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글쓴이 For.20C.Boy
Part.3 씨앗
1
현민은 학구파였다. 그는 그의 반에서 공부를 가장 많이 했다. 쉬는 시간과 중식시간, 석식시간에까지 그는 틈틈이 수학 문제를 풀었다. 또한 그는 그의 반에서 필기를 가장 많이 하는 아이이기도 했다. 그는 아무리 하찮은 이야기라도 놓치려 하지 않았고, 그의 책은 필기자국으로 쭈글쭈글했다. 그러나 현민은 시험을 못 봤다.
현민은 30만원 짜리 과외를 했다. 아이들은 현민이 좋지 않은 과외를 받기 때문에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들 했다. 확실히 그의 과외 선생님은 이상했다. 그의 과외 선생님은 명문대를 나왔지만 명문대를 나온 티가 안 났다. 그는 엘리트보다는 난장이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현민은 그렇게 어려운 것은 몰랐지만, 여하튼 그의 과외 선생님이 조금 특이하다는 것은 알았다.
그의 과외 선생님은 문학이 전공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문학 보단 수학에 능했다. 현민은 그가 문학은 몰라도 수학하나 만큼은 정말 천재다라고 생각했다. 그는 덧셈을 가르쳐주면 곱셈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문과에 가서, 문학을 전공했다. 현민은 그것이 이해가 안 되었다. 현민의 머릿속에선 문학은 배고픔이었고, 수학은 부를 상징했다.
"왜 문학을 전공했냐고? 글쎄... 딱히 말하자면 단순한 숫자놀음이 싫어서랄까. 수학을 잘 한다고 굳이 수학을 할 필요는 없어. 내가 원하는 것을 할 뿐이야."
"그건 선생님이 수학을 잘 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생각이에요. 수학을 못 하는 아이들에겐 선택권 같은 것은 없지요."
"안타까운 현실이지."
"수학을 잘 하는 법을 가르쳐주세요."
"글쎄... 처음부터 불공정한 100m 달리기에 모두가 너무 열을 쏟고 있는 건 아닐까?"
"무슨 말이에요?"
"내 말은 불공정한 100m 달리기에서 이기기도 힘들지만, 이겨도 별 소용이 없는 것은 아닐까, 그러니까 부질없이 휘둘리기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말이야."
현민과 과외 선생님과의 대화는 늘 이런 식이었다. 그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이런 것은 이렇고 저런 것은 저렇다는 불교식 선문답에 쓸데없는 문학적 상징을 좋아했다. 그래서 대화는 늘 한 쪽으로만 흐르다가 그 흐름이 막히고 끊기기 마련이었다.
과외 선생님은 현민이 조금 더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현민은 그가 좀 더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2
아침, K시 변두리 K고로 가는 13번 버스엔 죽은 시체의 내음이 났다. 콩나물 시루 같은 버스엔 콩나물같이 빼빼 마른 청소년들이 휘청휘청댔다. 현민은 오랜동안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서서 자는 법을 배웠다. 그는 조금이라도 학교에서 더 깨어있기위해 그 속에서 필사적으로 잤다.
현민은 전 날 3시에 잠들었다. 그것은 엄밀히 불가항력이었다. 10시에 야자를 마치고 독서실에 갔다가 왔을 때가 12시, 씻고 뭔가를 먹고 잠시 컴퓨터를 켰을 때가 1시였다. 그리고 2시간의 자유시간은 말로만 길었지, 사실은 찰나였다. 현민의 어머니는 2시간의 자유시간조차 용납할 수 없어서 몸이 달았다. 밤에는 잠을 자야지라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었다. 그녀는 고등학생의 24시간이 얼마나 무미건조한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현민이 버스에서 내렸을 때가 7시 30분이었다. 학생부장은 아침마다 지각하는 아이들을 잡았다. 그는 때때로 지각하거나 머리가 긴 아이들을 불러서 손찌검을 하기도 했기 때문에 욕을 먹었다. 아이들은 그를 싫어했다. 현민도 마찬가지였다. 현민은 지금 빨간불인 신호가 바로 바뀌어준다면 지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침부터 기분 나쁜 일을 당하는 것은 사절이었다.
그 날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두발검사가 있은 지 3일째 되는 날이었다. 현민은 걸리지 않았지만 많은 아이들이 벌점을 받았다. 아이들은 어느새 학교의 두발 규정이 스포츠로 바뀌어있었다라고 불평했다. 또한 4점은 너무 많다고 떠들었다.
학생부장이 머리 검사를 하러 다녔을 때, 학교 안의 분위기는 정말 좋지 않았다. 뭔가 큰 일이 터질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아이들은 조금씩 대놓고 불평했다. 하지만 누구하나 '이것은 잘못되었습니다.'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또한 반항하거나, 대들지도 않았다. 명문고라는 K고이기에 망정이었다. 현민은 알아서 머리를 짧게 깎고 왔었다.
