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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건 공주풍, 성깔은 조폭풍~
스타일에 목숨거는 그녀, 불량공주 모모코
드레스를 위하여~ 짝퉁 판매에 나서다!!
짝퉁과 싸구려에 열광하는 시모츠마 주민들에게,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모모코는
별나도 한참 별난 소녀다.
하지만, 무슨 상관!
“친구도, 애인도, 가족도, 다 필요 없다!”를
외치는 그녀에게 중요한 건, 오직 드레스뿐이다.
드레스만 입을 수 있다면, 모모코의 인생은
달콤하고 우아한 행복 찾기의 연속이다.
하지만, 각종 거짓말과 조작으로
드레스 구입 비용을 충당하던 모모코에게 위기가 닥친다.
짝퉁 명품을 팔아오던 유일한 물주인 아빠가 실직(?)하게 된 것.
이제 직접 자금을 조달해야만 하는 모모코는
집안의 유일한 재산인 짝퉁 베르사치의 판매책으로 나선다.
드레스 공주와 스쿠터 폭주족이 한패가 되다!
광고를 보고 첫 번째 손님이 방문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
수준급 침뱉기, 난데없는 박치기, 특공복 패션이라니!
게다가 스쿠터 폭주족인 그녀가 친구하자고 덤빈다!
우아함이 신조인 모모코에게 그녀는 달갑지 않는 불청객이다.
게다가 이치코는 폭주족 보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특공복에 자수를 놓겠다며
자수의 달인을 찾겠다는 엉뚱한 결심을 한다.
드레스가 전부였던 그녀에게 세상과 통하는 게 생겼다!!
얼떨결에 한패가 된 모모코와 이치코가
자금 마련차 들른 빠찡코에서 이치코는 첫사랑에 빠져버리고,
모모코는 그녀 인생의 전부였던
드레스 디자이너를 만나는 꿈 같은 순간을 맞이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이들에겐
예기치 못한 일생일대 위기가 찾아온다.
드레스에 목숨 거는 모모코!
과연 그녀의 드레스는 끝까지 우아~하게 남아있을 수 있을까...?
제작 노트와 이런저런 이야기
About Movie
2004년 키네마 준보 베스트10 선정!
일본을 들끓게 했던 바로 그 영화!!
9월 2일 국내 개봉을 앞둔 <불량공주 모모코>는 드레스에 목숨 거는 엉뚱한 소녀가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발한 웃음과 유쾌한 감동으로 그려낸 영화다. 2004 칸느 영화제에서도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감각적인 영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바 있다. 일본에서는 10주 이상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랭크 되면서 당시 일본영화의 흥행돌풍을 주도하였던 작품. 또한 일본의 권위 있는 영화 잡지 키네마 준보가 선정한 2004 일본영화 베스트 10에 선정되면서 대중성과 작품성에서 모두 인정 받았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불량공주 모모코>는 캐릭터와 스토리, 편집에 이르기까지 신선함과 기발함으로 가득, 시종 웃음을 자아낸다. 지난해 제1회 CJ AIFF를 통해 소개 돼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던 작품이며 당시의 폭발적인 관객의 반응이 국내에서의 개봉으로 이어졌다.
일본 최고의 아이돌 스타 후카다 쿄코 주연
기발한 영상 속에 펼쳐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
드레스를 입기 위해서 누구의 시선도 개의치 않는 엉뚱한 소녀 모모코로 분한 후카다 쿄코는 일본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배우. 그녀의 매력은 참한 외모에서 뿜어내는 장난스러움 가득한 엽기 발랄한 이미지다.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곱게 차려 입고, 아무려면 어떠냐는 식의 뚱한 표정을 짓는 그녀만의 공주병은 영화 내내 웃음을 터트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TV CF로 최고의 실력을 인정 받은 감독이 보여주는 영상의 시각적 즐거움은 모모코 못지않은 기발함으로 가득하다. 상상하는 거의 모든 것을 비주얼로 표현하면서도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정확하게 지키는 편집과 감수성으로 영화는 새로운 스타일의 영상뿐 아니라 주인공의 감정마저도 놓치지 않는 섬세함을 보여준다. 이것이 기발하고 독특한 영상 속에 담겨있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는 <불량공주 모모코> 최고의 미덕이다.
막가파 아빠
무대책 엄마
드레스 인생 앙사마
느끼 섹시남
왕년 폭주족 애꾸 할머니
이보다 웃길 수 없다!
