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가 신랑측 부모에게 처음으로 드리는 인사, 예단. 무엇을 하는가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예단을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보내며 받는가 하는 예단 절차의 예절이다. 이하에서는 예단 드리는 당일 양가에서 지켜야 할 예절과 절차를 소개한다.
예단을 드리는 날짜는 특별히 정해진 시기는 없지만 대게 양가 합의 하에 결혼식 올리기 한 달 전쯤으로 행해진다. 그렇다면 예단을 드리는 당일 신랑 측과 신부측에서 지켜야할 예절에는 각각 어떤 것들이 있을까?
Step 1 감사히 받는 신랑측의 미덕
예단이 들어오는 날짜가 정해지면 신랑 측은 사전에 미리 작은 탁자와 붉은색 예탁보를 준비한다. 그리고 예단이 들어오는 당일, 신부 측에서 도착 시각을 전해 듣고 나면 예단을 받을 위치에 시부모가 앉을 방석을 깔고 앞에 탁자를 놓은 뒤 그 위에 예탁보를 깐다.
그 외에 방석은 신부의 것으로 하나만 준비해 신부가 절을 할 위치에 놓는다. 이때 절을 올리는 것은 예단을 드리는 당사자인 신부에게만 해당하므로 신랑 것은 준비할 필요가 없다.시부모는 예단을 받고 나면 그에 대한 칭찬과 함께 사돈어른 내외분이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는 것이 예의이다.
또한 예단을 받는 날 봉채비를 줄 생각이라면 혹여 받은 예단비에서일부를 꺼내 주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한다. 이 경우 미리 준비해 단자를 적어 봉투나 현금보자기에 넣어 건네는 것이 좋다.모든 절차가 끝나고 신부가 돌아가고 나면 신부 측에 전화를 걸어 간단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Step 2 정성으로 보내는 신부측의 예우
현물 예단을 준비했을경우 신부는 직접 짐을 들고 가기보다 남자형제나 삼촌 또는 외삼촌등 남자 혈육을 동반하는 것이 좋다. 간혹 남자 혈육이 없는 경우 신랑이 도와주기도 하는데 이는 시부모 입장에서 자칫 결혼 전부터처가 심부름을 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으므로 웬만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신부의 옷차림에는 특별히 정해진 규칙은 없지만 전통 예식에서 유래된 절차이므로 한복을 입는 것이 보기에 좋다.
시댁 어른의 입장에서도 며느리가 처음 인사 오는자리에 우리 옷으로 예를 갖춰서 오면 흡족한 마음이 들 것이다. 특히 시댁이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회적인 위치가 높거나 장남, 혹은 외아들인 경우 되도록 한복 입을 것을 권한다.
양장을 입을 경우에도 웬만하면 바지나 너무 화려한 차림은 피하고 수수하고 단정한 스타일로 무릎을 살짝 덮는 정도의 스커트 차림이 적당하다.모든 채비를 마쳤으면 신부는 출발하기 전 미리 시댁에 도착 예정시각을 알려 신랑 측에 준비시간을 주도록 한다.
그리고 결혼 절차의 첫 과정이 진행되는 날이니만큼 평소 외출과 달리 친정 부모님께 감사와 존경의 절을 올리고 떠나는 것이 좋다.
Step 3 양가의 인사를 전하는 예단 절차
신부가 예단을 가지고 도착하면 시부모는 신부가 보는 방향에서 동쪽에 시아버지, 서쪽에 시어머니가 앉는다. 두 사람의 위치가 바뀔 경우 제사 때 지방모시는 의미가 되므로 반드시 주의한다.예단은 손으로 건네받는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된 예탁보 위에 받쳐 받는다. 먼저 현물 예단을 올려놓고 예단비 봉투는 따로 신부 앞쪽의 탁자에 둔다.
그런 다음 시부모에게 큰절을 한 번 올리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앉으세요.”또는“절 받으세요.”등의 권유는 예법에 어긋나므로 절대 삼가야 한다. 또한 거실에서 절을 받는 것을 제외하고 공간 구조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문지방 밖에서 절을 하는 것이 예의이다.
신부는 절을 올린 후 탁자에 두었던예단 봉투를 두 손으로 공손히 드리며 “저희 부모님께서 전해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정도의 인사를 한다. 그리고 뒷걸음으로 물러나 방석 뒤쪽에 서서 기다린다. 시부모가 앉으라고 권하면 앉되 방석 위에 앉을 때는 방석을 밟고 올라가 바로 주저 앉지 말고 방석 앞쪽에서 방석의 반쯤을 무릎에 걸치는 식으로 앉는다.
그러고 나면 시부모는 예단 봉투를 열어보는데 신부가 보는 앞에서 돈을 꺼내지 말고 그냥 슬쩍 보는 정도로만 확인한다.
그 뒤 현물 예단을 풀어 보고 예단에 대한 인사를 전하면 공식적인 절차는 끝난다.이후에는 평소 시댁을 방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행동하는데 평소보다는 조심하는 것이 좋다.
소파에 앉을 때는 등받이 안까지 깊이 앉지 말고 소파 방석 폭의 ⅔ 가량 앉아서 두 다리를 모으고 다리는 약간 옆으로 비스듬히 세운다. 허리는 똑바로 세우고 두 손은 모으되 왼손 위에 오른손을 올려서 가볍게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핸드백은 가지고 있지 말고 한쪽에 따로 둔다. 또한방이나 현관문 등을 드나들 때는 어른에게 뒷모습을 보이는 것이 예가 아니므로 나갈 때에도 뒷걸음으로 나가며 문을 열거나 닫을 때에도 큰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문지방을 밟지 않도록 주의한다.
결혼 전 의식을 차리는 자리이기 때문에 신부는 예단의 절차가 끝나고 너무 오래 머물러 있지 말고 적당한 시간이 되면 공손히 인사를 드린 후 나오는 것이 좋다. 집을 나설 때는 다시 절을 하지 않아도 되며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정도가 적당하다.
큰절하는 법
❶ 오른손이 위로 올라오도록 포개어 눈높이로 든다.
❷ 왼발을 뒤로 빼면서 다리를 천천히 구부려 앉는다.
❸ 엉덩이가 바닥에 닿도록 앉는다. 앉을 때 잘못하면 넘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❹ 고개를 깊이 숙여 3~4초 정도 멈추어 절한다.
❺ 잠시 머물러 있다가 윗몸을 일으킨다.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우고 일어나면서 왼쪽 발을 오른쪽 발과 가지런히 모은다. 손을 수평으로 올려 머리를 가볍게 숙이고 손을 원위치로 내리며 고개를 반듯하게 세운다.
평절하는 법
❶ 앞으로 모았던 손을 풀어 양옆으로 자연스럽게 내린다.
❷ 왼쪽 무릎을 먼저 꿇으면서 상체를 숙이고 앉는다.❸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앉은 다음 허리를 20도 정도 구부리며 손끝은 바깥을 향하게 한다.
❹ 잠시 멈추었다가 윗몸을 일으키며 바닥에서 손바닥을 뗀다.
❺ 일어나면서 왼쪽 발을 오른발과 가지런히 모으면서 손을 다시 맞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