어쨌든 놀라운 것은 그 날 아침엔 학생부장이 교문에 없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그 날이 참으로 운 좋은 날이며, 며칠을 두고도 자랑할만한 날이라고 생각했다. 현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7시 31분에 교문을 통과하고도 당당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예의상 조금 뛰기는 했지만, 여하튼 그는 운이 좋았다. 그는 그 시간, 경수와 학생부장이 교무실에서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걸 몰랐다. 현민이 하필이면 그 날 지각한 것은 정말로 우연이었다. 그리고 그가 땅바닥에 나뒹구는 종이조각 하나를 집어든 것 역시 너무나 작위적이어서 믿어지지 않는 우연이었다.
그 날 현민은 내내 기분이 좋았다. 종이조각에 이상한 말이 써있기는 했지만, 여하튼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고, 현민은 정규 시간 7시간에 0교시 합쳐 8시간을 싱글거렸다. 보통은 잠을 자는 0교시 영어시간에도 수업을 조금 들었고, 구제불능의 선생님이 가르치는 수학시간에도 수학책을 펴놓았다. 사실 그 정도면 양호한 것이었다.
점심시간 뒤미처 오는 5교시는 항상 졸렸다. 아이들은 자면 안 되라고 하면서도 잤고, 그냥 자버리자고 하면서도 잤으며, 자는 줄도 모른 채 엎어지기도 했다. 약은 아이는 내신과 수능 점수를 생각하면서 수업을 버렸고, 별로 약지 않은 아이는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 거기에 수학 선생님은 이제 곧 정년퇴임을 앞둔 늙은 남자 선생님이었다. 그의 말은 너무 느려 그냥 듣기에도 졸렸으며, 무슨 말을 하는 지 말의 두서가 없었다. 문과아이들은 원체 수학을 싫어했다. 수학 시간에 잠자는 것은 거의 필수였다.
우리의 마라톤에는 룰이 없었다. 룰이 없는 마라톤에서 가장 빨리 도착점에 도달하는 방법은 중간에 차를 타고 가는 것이다. 심호흡과 강인한 체력을 기르기 이전에 남몰래 차를 타고 샛길로 빠지는 법을 배우는 편이 결과가 훨씬 좋았다. 안타깝게도 아이들은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 사실을 모두 알았다. 현민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샛길을 찾고, 태워줄 사람을 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유리천장위에서 출발하지 않고도 이미 도착해버린 사람들을 보지 못했고, 마라톤을 왜 완주해야하는가라는 근원적 물음에도 접근하지 못했다. 그것이 문제였다.
현민은 물론 자각하지 못했다. 그는 7교시까지 기분이 좋았다. 7교시까지만 이었다.
그 날 모의고사 성적이 나왔다. 방학 빼면 한 달에 한 번 꼴인 모의고사였다. 현민은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왠지 압박감을 느꼈다. 고2에 들어서 더했다. 모의고사에서는 그의 실력이 냉정하게 점수 매겨졌다. 그의 수학적 지식은 수리영역 점수에 의해 가시화 되었고, 문학적 소양은 언어영역의 점수에 그대로 녹아 났다.
현민은 모의고사에 약했다. 그는 전국 459,872명의 문과학생중 142,581등이었다. 명문고라는 K고에서는 그 정도 갖곤 명함도 못 내밀었다. 현민은 반 30등이면서 동시에 전국에서 142,581번째로 공부를 잘했고, 때문에 142,581번째의 학생이 가는 자리가 마련된 대학에 진학하게 될 것이다. 그의 반에서 공부를 가장 잘하는 아이는 정호였다. 그는 459,872명의 문과학생중 예상등수 312등이었다. 전국의 고2를 일렬로 세웠을 때 그는 312번째에 설만한 천재였다. 현민은 마음이 착잡해졌다.
3
그것은 반항이었고, 시대와 사회에 대한 도전이었다. 현민은 그것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기만 했다.
밤이었다. 11월의 바람은 차가웠다. 아이들은 10시가 되면 우루루 몰려나와 각자의 길을 갔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급해지는 것은 비단 고3만이 아니었다. 고2들 역시 이제는 수험생이란 생각에 꽁지 빠지게 뛰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하겠다고 독서실을 많이 끊었다. 10시까지의 야자를 마치고 독서실에가 2시, 3시까지 공부하겠다는 아이들도 있었다. 한 달에 겨우 책상하나 내주고 8~9만원씩 받아먹는 독서실 주인은 거스름돈으로 컵라면을 제공하고, 차 태워주면서 생색을 냈다. 살판난 것은 오직 그런 치들뿐이었다.