모두모두 행복해지는 좌충우돌 인생극장~
<불량공주 모모코>에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은,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이 펼쳐 놓는 저마다의 이야기이다. 뒷골목 양아치로 근근히 생활하던 모모코의 아빠가 유니*셜 베르*치 따위의 브랜드 네이밍으로 짝퉁계를 평정하는 순간은 나름대로의 눈물겨운 성공담이다. 모모코를 낳은 산부인과 의사와 눈이 맞아 가출해버린 엄마는 조숙해버린 딸의 충고대로 미모 가꾸기에 불철주야 노력한 결과 미인대회에 출전하기에 이른다. 모모코의 엄마가 미인 대회에 나오는 것을 TV로 보던 아빠가 수상 못한 엄마를 고소해하는 장면은 정말 눈물이 쏙 빠질 만큼 제대로 웃겨준다 과거가 의심스러운 애꾸할머니는 날아가는 파리를 손으로 낚아채는 왕년 폭주족이지만 지금은 손녀인 모모코에게 어리광 부리는 게 낙이다.
<불량공주 모모코>에는 앞뒤 재지 않고 소신 있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특별한 주인공들이 있다. 남의 시선에 아랑곳 않고 고고한 드레스족으로 살아가는 모모코를 비롯, 50cc 스쿠터와 특공복으로 폭주족 예찬을 늘어놓는 이치코, 불혹의 나이에 미인대회에 도전한 모모코의 엄마 등 모두들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 용감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인 것이다. 이들이 벌이는 좌충우돌은 보는 이들에게는 엉뚱한 웃음을 주지만, ‘누구나 간절히 원하는 것을 찾는 것만이 행복을 이룰 수 있는 길’이라는 평범한 진리도 얘기하고 있다
Production Note
모모코는 불량하다?!
귀여운 퍼프 소매와 앙증맞은 레이스의 호사스런 드레스만을 입는 모모코. 새침하니 예쁘장한 외모의 모모코는 마리 앙트와네트를 꿈꾸는 공주다. 그렇지만 그녀는 진정한 불.량.공.주!!! 마을 사람들과도 학교 친구들과도 소통을 거부한다. 그저 상상 속에서 우아한 삶을 꿈꿀 뿐! 그녀에게 불량스럽게 들이댄 이치코는 펄럭이는 특공복에 짙은 화장으로 불량스러움을 과시하지만 첫사랑에 가슴 아파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의리파 순정 소녀다. 엉뚱하기 짝이 없는 이 둘의 만남이지만 모모코와 이치코는 스스로의 힘으로 행복을 찾아내는 진정한 우량소녀들 임은 영화를 보면 밝혀질 것!
10센티 유리구두, 23인치 드레스, 24시간 핑크빛 립스틱...
엉뚱한 패션리더? 하지만, 사랑스러운 모모코의 패션 스타일~
모모코가 공주풍 드레스 스타일의 완성을 위해 택한 패션 브랜드는 일본 로리타 룩의 명품 베이비 더 스타 샤인 브라이트(Baby, The Stars Shine Bright)이다. 일본의 10대에서 20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브랜드는 공주풍 패션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하나의 패션 트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불량공주 모모코>의 공주풍 패션 컨셉에 따라 베이비 더 스타 샤인 브라이트에서는 100여벌이 넘는 의상을 제작 협찬했고, 40여벌의 의상을 영화에서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리얼리티를 위해 다이칸야마에 위치한 본점에서의 촬영이 이루어졌고, 공주풍 드레스를 차려 입은 직원들의 깜짝 까메오 출연도 이루어졌다. 모모코의 공주풍 드레스 의상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트랜드를 이루는 패션경향이다. 아이들을 비롯 아가씨와 주부들까지 레이스와 풍성한 주름, 꽃무늬로 정의되는 일명 ‘샬랄라’ 의상을 가리지 않고 선호하고있는 추세인 것이다. 이는 현실은 아니지만 우아하게 공주처럼 살고싶은 내적심리와 키덜트(Kidult) 취향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 할만하다. 영화의 주인공 모모코는 드레스를 통해 결국 진정한 행복의 의미와 세상과의 소통을 배우게 되는데, 의상을 단순히 장식으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자아를 표현하고 발견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공주풍으로 꾸며진 모모코의 방은 영화의 원작자마저 감탄했다고 하니 차마 민망해서 입지는 못했던 사람들에게도 공주풍 스타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천재적 뮤지션 칸노 요코의 OST
주주클럽의 주다인과 불량공주 모모코의 특별한 만남!!
신선한 캐릭터와 기발한 영상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하는 <불량공주 모모코>에 힘을 실어주는 또 하나의 요소는 단연 음악이다. 일본 음악계의 전설로 불리우는 ‘칸노 요우코’는 몽환적인 느낌의 재즈에서 스윙, 프로그레시브 락까지 다양한 범주를 넘나드는 뮤지션으로 통한다. 그의 음악의 느낌과 영화적 감각이 주주클럽의 보컬 주다인과 만났다. 2003년 11월 주다인 솔로 앨범을 낸 이후 활동이 뜸했던 주다인이 [불량 공주 모모코]의 뮤직 비디오 주제가를 직접 부르기로 결정한 것. 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이번 노래는 가사의 내용도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하고 해낼 거라는 당당함을 담고 있어 영화의 주인공 모모코의 느낌을 그대로 전해준다. 주다인의 음색과 제대로 맞아 떨어지는 신나는 펑크 락인 Only You는 영화의 감각을 업그레이드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모모코의 해피홀릭의 세계 시모츠마!!
