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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다려온 인디 록의 멋진 한방, 요 라 텡고! [Summer Sun] 이후 3년 만의 신작!
22 Page 부클렛 / 2CD : 한국 팬들을 위한 보너스트랙 7곡. 전곡 가사번역 - 성문영 / 앨범해설 - 김민규(플라스틱 피플) 3단 DIGI-PACK
* 인디록계의 꺼지지 않는 불꽃, YO LA TENGO!
2007 PLUG Awards Winners: Indie Rock Album of the Year
"Yo La Tengo is still one of the great treasures of American indie rock!" - AMG
All Music Guide 4/5, Pitchfork Media 8.3/10
Yo La Tengo [I Am Not Afraid of You and I Will Beat Your Ass]
The History of Yo La Tengo
#01 This is Yo La Tengo
욜라 텡고(Yo La Tengo)가 3년 만의 정규앨범을 발표하자 여러 매체에서 너나없이 물었다. “이 해괴하고도 의미심장한 앨범 타이틀은 무슨 뜻입니까?” ‘크레이지 기타 몬스터’로 돌아온 이라 카플란(Ira Kaplan) 왈(曰), “우리가 했던 많은 일들이 그랬듯이, 우린 그저 앨범 타이틀이 무언가를 지시하지 않는 방향성이길 선호했을 뿐입니다”라고 심드렁하게 대답한다. 혹자는 이렇게 추측했다. NBA 피닉스 선즈의 커트 토마스가 뉴욕 닉스의 스타 플레이어 스테픈 마버리를 볼 때마다 했던 말, “너따윈 두렵지 않아, 내가 박살내주지”에서 앨범 타이틀을 가져왔다고. 이라가 열혈 농구팬으로 알려져 있어서인지 이 해석도 제법 그럴듯하게 들렸다.
23년의 시간 동안(1984년 결성) ‘인디 씬의 스탠다드(또는 모범답안?)’라 부르기에 한 치의 모자람 없이 활약해온 뉴저지의 인디로커 트리오, 욜라 텡고가 돌아왔다, 장장 77분의 러닝타임, 14곡이 담긴 [I Am Not Afraid of You And I Will Beat Your Ass]과 함께. 12번째 정규앨범인 이 신작은 여러 뿌리에서 파생된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하나의 멋진 틀거지로 녹여내는 과감한 절충주의로 이미 팬들과 평단 모두에게 만장일치의 찬사를 받고 있다.
사실 2장의 마스터피스 [I Can Hear the Heart Beating as One](1997), [And Then Nothing Turned Itself Inside-Out](2000)이 연속으로 발표된 후 (욜라 텡고의 팬의 입장에서) 더 이상의 절정은 없을 것 같은 기분에 빠지곤 했다. [Summer Sun](2003)을 듣고 조심스럽게 실망스러움을 표명했던 이들의 심정이 아마도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는 [Today is the Day], [Season of the Shark] 두 곡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다.) 게다가 베스트 앨범 [Prisoners of Love](2005), 스튜디오 라이브 ‘커버’ 앨범 [Yo La Tengo Is Murdering the Classics](2006)을 연이어 발매하는 품새가 영 석연치 않았다. ‘명가’ 인디레이블 4AD에서 밴드들이 줄줄이 해산한 후 베스트앨범을 내야 했던 시절의 씁쓸한 기억이 욜라 텡고의 이 비정규 앨범들과 오버랩되며 맘이 싱숭생숭하게 된 건 어쩔 수 없는 심사였다.
그러나 욜라 텡고의 신작 [I Am Not Afraid of You And I Will Beat Your Ass]을 플레이어에 거는 순간 이러한 기분은 단숨에 사라진다. 이것이 바로 욜라 텡고이다!!! 한 치의 주저함이 없는 백비트, 그를 타고 공간을 가득 채우는 사운드, 이 공기감은 어느 누구도 아닌 욜라 텡고의 것이다.
#02 History ofYo La Tengo
[I Am Not Afraid of You And I Will Beat Your Ass]의 첫인상은 이 앨범의 마지막트랙의 제목, [The Story of Yo La Tengo]의 의미와 동일했다. 어찌 보면 2005년 발표한 베스트 앨범 [Prisoners of Love]보다 더 ‘욜라 텡고’스럽게 느껴지는 이 신작은 노이즈친화적인 포스트 펑크에서 포크록, 컨트리, 초기 R&B까지 한 앨범 내에서 스타일의 폭을 과하게 제시했다. 하지만 번잡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욜라 텡고답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것이 바로 욜라 텡고의 스타일이고, 그들만의 역사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 생각해보니 그랬다. 욜라 텡고의 노이즈는 예전부터 천상을 떠다니는 부류가 아니었다. 매지 스타, 갤럭시 500, 모하비 3의 드림팝에 비하면 이들의 드론 노이즈는 심히 컨트리스러웠다. 이들의 절충주의 또한 그랬다. 버디 홀리, 비치 보이스, 킹스, 밥 딜런, 그램 파슨스, 벨벳 언더그라운드, 러브, 라몬스, 비트 해프닝, 선 라 등등 수를 헤아리기 어려운 이들의 커버버전 리스트는 ‘Americana of Indie’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였고, 그래서인지 이들의 절충주의는 날카로운 실험의 느낌 보다는 대중음악의 클래식이라 할 루츠(roots)들의 변주로 들리곤 했다.
