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서 약 1355억원에 팔려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1895년작 파스텔화 '절규'. /블룸버그·AP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대표작 '절규(The Scream·1895)'가 2일(현지시각)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1992만2500달러(약 1355억7200만원)에 팔리며 역대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전 경매 최고가 작품은 2010년 1억648만2500달러(약 1188억원)에 팔린 피카소의 1932년작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이었다.
이번에 낙찰된 '절규'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으로 가로 59㎝, 세로 79㎝ 크기에 파스텔로 그렸다. 뭉크는 모두 네 가지 버전의 '절규'를 그렸는데, 두 점은 유화고 나머지는 각각 파스텔과 크레용 작품. 이 중 유화 한 점(1910년작 추정)과 크레용 그림(1893)은 노르웨이 뭉크 미술관이, 나머지 유화 한 점(1893)은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 네 점이 경매에 나온다면 어떤 작품이 가장 비쌀까? 일단 그린 재료가 유화일 경우가 더 비싸다. 전문가들은 "유화 두 점 중에서는 1893년작이 1910년작보다 더 값이 나갈 것"이라 본다. 김순응 아트컴퍼니 대표는 "항상 미술 교과서에 실리는 것은 1893년작(노르웨이 국립미술관 소장품)이다. 화면이 꽉 차 있고, 더 정성을 들인 느낌"이라고 했다. 최윤석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팀장은 "작가의 처음 의도가 반영되는 초기 버전이 일반적으로 더 비싸고, 같은 작가의 것이라면 19세기 것이 가격이 더 나간다"고 했다. '절규'는 1994년엔 국립미술관 소장품이, 2004년엔 뭉크미술관 소장품 유화가 각각 도난당했다가 돌아오는 등 '손을 많이 타는'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