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즐기는 연예인은 많다. 리니지2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배기성, 와우 유저인 이소라와 임재범 등 연예인이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리니지를 즐기는 연예인도 있다는 제보를 받고 사실을 확인한 결과, 한스밴드의 보컬과 드럼을 맡은 맏언니 김한나가 리니지 유저였음이 확인되었다.
자매로 구성된 한스밴드는 마냥 귀엽기만한 어린 여자 그룹이 아니었다. '선생님 사랑해요'로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인기몰이를 했고, 오락실로 아빠의 처진 어깨를 다독여주기도 했다. 이후 어머니의 일기, 호기심 등을 히트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 선생님 사랑해요~ 를 외치던 한스밴드 >
학창시절 한스밴드의 호기심이란 노래로 펌프장을 누볐던 기자였기에, 한스밴드 멤버의 리니지 플레이 소식은 기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어 어떤 계기로 리니지를 하고 있는지, 최근 근황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 나머지 직접 인터뷰를 시도했다.
-평소 즐겨듣던 노래의 가수를 만나게되어 영광이다. 간단한 소개를 바란다.
한스밴드에서 첫째이자 드럼, 보컬을 맡고 있는 김한나라고한다. 쥬드 서버에서 SKY핑크라는 닉네임의 요정 클래스를 키우고 있고 인터뷰 전 53렙을 찍고 막 도착했다. ^^v
< 왕년에 날렸다는 남자 친구의 너스레를 전하며 터진 웃음 >
-리니지를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남자 친구가 리니지를 해서 같이 플레이하게 되었다. 남자 친구가 왕년에 날렸다고 하면서 너스레를 떨더라. 리니지를 시작한 지는 약 7개월가량 되었다. 남자 친구와 같이 쥬드 서버 불멸의 신화 혈에서 남자 친구는 군주로, 나는 혈원으로 활동 중이다.
-리니지를 얼마나 즐겨하는지?
시간이 날 때마다 하는데 최근들어 많이 하는 편이다. 하루에 2시간 이상? 52에서 53으로 레벨업 하느냐고 더 자주했다.
-53레벨까지 성장시키는 과정이 험난하진 않았나?
왜 이렇게 렙업이 늦느냐고 구박을 꽤 많이 받았다. ㅠㅠ 특히 남자 친구가 구박을 하더라! 그래도 장비랑 물약을 남자 친구가 지원해주고, 워낙 내가 게임을 설렁설렁 편하게 하는 스타일이라 힘들지는 않았다.
-리니지 콘텐츠 중 즐겨하거나 재미를 느끼는 것이 있다면?
레벨업을 주로 하는데 지루할때면 러시도 즐겨한다. 러시에 성공하면 자랑하듯 말하고 다니고, 실패하면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곤 한다. 지금은 8화활을 사용하는데, 원래 +7까지만 띄워놓고 접속을 끊었다. 그런데 다시 접속해보니 +8이 되있더라 남자 친구가 몰래 띄운것이다! +8이 떴으니 다행이지 증발했다면 아마도… 척살? ㅋㅋㅋㅋㅋㅋ 아! 낚시도 즐겨한다. 남자 친구가 레벨업은 안하고 낚시만 한다고 구박하지만 낚시하면서 반짝이는 비늘을 먹는 재미로 낚시를 즐겨한다.
-낚시를 즐겨한다니까 궁금하다. 혹시 물셋은 맞췄는지?
물셋은 아쉽게도 맞추지 못했다. 워낙 잘 안나오기도 하고… 남자 친구가 군주 입힐거라고 물고기 상자 80개를 가져갔다. 그 대신 장비를 맞춰주니까 큰 불만은 없다 .후훗!
-남자 친구 이야기가 계속 나온김에 묻는다. 남자 친구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
아이온이라는 게임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같은 레기온에 있었고 남자 친구가 레기온장이었는데, 나를 유독 예뻐라~ 하더라. 그 뒤로 다정하고 따뜻한 면에 끌려 햇수로 3년을 만났다.
< 아이온의 인연이 연인으로… >
-남자 친구와 같이 게임을 하면서 느끼는 장, 단점이 있다면?
앞서 말했듯 원래 아이온을 하다가, 남자 친구가 리니지로 복귀해서 같이 게임을 시작했다. 그런데 남자 친구는 경험자고 나는 초보인데도 길을 모른다고 구박하고, 사냥은 않고 낚시만 한다고 구박하고, 몹이 몰렸을 때 안친다고 혼낸적도 있다! 그치만 단점이라고 하기엔 애정 섞인 구박이기 때문에 단점이 없다고 봐야겠지? 아! 공식 연인으로 알려져서 만인의 연인이 될 수 없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물론 농담ㅋㅋㅋㅋㅋ) 장비를 알아서 맞춰 주기도 하고 장거리 연인인데 게임상에서라도 만날 수 있으니까 같이 리니지를 하는 건 단점보단 장점이 큰 것 같다.