욜라 텡고의 20여 년간 활동을 돌이켜보자. 86년 ‘수줍은 4인조 포크록 밴드’의 데뷔 앨범 [Ride The Tiger]를 발표한 욜라 텡고는 2장의 후속작 [New Wave Hot Dog/President Yo La Tengo](87, 89)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감성의 사운드를 구현했다. 특히 10분 30초에 걸쳐 피드백과 노이즈로 점철되는 [The Evil That Men Do]는 밴드의 의욕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인스트루멘틀 넘버였다. 그런데 이 야심만만한 앨범 다음으로 ‘삼촌의 LP 꾸러미’에서나 들어봤음직한 올드 넘버들을 어쿠스틱으로 커버한 [Fakebook](90)을 발표했다. 앞선 두 앨범과 이 앨범 사이의 간극은 욜라 텡고의 사운드스케이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간극이자 키워드가 된다. (이는 지금까지도 욜라 텡고를 이해하는데 유효한 지점이다) 그리고 제임스 맥뉴가 가입한 후 (멤버교체의 악순환이 종료되어 지금까지 이 라인업이 유지되고 있다), [May I Sing With Me](92)를 발표하고, 욜라 텡고는 마타도어 레이블로 이적한다.
93년, 마타도어 이적 후 처음 발표한 [Painful]은 욜라 텡고에게 여러 의미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10년의 시간 동안 다듬어진 밴드의 호흡, 프로듀서 로저(Roger Moutenot)와의 첫 협업 등은 앨범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고, 그 결과 [Big Day Coming]의 두가지 버전, 단순함으로 클라이맥스를 만들어내는 [Nowhere Near], 밀도있는 디스토션으로 스트레이트하게 몰아치는 [Double Dare], 틴에이지 팬클럽이 커버한 바 있는 인스트루멘틀 [I Heard You Looking] 등 자신만의 궤도에 오른 절충주의가 본격적으로 구현되기 시작했다.
그 후 욜라 텡고는 내쉬빌에서 처음 작업한 [Electr-O-Pura], B-Side, 희귀음원, 라이브 트랙, 인스트루멘틀 버전 등을 모은 2CD 비정규반 [Genius + Love = Yo La Tengo]를 발표한 후 회심의 역작, [I Can Hear the Heart Beating as One](97)에 이르렀다. [Autumn Sweater], [Sugarcube], [Stockholm Syndrom], [Little Honda] 등이 담긴 이 앨범은 ‘90년대 인디록 베스트 앨범’이자 ‘욜라 텡고 사운드의 마스터피스’가 되었고, 이례적으로 2곡이 싱글커트될 정도로 상업적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리고 이 앨범이 욜라 텡고 디스코그래피 상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어야 하는 이유는 [Painful]에서 시작된 사운드의 변화가 이 앨범에서 완결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본작을 통해 과거의 스트레이트한 사운드 메이킹에서 한 걸음 발을 내딛었다. 두터운 기타 사운드의 벽(wall of sound) 뒤에 묵직하게 포진한 드럼, 그 위로 살짝 까치발을 한 이라, 조지아, 제임스의 목소리가 구성하는 공간감은 노이즈친화적이면서 부드러웠고, 미래지향적이면서 동시에 복고적이었다. 이는 한소절만 들어도 누구의 것이라고 느낄 수 있는 ‘욜라 텡고 표’ 사운드가 되었다. 그리고 뒤이어 발표된 [And Then Nothing Turned Itself Inside-Out](2000)은 말 그대로 연타석, 랑데부, 백투백 홈런이었다. 그리고 21세기가 시작되었다.
#03 I Am Not Afraid of You and I Will Beat Your Ass
신보의 오프닝 [Pass the Hatchet, I Think I'm Goodkind]에서부터 욜라 텡고는 정체성 분명한 사운드와 스타일의 거센 격류로 청자의 귀를 끌어들인다. 단 1마디로 구성된 주제를 11분간 뚝심있게 반복하는, 그러면서도 한 치의 긴장감을 놓지 않는 제임스 맥뉴(James McNew)와 조지아 허블리(Georgia Hubley)의 백비트는 이라가 아무리 정신 사납게 메인 리프를 변주해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Pass the Hatchet, I Think I'm Goodkind]의 사운드 폭풍이 끝나자 천진난만한 8비트곡 [Beanbag Chair]가 등장하고, 그 뒤를 고즈넉한 조지아의 목소리가 잇는다([I Feel Like Going Home]). 팔세토로 노래하는 초기 R&B풍의 [Mr. Tough], 업템포로 달려가는 [I Should've Known Better], 컨트리 팝 [Sometimes I Don't Get You], (밥 딜런과 작업했던) 노장 데이브 맨스필드가 지휘하는 챔버의 연주가 인상적인 [Black Flowers],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포크록 버전처럼 들리는 [The Weakest Part], 여유롭게 징글쟁글 드라이브하는 [The Race Is On Again], 그리고 노이즈친화적인 [The Story Of Yo La Tengo]로 앨범은 수미상관, 마무리된다.
