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10: 15-32
가나안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사람들의 족보를 기록하게 하시고 그들이 살았던 지경을 기록하게 하신 것은 뜻이 깊은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내용도 놓쳐 버리지 않고 신중하게 살펴서 하나님께서 본래 주시기 원하셨던 유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1. 본문 15-18절은
“(15) 가나안은 장자 시돈과 헷을 낳고
(16) 또 여부스 좃속과 아모리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17) 히위족속과 알가 족속과 신 족속과
(18) 아르왓 족속과 스말족속과 하맛족속의 조상을 낳았더니 이 후로 가나안 자손의 족속이 흩어져 처하였더라”입니다.
1) “시돈”(가나안의 장자의 이름)은 베니게의 옛 수도(首都)로서 구약에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도시 이름이 사람의 이름을 받아 나오게 된 것은 그 사람의 후손이 그 지역에 거주하였기 때문입니다.
“헷”은 후에 히타이(Hittai) 족속의 조상이 되었습니다(25:9, 민13:29).
“여부스”는 후에 여부스라는 지명을 이루었는데 오늘날의 예루살렘입니다.
”아모리 족속“은 유다의 산지(山地)와 요단강 건너편에 많이 살았습니다(15:16).
“히위족속”은 세겜과 기브온과 헤르몬산 밑에 살았습니다(34:2, 수9:7, 11:3).
“알가 족속”은 레바논산 밑에 있는 트리폴리스(Tripolis) 복쪽에 거주하였습니다.
“신 족속”은 알가 족속 가까이 거주하였습니다.
“아르왓 족속”은 아라두스(Aradus) 라는 섬 근처와 트리폴리스(Tripolis)북쪽에 있었습니다.
“스말 족속”은 역시 트리폴리스(Tripolis)의 북쪽에 있었습니다.
“하맛족속”은 팔레스틴 북쪽 국경에 있었습니다(민13:21, 34:8).
2) 이 점에 있어서 우리가 주목할 수 있는 것은 가나안이 비록 저주를 받았으나 온 세계에서 가장 좋은 땅 가나안을 점령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경건한 자들보다 불경건한 자들이 물질적으로 훨씬 많은 복을 받는 일도 있습니다. 그 때의 가나안 땅은 가장 아름다웠을 것입니다(Luther).
2. 본문 19-20절은
“(19) 가나안의 지경은 시돈에서부터 그랄을 지나 가사까지와 소돔과 고모라와 아드마와 스보임을 지나 라사까지였더라
(20) 이들은 함의 자손이라 각기 족속과 방언과 지방과 나라대로이었더라”입니다.
“그랄”은 가사의 동남쪽에 있었습니다. “가사”는 사해 동쪽에 있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는 사해 남쪽 끝에 있었습니다. “아드마”와 “스보임”은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당할 때에 함께 망하였습니다(14:2, 8: , 신29:23, 호11:8).
3. 본문 21-32절은
“(21) 셈은 에벨 온 자손의 조상이요 야벳의 형이라 그에게도 자녀가 출생하였으니
(22) 셈의 아들은 엘람과 앗수르와 아르박삿과 룻과 아람이요
(23) 아람의 아들은 우스와 홀과 게델과 마스며
(24) 아르박삿은 셀라를 낳고 셀라는 에벨을 낳았으며
(25) 에벨은 두 아들을 낳고 하나의 이름을 벨렉이라 하였으니 그 대에 세상이 나위었음이요 벨렉의 아우의 이름은 욕단이며
(26) 욕단은 알모닷과 셀렙과 하살마 과 예라와
(27) 하도람과 우살과 디글라와
(28) 오발과 아비마엘과 스바와
(29) 오빌과 하윌라와 요밥을 낳았으니 이들은 다 욕단의 아들이니
(30) 그들의 거하는 곳은 메사에서부터 스발로 가는 길의 동편 산이었더라
(31) 이들은 셈의 자손이라 그 족속과 방언과 지방과 나라대로였더라
(32) 이들은 노아 자손의 족속들이요 그 세계와 나라대로라 홍수 후에 이들에게서 땅의 열국 백성이 나뉘었더라” 입니다.
1) 셈의 아들들에 대하여 말하려는 기회에 모세는 간단하게 서론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런 서론은 다른 사건들에서는 하지 않았던 내용입니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한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 계열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종족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다른 민족들 가운데서 특별한 표로서 이 종족을 격리시키기를 원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것이 모세가 특별히 그를 가리켜서 ‘에벨 자손들의 조상’ 이라고 묘사하고 있는 것과 ‘야벳의 형’ 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셈의 복이 무차별하게 그의 모든 자손들에게 내려오는 것이 아니고 다만 한 가족에게만 그것이 상속되어 남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비록 에벨의 손자들인 그들도 하나님을 진정하게 경배하는 데서 물러나서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공정하게 완전히 끊어버리실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셈에게 내린 복만은 아직도 완전히 소멸되지 않고 어느 한 때를 기다리며 매장되어 있었습니다. 마침내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서 그 복을 이어가게 된 것입니다. 그는 바로 모세가 지금 이 특별히 숭고한 언급을 에벨과 그의 종족에게 돌리고 있는 것을 기념해 주는 장본인입니다. 그리고 야벳에 대하여 똑같은 원인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야벳을 창대케 하사 셈의 장막에 거하게 하시고’ 라고 한 약속을 확신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셈은 여기서 함의 형이라고 부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후자는 그들의 형제 계열에서 단절 당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의 권리도 박탈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형제적인 관계는 다만 셈과 야벳과의 사이에만 존속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록 그들이 분리되어 있지만 하나님이 장차 이렇게 멀어져 있는 상태에서 다시 돌아오게 하여 연합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에벨’이라는 이름에 관하여 그것이 고유명사가 아니고 ‘지나가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말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하는 자들은 이 구절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배척당하고도 남습니다.
