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노래-김미숙 ]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떠보낸다.
주여라고 하지 않아도
가을에는 생각이 깊어진다.
한 마리의 벌레 울음 소리에
세상의 모든 귀가 열리고
잊혀진 일들은 한잎 낙엽에 더 깊이 잊혀진다.
누구나 지혜의 걸인이 되어
경험의 문을 두드리면
외로움이 얼굴을 내밀고
삶은 그렇게 아픈 거라 말한다.
그래서 가을이다.
산 자의 눈에 이윽고 들어서는 죽음.
死者들의 말은 모두 詩가 되고
멀리 있는 것들도 시간 속에 다시 제 자리를 잡는다.
가을이다.
가을은 가을이란 말 속에 있다.
첫댓글가을이다 .가을은 가을이란 말 속에 있다 ..멋진글 감사합니다 ..가을엔 어디론가 훌쩍 떠나야만 할것 같구 ..왠지 ..쓸쓸해지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계절이 가져다 주는 분위기 탓 인것 같아요 ..암튼 맘껏 가을을 즐겨 보는 시간이 되었음 합니다 .기사님 ~감사드리구요 ..오후에도 행복하세요 ^^*
첫댓글 가을이다 .가을은 가을이란 말 속에 있다 ..멋진글 감사합니다 ..가을엔 어디론가 훌쩍 떠나야만 할것 같구 ..왠지 ..쓸쓸해지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계절이 가져다 주는 분위기 탓 인것 같아요 ..암튼 맘껏 가을을 즐겨 보는 시간이 되었음 합니다 .기사님 ~감사드리구요 ..오후에도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