해외의 한 매체에서는 이 신작을 ‘22년 밴드 커리어의 최고봉’이라 평했다. 일면 동감한다. 이제 체력안배를 위해 출장시간을 조절해야 하는 노장이라 여긴 건 분명히 실수였다. 호보켄 맥스웰의 스튜디오에서 데모를 다듬고, 내쉬빌로 건너가 베테랑 프로듀서 로저와 사운드의 방향을 논의할 때 이들은 조금도 주전 라인업에서 물러설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니 엉덩이를 걷어차인 건 바로 나였던 것이다. 그래서 드는 생각은 바로,
“당신은 영원한 나의 영웅입니다!”
글/김민규 Plastic People (자료 제공 : 알레스뮤직)
‘거대한 허무의 발라드’ 34세 나이로 요절한 음유시인Elliott Smith 셀프 타이틀 2집 앨범[Elliott Smith]
* 성문영씨 해설 및 전곡 가사 번역 수록
섬세하고 감수성 어린 보컬과 시적인 가사의 서정적인 포크 사운드로 음악 매니아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음유 시인 엘리엇 스미스의 95년도 대표작.
이 시대의 가장 재능 있는 싱어송라이터 엘리엇 스미스는 구스 반 산트(Gus Van Sant) 감독의 영화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의 OST 수록곡 'Miss Misery'와 영화 ‘아메리카 뷰티(American Beauty)’ 엔딩 곡으로 쓰인 비틀즈 'Because' 커버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절박한 심정을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보컬만으로 효과적으로 그려낸, 영화 ‘로얄 테넌바움’ 의 삽입곡 'Needle In The Hay'과 쓸쓸한 사랑의 편린들을 담담하게 그려낸 'Clementine', 'Coming Up Roses' 등 내밀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12곡의 노래들이 깊은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거대한 허무의 발라드’ 34세 나이로 요절한 음유시인Elliott Smith 최고 명작[Either/Or]
첫댓글 게다가 엘리엇 스미스는 미드 프라이스라 장당 가격이 1만원밖에 안 한다죠. 절묘하게도 엘리엇 음반들 중 딱 저 두장의 앨범만 없었던터라 나중에 수입으로 살지,. 이번에 미드 프라이스로 살지 심히 고민좀 해봐야 겠습니다. 그리고 욜라탱고는 알레스뮤직의 반가운 라이센스반인지라,.~ 곧 발매될 인터폴의 라이센스도 무척 기대하게 만드는 반가운 소식이네요
욜라 욜라~ 울라~ 울라~
우리가 기다려온 인디 록의 멋진 한방, 요 라 텡고! [Summer Sun] 이후 3년 만의 신작!!!!! 왜 이리 저 3년만의 신작이란 말에 눈과 맘에 가득 담겨오는지 참... 작년엔 모과이와 프라이멀 스크림을 후지에서 그냥 돌려보냈었는데 올핸 욜라땡고와 쟈비스를 그리 해야한다 생각하니... 이대로 그냥 보내버리면 다시금 한국땅 근처에 저들이 오길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할지지이이이....
이거 욜라 반갑기도 하군, 김민규도 썼네. 음,,
욜라욜라욜라~~왠지 뭉클한 해설~!
아.. 저는 왜 반가운을 "반기문" 으로 봤을까요.....;;;;;;
저두=_= 요새 자주 보이는 이름이라 그런 듯;;;;;
저는 어느 순간부터 평론가들이 쓴 글이 별도 종이로 끼워져 있으면 그냥 버리곤 했는데 -_-;; 글이 읽기가 싫은게 첫째고 영화고 음악이고 해외 평론이고 국내 평론이고 안읽고 안본지 오래에요.. 걍 내가 좋으면 좋은거지 싶어서.. 흐흣 너무 멋대론가;
와.. 부클릿과 보너스 트랙이 엄청 나네요. 참고로 아이러 캐플란이 또 메이저리그 뉴욕매츠의 알아주는 팬이라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종종 요 라 탱고의 노래가 응원가로도 쓰인다네요. 언젠가 자비를 들여서라도 전 아이라 캐플란은 꼭 만나볼겁니다. 꼭!
이거 라센반으로 나오는건가요? 수입으로 작년에 샀었는데 ㅜㅜ
어디에서 본건데.. 왜 욜라탱고라면. 욜라게 탱고만 춰서 그렇다네요.. (물론 농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