2) 본문 22-24절은
“(22) 셈의 아들은 엘람과 앗수르와 아르박삿과 룻과 아람이요
(23) 아람의 아들은 우스와 홀과 게델과 마스며
(24) 아르박삿은 셀라를 낳고 셀라는 에벨을 낳았으며”입니다.
“엘람”은 파사만에서 카스피아해까지 거주한 족속이었습니다. 그 민족은 후에 셈 방언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앗수르”는 티그리스강 동편에 거주하다가 후에 소아시아 쪽으로 퍼졌습니다. “아르박삿”은 앗수르의 북쪽에 거주하였습니다. “룻”은 소아시아에 거주하였습니다. “아람”은 수리아와 메소보다미아의 아람 족속의 조상입니다. “우스”는 팔레스틴 동쪽과 에돔 북쪽에 있습니다. “홀”은 알메니아 지방에 있습니다. “게델과 마스”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메소보다미아와 알메니아 사이에 거주한 듯합니다. “셀라”는 보낸다는 뜻인데 그의 때에 셈의 자손들이 각처로 이동한 듯합니다.
3) 본문 25절은
“에벨은 두 아들을 낳고 하나의 이름을 벨렉이라 하였으니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요 벨렉의 아우의 이름은 욕단이며”입니다.
“벨렉”은 나뉨을 의미하는데 우리 본문에 설명하기를 세상이 나뉘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세상이 나뉘었다는 말은 혹설에 따르면, 그 때에 땅이 천연적 변동에 의하여 나뉘었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혹은 이것이 히브리인의 종교 운동과 반대되는 운동이 그 때 인류 중에 생겼다는 의미라 합니다. 또 혹은 이것이 11장에 기록된 바벨탑으로 인한 인류의 흩어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어쨌든 그 때에(“에벨”의 시대에) 세계적으로 큰 사건이 있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 사건 때문에 종교적으로 정화 운동 같은 것이 생긴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세는 “에벨”의 계통을 중요시하여 이 구절에서도 특필(特筆)하였습니다. 그리고 11장에서도 그 계통을 독특히 취급하여 아브라함에게까지 이르렀습니다1(11:10-32). “욕단”은 아라비아의 모든 원시족의 조상으로 알려집니다. 아라비아인들은 그를 카크탄(Kachtam)이라고 합니다. 그의 아들 열 셋 중 어떤 자들의 자손들은 아직 아라비아에 거주하나 어떤 자들은 전연 자취가 없습니다.
4) 본문 26-29절은
“(26) 욕단은 알모닷과 셀렙과 하살마 과 예라와
(27) 하도람과 우살과 디글라와
(28) 오발과 아비마엘과 스바와
(29) 오빌과 하윌라와 요밥을 낳았으니 이들은 다 욕단의 아들이며” 입니다.
“욕단”의 자손들은 전부 아라비아로 가게 되었습니다. “알모닷”은 예멘(Yemen)과 헤젯(Hedjez)의 왕족들 중에 나타납니다. “셀렙”은 역시 예멘지방의 살리프(Salf)족에 해당합니다. “하살마”은 아라비아 동남쪽에 거주하였고 “예라”는 카울란(Chaulan) 지방의 남쪽에 거주하였습니다. “히도람”은 아라비아의 남해안에 거주하였습니다. “우살”은 예멘에 거주하였습니다. “디굴라”는 다칼라라는 지방에 거주하였습니다. “오발”도 예멘에 거주하였습니다. “아비마엘”에 대하여는 확실히 알기 어렵습니다. “스바”는 아라비아 서남쪽에 있습니다(왕상10:1, 10, 시72:10, 사60:6, 렘6:20, 겔27:22, 38:13). “오빌”은 아라비아 남쪽에 거주하였습니다. “하윌라”는 예멘 북쪽 카울란에 거주하였습니다. “요밥”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5) 30절에 “메사”와 “스발”은 아라비아 남쪽에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땅 위에 사람들이 살도록 배려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각각 사는 거주지와 나라들의 경계를 지정하여 두셨습니다. 그들 중에서도 하나님께서 택하여 부르신 사람들에게 신령한 은혜와 복을 주셔서 땅위에서 교회를 이루어 살게 하셨습니다. 이들로 살아 계신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셔서 이 땅 위에서부터 영생을 맛보며 누리게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