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학교마다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졸업식에서 많은 어린이들이 상장과 상품을 받았습니다.
졸업생 가운데 ‘동창회장상’, ‘동문회장상’을 받은 친구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때 ‘동창회장’, ‘동문회장’은 같은 것인가요? 아니면 전혀 다른 것인가요?
부모님들은 가끔 ‘동창회’ 또는 ‘동문회 체육대회’ 등에 참석하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동창회’는 무엇이고, ‘동문회’는 같은 것입니까? 아니면 비슷한 것입니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사전적 의미를 찾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동창(同窓) - 동창생(同窓生)의 준말.
같은 학교에서 공부한 사이.
2. 동문(同門) - 동문생(同門生)의 준말.
한 스승의 문하생 또는 같은 학교 출신자.
동창과 동문과 관련하여 동기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3. 동기(同期) - 동기생(同期生)의 준말.
같은 기에 강습·졸업 등을 한 사람.
학교 동기, 입사 동기, 군대 동기, 공채 동기, 동아리 동기 등
동창, 동문의 뜻은 같은 것인지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살펴보았습니다.
1-1 저 친구와 나는 초등학교 동창이다.(자주 사용하는 표현, 바른 표현)
1-2 저 선배와 나는 초등학교 동창이다.(자주 사용하지 않는 표현, 어색한 표현)
1-3 저 후배와 나는 초등학교 동창이다.(자주 사용하지 않는 표현, 어색한 표현)
2-1 저 친구와는 초등학교 동문이다.(자주 사용하는 표현, 바른 표현)
2-2 저 선배와는 초등학교 동문이다.(자주 사용하는 표현, 바른 표현)
2-3 저 후배와는 초등학교 동문이다.(자주 사용하는 표현, 바른 표현)
‘동기 동창’이라는 표현은 익숙하게 사용하는 표현이나 ‘동창 선배’, ‘동창 후배’라는 말은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간혹 연세가 많은 분들 가운데에서 이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답니다.
이와 같은 까닭에 사전에는 같은 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문 친구’, ‘동문 선배’, ‘동문 후배’라는 말은 자주 사용되는 말입니다.
이러한 사전적 정의와는 상관없이 현재에는 그 뜻이 변하여 사용되고 있습니다.
즉, 같은 시기에 같은 학교에서 공부한 사이를 ‘동창’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으며 ‘동문’은 선배 후배 상관없이 같은 학교를 다니거나 졸업한 사람들을 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이 원칙을 지키는 것이 바른 자세이므로 이를 지키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언어는 지금도 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어는 지금 현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앞에서와 같은 언어 현실을 감안하여 두 낱말의 의미를 구분하여 사용할 것인지, 원칙을 지키기 위하여 구분 없이 두루 사용할 것인지는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신권식 춘천교대부설초교사
2008/02/26 강원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