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앤피플]오정순의 디카시가 있는 수필 23/김수안의 여인 오정순과함께추천 0조회 223.11.15 19:57댓글 0 북마크공유하기기능 더보기
여인, 그리고 여인 '여인' 이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 ㅡ김수안 〚쪽수필〛 아가씨, 아줌마 다음 호칭이 어중간 한 60 즈음의 회장님이 기분 나쁜 표정으로 출근하였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마자 거울을 보고 루즈를 바른다. 길에서 한 청년이 할머니라 불러서 화가 났다. 어르신이라 하기엔 젊고, 아줌마라 하기엔 나이 들고, 손자가 있어 보여서 할머니라 불렀다는 청년은 호칭에 한 소리 들은 모양이다. 주민증이나 명함을 붙이고 다니지 않는 한, 세상은 냉정하게 구분 짓는다. 놀랍게도 거의 정확하다. 나이를 곱게 드러내고 누가 보아도 안정된 면모를 지닌다는 게 평생 길들인 값이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사진 속의 세 여인은 나이에 따른 몸매 변천사를 보는 것같다. 미술심리치료 수업 마지막 세션은 심상을 인형으로 표현하기이다. 몸이 넉넉한 여인은 날씬한 바비 인형을, 수수한 여성은 마이클 잭슨 폼을 만들어 대리 만족하는 걸 보았다. 누구든 자기 앞의 생을 적극적으로 살다가 한번쯤 속내를 들여다 보면서 위로를 해주어야 할 때를 맞는다. 안팎의 자신을 순순히 긍정하면 떳떳하고 마음 편하다. 고추를 파는 게 아니라 열정을 팔며 가슴에서 나오지 못한 희망을 나누고 속풀이라도 하면서, 집에 갈 때는 돈 주머니 만지작거리며 시원하게 웃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