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평도의 꿈
“느거들 인자 다 주겄스!” 한 젊은 여인이 지하철 안에서 조용히 되뇌고 있었다. 주변의 누구도 내색하지 않았다. 지하철에서 쪽지를 돌리거나 애절한 노래로 이목을 끄는 이들은 가끔 봤지만, 아무 표정 없이 혼자 중얼거리는 여성은 처음이었다. 참 특이한 아웃사이더다. 아마도 요즈음의 탄핵 시국에 관한 카톡이나 유튜브를 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원전 폐쇄하고 국가 기밀 담긴 USB를 김정은에게 전달한 뒤 경호원을 수십 명씩 거느리고 아방궁에 사는 전직 대통령과 미군 철수·재벌 해체·기본소득 지급 등을 외치며 대통령 되겠다는 범죄 종합 세트 야당 대표, 그리고 이들에게 부화뇌동하는 괴뢰 법원 등등. 이런 매국 역적들이 혈세 빨아 부귀영화 누리며 빈둥대는 모습 보고 미치지 않을 백성이 어디에 있겠는가. 이미 상식과 정의가 무너진 나라가 돼 버렸다.
“한국과 남조선이 같은 나랍네까?” 탈북자 대부분의 첫 질문이란다. ‘남조선이 실제 한국과는 영 다른 가난한 나라’로 세뇌당했다는 실토 아닌가? 도대체 남북의 차이가 얼마나 큰데 이런 허무맹랑한 짓거리를 해대는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좌파는 북한과 비교할 수 없이 살기 좋은 남한을 북한처럼 만들지 못해 안달하고 있으니 역설도 이런 역설이 없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더불어민주당은 상상도 못할 폭거를 자행하고 있다. 한마디로 반역이요, 내란이다. 소속 국회의원 170명을 무기로 공산 입법을 마구 자행하며 국정을 훼방 놓고 있다. 걸핏하면 특검 타령에 대통령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감사원장, 장관, 경찰청장과 중앙지검장을 비롯한 검사 등에 이르기까지 닥치는 대로 탄핵소추권을 남발하는가 하면 대통령실, 검찰, 감사원의 특수활동비를 전액 삭감하는 등 갖은 행패로 국정을 마비시키고 있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응당한 조치였다.
계엄의 핵심은 부정 선거다. 부정 선거는 집권 야욕에 눈먼 좌파가 앞뒤 안 가리고 저지른 내란이다. 그 도박이 성공해서 목하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이 수많은 증거를 제시하며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했지만, 민주당이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든 언론이든 부정 선거가 아니라는 증거를 내놓지 못한 채 꿀 먹은 벙어리였고, 법원은 부정 선거 재판을 노골적으로 기피했다. 이보다 더 확실한 반증이 어디에 있나?
법원의 비호 없이 부정 선거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이른바 ‘김일성 장학생’이 50여 년 전부터 사법부를 비롯한 요소요소에 상당수 끼어들었다는 것도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라 더욱 그런 의심이 든다. 말하자면 ‘50년 음모’다. 부정 선거를 기획했거나 저지른 자는, 특히 영혼과 양심을 팔아 영화를 누리는 못된 법관들은 가차없이 엄벌에 처해 마땅하다.
필자의 고향인 경기도 파주 임진강 하구에 초평도(草坪島)가 있다. 서울 여의도의 약 60% 크기인 작은 섬이다. 통일대교를 지날 때마다 뉴욕 맨해튼처럼 화려한 통일 후의 초평도를 머릿속에 그려 보곤 한다. 이 꿈은 과연 이루어질까? 통일은 언제 어떻게 올까? ‘한국 대망론’이나 ‘깜짝 통일론’은 그저 희망 고문인가? 대한민국호(號)가 힘차게 비상하려면 무안공항 활주로 너머의 콘크리트 언덕 같은 국회부터 치워야 한다. 부정 선거의 진상을 밝혀 범인들을 모조리 처단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순간에도 좌파는 또 다른 ‘50년 계획’을 꾸미고 있을 게 틀림없다. 우파가 이들의 음모를 무시하고 일희일비하며 일상을 즐기거나 알게 모르게 동조한다면 한국은 영원히 좌파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소박한 ‘초평도의 꿈’이 산산조각 날까 두렵다. 저들의 음모를 분쇄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우선 장기 전략 수립과 사회 개혁을 위한 국책 연구소가 필요하다. 민간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연구소들과 연계해 세계 최고의 전략연구소를 키워야 한다.
그 다음은 교육 개혁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하지 않던가. 후세의 적성과 능력을 계발하는 배움터를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무엇보다 정직과 공정을 제일의 가치로 삼고, 여러 사례에 대한 자유 토론을 통해 올바른 역사관을 스스로 배양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정직과 공정을 바탕으로 하면 정계, 법조계, 언론계를 비롯한 사회 전반의 기틀이 저절로 바로 잡힐 것이다.
국제 경쟁에 나서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다. 기업은 고용과 소득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국위 선양에도 늘 선봉이다.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 고취로 개척과 도전 의욕을 키우고 인공지능(AI), 로봇, 양자 컴퓨팅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세계와 시대를 앞서가도록 아낌없이 뒷받침해야 한다. 그게 바로 대한민국의 창창한 국운을 약속하는 보증수표다.
김영임 - 죽음의 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