그곳에선 누구라도 행복한 공주가 된다~
<불량공주 모모코>는 일본에서는 여고생의 필수 바이블로 알려진 다케모토 노바라의 베스트 셀러 <시모츠마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작의 소설을 CF같은 순발력과 순정만화의 감성으로 만든 영화는 실제 시모츠마시를 중심으로 이바라키현의 각 지역과 도쿄의 다이칸야마 등을 배경으로 촬영을 하였다. 극중 모모코는 시골마을 시모츠마에서 일본 멋쟁이들의 감성 패션 충전소라 불리는 다이칸야마까지 두 시간 반 남짓을 오로지 드레스를 구입하기 위해 원정(?)을 가기도 한다. 모모코가 도쿄와 가깝다는 이유로 이사오길 좋아했던 시모츠마는 사실 논과 밭뿐인 시골마을이다. 도쿄와 가깝게 인식되지만 결코 도쿄는 아닌 이곳의 감성은 수채화 같은 하늘과 푸른 들을 배경으로 달콤한 판타지를 표현하기에 더없이 적절한 곳이었다. 또한 영화의 하일라이트에 등장한 우시쿠대불상은 실제 이바라키현의 대표적 관광지로써 높이가 120m, 자유의 여신상의 3배나 되는 엄청난 크기의 불상이다. 제작진은 실제 이곳에서 촬영을 위해 연못과 작은 언덕을 만들며 판타지를 현실로 만드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사실 모모코가 그리 불량한 학생은 아니다. 술과 담배를 하는 것도, 거리에서 원조교제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로코코 시대의 복장에 푹 빠져 있을 뿐이다. 하늘하늘한 드레스만을 입는 모모코는, 자신이 18세기 프랑스의 공주 혹은 귀족이기를 원한다. 그래서 언제나 드레스를 입고, 로로코 시대의 귀족들처럼 자신만의 쾌락을 추구한다. 나만 즐거우면 됐지, 가 모모코의 주장이다. 그래서 모모코는 친구가 없다.
전직 야쿠자인 아버지가 팔다 남은 짝퉁 베르사체를, 인터넷으로 팔아치우려는 모모코. 그걸 사겠다고 찾아온 이치코는, 시커먼 화장에 발목까지 내려오는 치마를 입은 여고생 폭주족이다. 너무 착하고 마음이 약해서 늘 왕따였던 이치코는, 우연히 만난 폭주족 리더 아키미에게 반해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된다. 언제나 얼굴을 찡그리며 껌을 씹고, 목소리를 깔면서 침을 찍찍 뱉는다. 말대꾸를 하거나, 짜증이 나면 바로 박치기를 한다. 그런데 왜 이치코는 모모코의 친구가 되는 것일까?
<불량공주 모모코>는 전혀 평범하지 않은 두 여고생의 우정을 그린 영화, 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너무나도 다른, 모모코와 이치코의 우정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아무런 선입견 없이, 그저 외양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여기저기 소똥이 널린 시골 마을에서 레이스와 프릴이 잔뜩 달린 드레스에 양산을 들고 다니는 모모코의 유일한 즐거움은 다이칸야마에 있는 ‘Baby, the stars shine bright’란 가게에서 ‘공주 옷’을 사는 것이다. 한마디로 모모코는 ‘롤리타 룩’에 흠뻑 빠진 오타쿠다. 이치코는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동네 폭주족의 일원으로 욕과 폭력은 기본이다. 한마디로 비전이 전혀 없는 불량학생이다. 전혀 다른 모모코와 이치코 사이에서 통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무엇이 그들을 ‘친구’로 만들었을까. ‘관계’에 돌진하게 만들었을까. 모모코와 이치코가 전형적인 주인공이 아니라 주변부에 내쳐진 반항아, 꼴통들이라는 것 정도?
