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것
나는 가끔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이번에 읽은 책인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는 상대방의 생각을 읽는다면? 이라는 주제를 가진 책이다.
등장인물 하나하나 쉽게 넘길 수 없는 사연을 가지고 있고, 책을 읽으면서 슬픔, 동정, 분노 등의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였다.
만약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면 좋을까? 라는 질문에 답해본다면 아마 좋다라는 답변이 많을 것이다. 상대방의 속마음이 궁금할 때가 인생에 한, 두 번만 찾아오는게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좋게 표현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내 욕이나 나를 향한 동정 등 굳이 듣고 싶지 않은 말도 듣게 되고,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기도 어려울 것이니 말이다. 또한 나에게 죄를 지은 사람의 속마음마저 들린다면... 그 속마음이 죄책감이 가득 묻어 있는 속마음이라면... 속마음을 안다는게 저주일 수도 있다.
상대방을 용서하기란 쉽지 않다. 그것도 내게 평생가는 고통을 안겨준 사람을 용서하기란 전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마냥 쉽게 미워할 수만 있다면 좋을텐데, 마냥 미워할 수도 없다면 너무 힘들 것이다. 근데 이 책의 마무리는 그 어려운 용서를 하며 끝난다. 평생 아파 할 고통을 안겨준 사람도 용서하는 주인공인데 난 평생가는 고통을 안겨준 것도 아닌데 왜 용서하지 못할까라는 생각도 해보면서 평소에 용서를 좀 더 해보는게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방에게 받은 상처를 마음속에 계속 가지고만 있으면 오히려 내가 점점 더 아파만 가는데, 맘편히 용서해버리면 그 순간만큼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멀리서 생각해봤을 때 나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잘못한 상대방과의 관계도 좀 더 좋아지고 상대방에게 상대방의 잘못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시간을 줄 수도 있다.
위에 2가지 얘기처럼 이 책에는 용서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속마음을 알 수 있다라는 판타지 요소를 넣은 것 같다. 아마 죄책감이 가득 묻어있는 속마음을 몰랐다면 주인공도 용서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게 되고 또한 그 사람이 마냥 미워할 수 없을만큼 착하다는 점이 용서를 할 수 있게 된 계기였다. 또한 용서를 함으로써 그동안 아파왔던 모든 것들을 털어버리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였다. 용서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던 책이였고, 앞으로 상대방 때문에 어떤 일이 생겨 마음이 아파오기 시작한다면 나를 위해서라도 상대방을 용서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