 머무를 수 있다.
정선군 남면 낙동2리 496.
010 : 010-9591-1641
저녁 만찬으로 준비한 삽겹살 숯불 구이~ 선영 맘 외사촌 작은 오빠가 장 봐온
이곳은 선영맘 어릴 적 추억이 서린 곳으로, 엄마의 품처럼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자리가 되고 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건배사로 술잔을 기울이자 "오빠 있잖아" 어쩌고저쩌고~
어릴 적 선영 맘과 사촌 오빠가 뛰놀던 추억이 안주처럼 따라 붙는다.
고향을 지키고 있는 선영 맘 사촌오빠 두 분 ~
서 있는 분이 큰 오빠. 만보와 동년배로 이곳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는 전형적인 농사꾼이었고,
앉아 있는 작은 오빠는
정선 군청에 근무하며 역시 고향을 지키고 있었다.
깊어가는 여름 밤.
의미 있는 붕우유신(朋友有信)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말 그대로 휘영청 밝은 달밤. 마침 보름달이 뜨고
별들이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릴 것 같은 그 운치를 더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연재에서 뵙겠습니다.
긍정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만보, 석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