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의 사랑은 이상하게 출구가 없어요.
길을 잃어버리는 사랑이지요.
사랑하다가 그 속에서 죽으려는 사람 같았어요.
- 전경린, 최소한의 사랑
나는 다시 잠들었다.
잠이 든 채로 나는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가지 말아요.
편지에 썼던 건 진심이 아닙니다.
- 배수아, 병든 애인
"한번 안아보자."
"그래."
나는 처음으로 너의 부탁을 받아주었다.
너는 나를 안았다가 안았던 팔을 풀고 외투 단추를 급하게 풀면서 말했다.
"너, 다시는 안 오겠구나."
"그래."
너는 외투를 벌렸다. 나는 네 품 안에 들어갔다.
"사랑한다."
너는 나를 깊이 안았다.
"나도."
- 성석제, 첫사랑
어쨌든 나는 너를 사랑해.
너는 내 몸 전체에 박혔어.
그리고 이건 너와 상관없는 일일 거야. 아마.
- 김혜순, 겨울나무
사랑해.
그거 하나로 저 암흑 속에서 버텼어.
- 윤현승, 하얀 늑대들
첫댓글 담엔 해파리로 태어나야지
겨울나무 글 표현이 너무 좋다 내 몸 전체에 박혔지만 상대방과는 아무 상관도 없고 알지도 못하고 많은 경우 관심도 없겠지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