그것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손의 농간이었다. 그것은 그렇게 말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입시제도와 전근대적인 학교 시스템자체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에 따르면 현민은 무지몽매한 죄인이었다. 그것은 현민에게 적극적으로 비명을 지르라고 요구했으며 아무 말 않고 있는 것이야말로 멍청한 짓이라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손은 유리천장위에서 아이들을 조종했고,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그들이 원하는 인형을 대량생산해냈다. 현민도 그들 중의 하나였다. 그것은 그렇게 말했다. 현민은 조금 분노했다.
그것이 말하는 방식은 그의 과외 선생님이 말하는 방식과 비슷했다. 문학적 상징과 비유를 즐겼다. 그러나 현민은 그 허울좋은 껍질을 한웅큼 들추면 반항기로 똘똘 뭉친 투정만이 쭉정이처럼 들어있으리라 믿었다. 현민은 생각을 떨쳐버렸다. 그러자 추위가 한 걸음 다가섰다. 그것이 현실이었다.
현민이 집에 도착했을 때 과외 선생님은 이미 와있었다.
"모의고사 성적이 나왔어요."
"그래? 잘 봤냐?"
"아니오. 저야 늘 그렇지요. 보실래요?"
"아니."
"전국 142,581등이에요. 보잘 것 없는 점수지요. 특히 수리에서 완전히 망했어요. 수리 영역이 7등급이라니. 뭐 다른 것이라고 잘 보지는 못했지만 말이에요. 보세요."
"보지 않을래."
"이제 곧 수능이에요. 조금만 있으면 저도 수험생인데 아직도 이 모양이라니... 좋은 대학가기는 다 틀렸나봐요."
과외 선생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현민은 우울해졌다. 그는 어떤 보이지 않는 천장에 부딪친 듯한 느낌이었다. 그것은 그 천장을 깨버리라고 했고, 사회는 그런 건 없다고 했다. 웃기는 모양새였다.
"모의고사 점수 올리는 법을 가르쳐주세요."
"...몰라. 안다해도 나는 가르쳐 줄 수 없어."
"왜요?"
"점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야. 진짜 중요한 것은 정신이지. 진실을 보고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을 구별할 줄 아는 마음이 중요한 거야."
현민은 과외 선생님의 말 자체를 부정했다. 과외 선생님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과외 선생님은 점수를 올리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과외를 하는 이유는 천장을 깨기 위해서가 아니라 천장을 좀 더 높이기 위해서임을 그는 알아야했다.
"위선이에요. 선생님은 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저희에겐 인생이 달린 일입니다. 다수가 가는 길을 간다고 해서 욕먹어야할 이유는 없어요."
언젠가의 담임 선생님이 말했다. 그는 교직경력 18년의 연륜을 강조하던 중년의 과학 선생님이었다. 그는 박학다식했고, 상식에 밝았다. 그 진위여부를 떠나서 그의 반 아이들은 그를 천재라고 여겼다.
여하튼 그는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은 조금 왕따끼가 있으며, 남자는 그런 것이 오히려 필요하다고 했다. 어차피 사회에 나가면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인간관계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18년 교직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그의 지론이었다. 현민은 반발하면서도 무의식중에 수긍해버렸다. 사회는 점수를 원했다. 현민은 그 홀로 따로 튀어서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네가 조금 더 깨어있기를 바랄 뿐이야."
"그렇지만 저는 다수가 가는 길에서 좀더 앞서나가는 방법을 원해요."
과외 선생님은 갈등했다. 그는 10이면 9가 가는 길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 또한 10이면 9가 가는 길을 밟아서 이 나이에 왔다. 그것이 딜레마였다. 그는 고등학교시절에 스스로 남들보다 깨어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정신적인 허영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의 마음이 가진 아홉 켤레의 구두였다. 그가 가르칠 수 있는 건 그 허영뿐이었다.
"나는 네게 선구자가 되라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너에게 내가 인정하지 않는 길을 가르쳐 줄 수는 없어. 아무래도 너는 다른 과외 선생님을 찾는 것이 좋을 거야."
그는 말을 이었다. 그는 허영을 말하면서도, 언젠가 사회가 변하면 그것은 더 이상 허영이 아니게 될 것임을 믿었다. 그 사회를 뒤집는 것은 자신과 같은 젊은이의 몫이었다. 그는 어떤 소명의식마저 느꼈다. 그는 사회를 뒤집는 것과 지금은 허영에 지나지 않을 의식을 각성시키는 일 중 어느 것이 선행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지금까지 나는 너에게 진실을 보는 눈을 가르쳐주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올바른 일이었는지, 옳지 않은 일이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나는 내가 믿는 바대로 행동했어. 나는 너에게 사고의 다양성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고, 답이 하나밖에 없는 문제를 배격하는 정신을 길러주고 싶었지. 하지만 지금 너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다수가 가는 길이 내 눈에는 옳지 않아 보이지만 너에게 가지 말라고 하기엔 너의 뒤에 도사리고 있는 사회가 무섭다. 너는 너대로의 길을 찾은 것일지도 몰라."
