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기행 1
11월 4일
우리 동창들 여행은 5일부터 시작되지만 나와 지방 친구 둘은 하루 앞서 가기로 했다. 새벽 4시 반쯤 기상하여 어제 저녁에 챙겨놓았던 짐을 다시 확인하고 아내가 챙겨주는 아침밥을 간단히 먹었다. 재환친구와 5시 30분에 우리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어 5시 20분쯤 배낭과 다른 짐을 들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재환이는 이미 와 있었다. 내 차로 짐을 옮기고 30분 조금 전에 출발했다. 도로는 한산했지만 새벽안개가 부분부분 자욱하게 끼어서 속도를 빨리 가다 안개 지역에서는 조금 늦추면서 정읍을 향해 갔다.
그런데 원평 조금 지나 무인카메라 지역을 네비게이션이 경고하는데도 재환이와 말을 주고 받느라고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지나치는 순간 속도계를 보니 117Km, 이곳 도로가 80K로 도로이니 37Km 오버하고 말았다. 아차 했으나 이미 늦고 말았으니 카메라가 작동 중지 중이거나 고장이나 났거나하는 요행수를 바라볼 수 밖에... 차에 스크루기능(속도를 지정해 놓으면 그 속도 이상은 가지 않는 기능)이 있으니 그 기능을 사용하면 안심하고 달릴 수 있어서 평소에는 반드시 사용하면서 다니는데 그날은 목포까지 가는 도중 안개상태가 어떻게 될지 몰라 조금 빨리 달리려고 그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더니 속도위반을 하고 말았다. 어쩧던 잊고 편안히 달리자!!(나중 제주에서 컴퓨터로 efine에 들어가 확인해 보니 112K, 지정속도보다 32Km 초과로 범칙금 60,000원짜리가... 헉!! 하지만 친구들이 최고!!)
정읍에는 6시 10분쯤 도착하여 낙철이가 가져가는 복분자주와 매실주, 김치를 싣고 흥덕의 선운사 톨게이트는 6시 50분쯤 통과하여 목포를 향해서 달렸다. 목포까지는 논스톱으로 달렸는데 다행히 안개 지역은 별로 없어서 순조롭게 달릴 수 있었다.
목포에 도착한 시간이 7시 40분경, 국제여객선터미널 전용주차장에는 다행히 2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내 차를 주차하는데 성공, 이곳이 만차가 되면 목포어항 공용주차장에 주차해야 되는데 거기는 주차 관리인도 없고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상당히 멀다. 그러나 여기 전용 주차장에는 제주도에 다녀오는 기간이 아무리 길다해도 무료로 안심하고 주차할 수 있어서 다른 때에도 이곳에 주차하기 위해 일부러 전주에서 1시간 정도 더 여유를 두고 출발한다.
우선 대합실에 들려 미리 예약해 놓은 승선권을 받고 아침식사를 위해 거리로 나와 수수하게 보이는 진흥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백반 2인분을 시키고(나는 아침 먹고 출발해서 제외하고 재환이와 낙철) 나는 그냥 서비스로 주는 미역국에 소주 2병을 같이 나누어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승선한 시간은 8시 40분경, 우리가 타고 갈 여객선은 산타누치노호인데 10월 1일부터 취항했고 그 전에 다녔던 씨스타크루즈호는 11월7일부터 야간호로 운행한단다.
승선하여 지정된 546호실을 찾아 짐을 선반에 얹고 여객선 구경을 하자고 하여 나섰다. 나는 제주도를 여객선으로 1년이면 대여섯 번 다니니 10여 차례 탔겠지만 이 여객선은 처음이라 이것저것 구경하고 싶어 나도 같이 나왔다. 이 여객선도 씨스타크루즈호와 마찬가지로 24,000톤 호화급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큰 여객선이라고 알고 있다
3, 4, 5층까지 다 구경하고 휴게소를 찾아 갔다. 배의 중앙부근에 카페처럼 편안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원탁이 놓여있는 쾌 큰 휴게소가 있는데 우리들도 여기에 자리를 잡고 소주 한 잔 하기 위해 마트를 찾아 갔으나 소주는 판매하지 않는단다. 며칠전 운전자가 만취상태로 운전하다 안내원을 치여 사망한 사건이 바로 이배에서 있었는데 그 후로 소주는 판매 금지 시켰다고 한다. (맥주나 막걸리 등 다른 술은 판매하고 있었음)
그냥 돌아와 이야기를 나누다 옆 좌석에서 술자리를 가진 여자분들과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그분들도 전주에서 왔고 우리가 소주를 살 수 없다고 하니 자기들이 가져온 양이 많다면서 큰병(500Ml) 두 병을 주는 것이다. 거기에다 튀김닭 안주까지... 고맙게도 몇 잔씩 나누어 마셨다. 그리고 재환이가 칸타타 커피로 보답을 했다. 나는 제주항에 도착하면 운전을 해야 되기 때문에 술은 마시지 않았다.
제주항에는 1시 40분 도착했다. 바로 렌트카 인수받고 우선 동문시장을 찾아 갔다. 우리 셋의 먹걸리로 고등어, 흙돼지삼겹살과 그 외 필요한 몇 가지 채소 등을 사고 오면서 연동에 있는 우리마트에 들려 식수, 맥주, 귤 1박스 등을 사서 집에 도착한 시간은 3시경...
빌라는 약 20일쯤 비어 있었는데 최종 사용한 분이 아주 깨끗이 정리해 놓았는지 생각보다 깔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재환이가 잘 아는 전 제주시립도서관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6시쯤 놀러온다고... 그동안 재환이가 사온 고등어찌게를 만들고 나는 밥을 얹히고... 그리고 전 분들이 깨끗이 빨아 널어놓은 수건을 개어 화장실 설합장에 넣어 놓고 화장실의 도어룩을 교체했다.(고장이 났다고 하여 전주에서 구입해 가지고 감)
6시쯤 도서관장이 돌광어회를 떠서 가지고 친구와 함께 우리 집에 왔다. 9시경까지 낙철이가 가져온 복분자주를 나누어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다 그분들이 내일 아침 좋은 곳으로 안내한다며 아침산책을 약속하고 돌아갔는데 글쎄 적은 술을 마신게 아닌데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가 있을까? 내일 일은 내일 봐야지...
그리고 하루를 마치며 우리들도 잠자리에... 셋이라 내가 큰방, 재환이는 작은방, 낙철이는 거실에서... 이날만큼은 누가 코골이를 하는지 모르고 잤네.
첫댓글 그날의 전폭적인 상황들이 눈에 환하게
보이는듯 꼼꼼하고 자상한 제주도여행
기행 1 탄 ! ~~ 계속되는 2 탄도
염치불구하고 기대해 보렵니다
수고 많았어요 고마운 친구! ^♡^
미안 해서 감히
그날의 생생했던
기억들을 다시
떠 올리게 하는
헌데 팔 아프니까
너~~~~~무 세세한건 빼고
...으로
먼 후일에 기록으로
남겨진 친구의 글이...
계속 수고를 부탁하는 수 밖에...
고마워
감귤 행사장에 가서
시식도 많이하고
이것 저것 샀던
재미도...
오랜만에 들어와서 친구의 기행문을 들여다보네
여행의 시작부터 자세한 기록이 우리친구들의 깊은 우정을 느끼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