다케모토 노바라의 원작소설 <시모츠마 이야기> 자체가 희한한 스토리였다. 폭주족과 오타쿠가 나오지만, 전혀 하드보일드하지 않고 소녀적이지도 않다. 나른한 몽상을 그리면서도, 정도(正道)에서 한참 이탈한 소녀들의 방탕을 그리면서도 전혀 비관적이지 않다. 아니 <불량공주 모모코>는 오히려 세상에 대해 한없이 긍정적이다. 그러면서도 낯간지럽게 아양을 떨지 않는다. 하소연하지도 않고, 주장을 하지도 않는다. CF 출신의 신인감독 나카시마 데쓰야가 ‘CF의 순발력과 순정만화의 감성’을 융합해 만들어낸 도발적인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는 스타일 그 자체로 신세대의 모든 것을 말한다. 애니메이션과 말풍선, 정지화면과 불연속적인 편집 등으로 어지러운 <불량공주 모모코>는 새로운 감성으로 가득 차 있다.
<불량공주 모모코>의 감상을 한결 즐겁게 하는 것은 모모코의 후카다 교코와 이치코의 쓰치야 안나의 매력이다. 맹하면서도 뭔가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후카다 교코와 신비한 매력의 쓰치야 안나의 조합은, 불협화음으로 들리다가도 갑자기 천상의 화음으로 고양되어 황홀감에 빠지게 한다. 웃느라 미처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지만, 두 배우의 연기는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이전에 출연했던 영화 <음양사2>나 <돌스>에 비해, 후카다 교코는 드라마에서처럼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역을 연기한다. <녹차의 맛>에 나왔던 모델이자 가수인 쓰치야 안나도 인상적이다. 그녀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불량공주 모모코>는 즐겁다.
또한 <카우보이 비밥>에서 절정에 달했던 간노 요코의 음악과 실제로 존재하는 브랜드 ‘Baby, the stars shine bright’의 닭살 돋는 드레스들이 <불량공주 모모코>의 눈과 귀를 절정으로 밀어간다.
<불량공주 모모코>는 만화적인 공상처럼 보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이다. 지금 일본의 10대는, 아니 한국의 10대도 엄청난 혼란 속에서 살고 있다. 어떤 삶이 올바른 길인지, 혹은 좋은 길인지 알 수가 없다. 갖가지 위험과 유혹으로 가득하다. 그 복마전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는 것은 어렵다. 모모코와 이치코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나름대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가, 오타쿠와 폭주족에서 행복을 발견했을 뿐이다. 무능력한 아빠를 버리고 떠나가는 엄마에게, 초등학생인 모모코는 당당하게 말했다.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라고. 그 말처럼 모모코 역시 자신의 행복을 ‘로코코’에서 찾았다. 남들이 이상하게 보든 말든, 모모코는 오타쿠로서의 길을 굳건하게 간다. 이치코도 마찬가지다. 왕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역할모델이 된 아키미를 따라간 것이다. 나쁜 말로 하자면, 현실에서 도망쳐 거짓 위안을 찾은 것뿐이지만.
모모코와 이치코가 친구가 된 이유는, 그들에게 닮은 점이 있기 때문이다. 나카시마 데쓰야의 말에 따르자면 ‘모모코의 독기와 이치코의 근성’이다. 모모코는 남들이 뭐라 하건 상관하지 않는다. 로코코 시대에 살았다면 우아하게 정원을 거닐다가 격정적으로 쾌락에 빠져들다 하며 시간을 보냈겠지만 지금은 21세기다. 비탄에 빠질 법도 하지만, 모모코는 긍정적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 모모코는 한다. 이치코를 위해 수예를 뜨고, 자신만의 세계가 아니라 ‘관계’를 바라보기도 한다. 이치코는 근성이 있다. 첫사랑의 실패 때문이 아니라, 이치코는 자신의 반항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는다. 이제 왕따는 안 당하지만, 폭주족 그룹의 동료들이 진정한 친구가 아님도 알고 있다. 극복한 것이 아니라, 집단이라는 허울 속으로 도망쳐버린 것이다. 이치코는 모모코를 보고 그것을 깨닫는다. 집단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애가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길을 끈기있게 나아가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사실 <불량공주 모모코>가 교훈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아무리 엉망으로 살아도, 자신의 길만 잃지 않으면 된다는 뻔한 진리를 은근히 조장한다. 하지만 그 방식이 신선하다. <불량공주 모모코>는 절대로 어떻게 하라, 고 떠들어대지 않는다. 과거의 영광이나 신화에 기대지도 않는다. 모든 여자 폭주족을 평정하고, 야쿠자 조직까지 박살낸 히미코 전설은 그저 매력적인 픽션일 뿐이다. 그런 신화나 집단, 이데올로기에 기대 사는 인간들은, 다 똑같다. 그럴 바에야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소똥이나 밟으면서 살아가겠다는 발칙한 농담이 <불량공주 모모코>에는 담겨 있다. 꽤나 불량한 방법으로. 오타쿠와 폭주족이 친구가 되고, 그들이 한길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보통의 영화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을 부정하면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블량공주 모모코>처럼 도발적인 영화가 아니라면. 글 김봉석(영화평론가) 2005-08-30
출처: 씨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