그는 아직 하얀 겨울 들판에 씨앗을 뿌리는 마음이 되었다. 그 씨앗은 분명히 늦건 빠르건 언젠간 싹을 틔울 것이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그 씨앗이 좀 더 빨리 움틀 수 있도록 비료를 뿌렸다.
"마지막으로 한마디하자면, 절대로 수능성적이 너를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말아라. 너는 지금 142,581등이라고 낙심했지만 사실 그것은 니가 142,581번째 사람이라는 말이 아니야.
142,580등은 그 날 머리가 아파서 시험을 못 봤고, 142,582등은 OMR카드가 에러가 나서 10점이 덜 나왔지. 사실 113,541등은 수리에서 10문제를 찍었는데 다 맞았고, 104,421등은 9,202등의 시험지를 배꼈을 수도 있어. 287,431등은 언어시험에 늦어서 다음시험부터 보았을 지도 모르지. 너는 142,581등이지만 그건 한낱 숫자에 지나지 않아."
"궤변이에요."
"아니야. 너는 이 레이스의 무서움을 알아야해. 또 말해줄까? 231등은 공부를 잘해서 서울대 의예과에 갔지만 사실 그는 잔인 무도하고 사람목숨 알기를 파리처럼 아는 놈일 수도 있어. 398,243등은 야구로 했으면 149등을 했을 거고, 287,321등이 마음씨로 따지자면 가장 착할 지도 몰라. 198등은 봉사활동이라고는 태어나서 한 번도 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31등은 한 달에 245만원 짜리 과외를 하고 있지. 20등은 서울대 법대에 갔지만 청렴과 도덕에 대해 자각하지 못해서 나라를 뿌리째 흔들어놓을 지도 몰라."
4
현민은 그것을 생각했다. 확실히 그것과 과외 선생님은 죽이 맞았다. 현민은 그들이 자신과는 조금 다른 부류라는 것을 느꼈다. 현민의 과외 선생님은 명문대를 나왔지만 엘리트보다는 난장이에 가까운 사람이었고, 그것은 난장이 그 자체였다. 그들은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이었다.
현민이라고 그들이 말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현민은 생각하는 것이 그들과는 조금 달랐고, 누구도 그에게 '너는 이렇게 살아라'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것이 비록 보이지 않는 손의 농간일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현민은 그 나름대로 사는 법이다.
현민은 과외 선생님을 바꾸기로 했다. 어쨌든 그는 점수를 올려야했다. 그의 과외 선생님은 그에게 마지막 달치 과외비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현민은 아무래도 좋았다. 제일 기뻐한 것은 역시 그의 어머니였다.
"마지막으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 너는 이 레이스의 무서움을 알아야해. 너는 만인이 공평하다고 생각하고자 하는 이 레이스야말로 불평등의 장임을 깨달아야해. 너에게 이 레이스에서 벗어나라고 강요하지는 않겠어. 하지만 무언가 잘못 되어있다는 문제인식만은 늘 가슴속에 담아두고 살았으면 한다. 언젠가 나를 찾게 될 일이 생기면 여기로 연락해라."
XXX-XXXX-XXXX
김지훈
지훈은 문을 나섰다. 겨울 추위가 한층 매서워진 어느 밤이었다. 씨앗은 꿈틀거리고 있었다.
Part.3 End
그저 하고 싶은 말만 떼떼떼거리다가 글의 완성도도 재미도 문장도 다 놓쳐버리고 허황된 헛소리만 남아버린 건 아닌지 걱정되는 글입니다. 거기에 더 할말까지 있으니 참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가 없는...
여하튼 글을 쓰면서 내내
http://news.media.daum.net/opinion/200311/06/munhwa/v5421622.html
<- 쓴 사람 엿 먹어라! 라는 심정으로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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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핫. 저도 엿을 먹어야 하는 사람임에는 틀림없지만, For.20C.Boy님 글은 좋아해도 괜찮겠지요? :b
매번 좋은 글, 이번에도 기대할게요. 건필하세요.:-)
메일, 안 받으신 건가요? -_ㅠ
For.20C.Boy님 글, 좋아하는 걸요'-';
현민군을 보자니 제 미래도 답답....-_ㅜ..잘봤습니다^-^
글이좋아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합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