-리니지를 하면서 발끈! 했던 적은 없는지?
몹 스틸을 당하면 가끔 욱하기도 하지만 싸움에 재주가 없어서 웬만하면 참으려고 한다. 참! 몇 주전인가 남자 친구한테 맞아서 골층에서 누운 적이 있는데 그때 발끈! 했던 것 같다. 남자 친구 뒤에서 경험치 먹으며 졸졸 따라다니고 있었는데 남자 친구를 활로 쏴서 보라가됐다. 그 순간 때마침 몹이 몰렸고, 남자 친구는 보라돌이가 된 내가 몹인줄 알고 쳤단다. 정말 눈 깜짝할 새 훅~ 갔다. 잠깐 발끈하긴 했지만, 남자 친구가 미안하다며 보상해준 것으로 경험치를 복구한 뒤 가벼운 구박으로 용서했다.
< 으아니 내가 몹이라니! >
-지난 화이트데이 때 나 사실, 이런 여자였어 이벤트에 참가했다고 들었다.
슬픈 얘기를 꺼내다니… 명품 가방을 경품으로 준다는 소식에 눈이 멀어 사진을 올리고 이벤트에 참가했지만, 명품 가방 득템에는 실패했다. ㅠㅠ 그래도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나름 보람있었다. 한스밴드의 김한나라는걸 공개적으로 밝힌적은 없고 남자 친구에게 이야기를 전해들은 소수의 사람만 알고 있었는데, 화이트데이 이벤트 참가로 내가 한스밴드라는걸 대부분 알게되었다.
< 화이트데이 이벤트 시 한스밴드를 알아본 유저의 열렬한 응원 행진>
-쥬드 서버에서 한스밴드 친필 싸인이 적힌 CD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열었다고 들었다. 이벤트는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화이트데이 이벤트에 참가할 때 많은 추천과 관심을 보여주신 것이 감사해 CD라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스밴드 멤버 전원의 친필싸인(!)이 담긴 CD를 서버 이벤트를 통해 뿌렸다.
-오락실은 평소에 기자가 즐겨 듣는 노래이기도하다. 본인이 생각하는 한스밴드의 명곡은?
아무래도 처음 한스밴드라는 밴드를 존재하게 해준 ‘선생님 사랑해요’가 아닐까싶다. 많은 분들이 노래 가사를 공감하고 좋아해주시더라. 선생님 사랑해요가 한스밴드 멤버의 경험담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쉽게도 한스밴드 멤버의 경험담은 아니다. 내가 다녔을 때는 연세가 지긋한 선생님과 여자 선생님이 많아서 선생님과 사랑에 빠지긴 어려웠다. ㅎㅎ
-한스밴드의 맏언니인데, 다른 동생들도 리니지를 하는지?
동생들은 안하고 혼자 리니지를 즐겨한다. 둘째 동생은 게임만 한다고 종종 구박하기도 한다. 우리가 네자매인데 막내는 아이온에 빠져있다.
< 게임 내 한스밴드의 맏언니는 이런 모습! >
-한스밴드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리니지 하면서 쉬기도 하지만, 지금도 공연은 꾸준히 하고있다. 중간에 한스밴드에게 조금 힘든 일이 있었는데 많이 회복했고, 멤버끼리 똘똘 뭉쳐 다시 하자! 하면서 기운을 내고 있다. 이제 다시 활동할 계획을 갖고있다. 요즘은 싱글을 많이 내는 추세라 정규 앨범보다는 싱글 앨범이 나올 것 같다. 정규 앨범을 원한다면 기자님이 어떻게 투자 좀… ㅋㅋㅋㅋ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가 많은데 그런 유저에게 스틸까지 당하니까 사냥할 때 너무 힘이 빠지더라. 다른 것은 괜찮은데 그 부분이 제일 힘들다. 엔씨가 더욱 강력한 제재를 보여준다면 훨씬 행복하고 재미있게 사냥할 수 있을 것 같다. 연예인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대해주고 좋아해주는 혈원과 쥬드 서버 유저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 쥬드 서버 불멸의 신화 화이팅! >
불멸의 신화 혈원 중 여러명이 보호자를 자청하며 출동해 기자를 잠시 당황하게 만들었지만, 재치있는 혈원의 장난과 입담에 시종일관 웃음 끊이지 않는 인터뷰 자리였다. 연예인을 떠나, 행복하고 재미있게 사냥하면서 플레이하고 싶다는 소탈한 소망은 리니지를 즐기는 일반 유저와 크게 다를 바 없어 친근함을 안겨주었다. 쥬드 서버 유저 SKY핑크와, 앞으로 활동하게 될 한스밴드의 리더 김한나의 건승을 기대해본다.
길어진 인터뷰에도 지친 내색 없이 친절히 답해주신 한스밴드의 김한나님과, 불멸의 신화 군주님 이하 혈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