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458 --- 길 속에서 길을 찾는다
그다지 별스럽지 않게 보여도 문제 속에 문제 있고 답이 있다. 길 속에 길이 있으며 말 속에 말이 있다. 돈 놓고 돈을 먹는다고 한다. 우정 속에서 우정을 찾고 사랑 속에서 사랑 찾는다. 욕망은 끝이 없고 의심 또한 끝이 없어 항상 경계하며 불안함을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 언제 어떻게 변절할지 모른다. 커다란 둑도 무너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 같기도 하다. 그런데 하찮은 것쯤은 크게 눈여겨 볼 것도 없을 만큼 그러려니 한다. 그러나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갑질한다고 한다. 강자라고 약자에게 거슬린 짓 하면 용서받지 못할 자로 가차 없이 심판대에 오르는데 아직은 다소 낯설어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길이 없었다. 있어도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길은 없으면 필요해서 만들어졌고 다시 필요치 않아 자연스럽게 지워졌다. 자연의 이치다.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길을 오늘도 무심코 가고 있다. 길은 따스하다. 너에게 가는 길이고 나에게 오는 길이다. 끝내 길은 길로 이어진다. 저 많은 길 속에 길이 있어도 나만의 길을 찾아 길을 간다. 길에는 희망이 있다. 그래서 길은 아늑하고 좋다. 다소 험난해도 버릴 수 없는 꿈처럼 가슴 속에 품고 가는 길이다. 보일 듯 보이지 않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신비스럽고 아련한 길이다. 그런가 하면 어쩔 수 없이 찾아가야 하는 길로 한없이 서먹서먹하다. 사람이 다니는 길을 들짐승이 다니고 들짐승이 다니는 길을 바람이 훑고 지나간다. 물은 물의 길이 있고 사람은 사람의 길이 있다. 때로는 길인 듯 아닌 듯 은밀한 길이다. 길에는 꿈이 있듯 비밀스러움을 간직한 듯 아늑하면서 긴가민가한 때도 있다. 오늘도 좀은 막연한 것 같아도 길을 찾아 길을 간다. 때로는 길을 오고 가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기도 한다. 물줄기 흐르듯 낮은 곳만을 찾아서 길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산을 넘고 터널을 뚫어 가기도 한다. 수없이 헤매어도 찾지 못한 길이 있는가 하면 그냥 지나쳤다가 다시 길을 찾아 마구 돌아다니다 제 자리에 돌아와서 비로소 길을 찾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