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폴 사르트르가 "20세기의 가장 완전한 인간(the most complete human being of our age)이라고 말한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가 1928년 6월 14일 태어났으니 올해 그의 탄생 83주년이며, 바로 어제가 그의 생일이며 이날은 전세계 민중들이 그를 기리는 추모일이기도 합니다.
내일 청주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저문 7시에 민중의 벗, 백기완선생의 <노래에 얽힌 백기완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79세의 청년, 백기완의 삶을 풀어내는 날노래(유행가), 우리불림(한소리) 그리고 비나리(詩)가 있는 무대입니다.
그동안 만나기 힘들었던 벗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한목소리로 새로운 사회를 위한 한가지 희망을 노래합시다...
"혁명이 늪에 빠지면 예술이 앞장서는 법이다"
민중의 벗, 백기완선생의 말씀입니다.
<노래에 얽힌 백기완의 인생 이야기> 청주 공연
일 시 : 2011년 6월 16일(목) 저녁 7시
장 소 :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주 최 : 노나메기재단설립추진위원회, 노나메기통일문제연구소,
충북 민교협, 충북 민예총,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후 원 : 충청리뷰, 충북언론노조협의회, 오마이뉴스
가 격 : 일반 10,000원/ 학생 5,000원
문 의 : 043--217-7010(디펙스) / 010-8740-8218
■ 노래에 얽힌 백기완의 인생이야기 - 기획의도
“내 의식을 키운 것은
첫째가 가난,
둘째가 어머니가 들려준 옛날이야기,
셋째가 우리 민족의 문화다.
그 중에서도 길거리에서 주워들은 날노래(유행가)가
나를 키운 또 한 구석이었다는 것은 별난 이야기일 터···“
“일제의 탄압, 6·25, 가난 등 민족의 비극을 드러내는 날노래(유행가)야말로
그 시대 백성들의 한 맺힌 역사를 얘기하고,
절망을 딛고 일어서게 하는 불꽃이다.“
우리 시대 민중의 벗이자 스승인 백기완선생이 79년 인생을 노래와 이야기로 들려주는 공연이
6월 16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집니다.
<노래에 얽힌 백기완의 인생이야기>는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한 길을 걸어온 백기완 선생의 서사시와 같은 인생사와 세계관을 날노래(유행가)와 우리불림(한소리), 그리고 가슴이 답답할 때 저절로 배어나오는 비나리(詩))들로 풀어내는 공연입니다.
우리네의 사랑방이나 마당을 드락(무대)으로 하는 이번 희뜩(공연)에서 선생은자신의 일생이 배인 노래들을 손수 부르고, 그 노래에 얽힌 사연을 직접 이야기합니다.
■ 공연의 특징
다함께 실현하는 ‘마당판’
<노래에 얽힌 백기완의 인생이야기>는 마당판 발전 형태의 획기적인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마당판’이란 무대와 객석의 벽을 허무는 것으로
볼꾼(관객)과 놀꾼(연기자)의 구분이 없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그런 형식을 통해 옛이야기가 단순한 옛이야기의 회상이 아닌
오늘과 하제(내일)의 꿈을 빚어내는 디딤판이 되도록 하며,
보여만 주는 것이 아니라 ‘다함께 예술적으로 실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번 공연은 백기완의 무대가 아니라 랭이(민중)의 무대라 할 수 있습니다.
정태춘과 권택중이 초대 손님으로 노래를 부르고,
새 세상을 열어 제끼고자 노력하는 충북지역 운동가들 100여 명이 합창단으로 등장하며,
주어진 판을 깨고 새로운 판을 일군다는 한소리, 이른바 불림을
참여자가 다함께 부르며 마당판을 완성합니다.
멋진 ‘새뚝이’ 공연
춤꾼이나 악기를 통해 미적 전환의 계기를 만드는 형식을 우리말로 ‘새뚝이’라고 합니다.
이번 공연은 숨이 막히고 기가 막히고 앞이 막히는 오늘의 현상을
예술적으로 타파하는 멋진 새뚝이 공연이 될 것입니다.
■ 공연 구성
백기완 선생의 말씀에 따르면 자신의 일생을 매기는 데 피가 되고 살이 되어온
노래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첫째, 날노래(유행가)
둘째, 우리불림(한소리)
셋째, 가슴이 답답할 때 저절로 배어나오는 비나리(시) 입니다.
이들 노래는 학교나 매체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그냥 길바닥에서 주워들은 것들입니다.
선생의 일생처럼 저마다 그야말로 피눈물이 홍건히 배어있는 것들인데
이번 공연에서는 선생이 이 노래들을 손수 부르고 또 거기에 얽힌 사연을 직접 이야기합니다.
우리네의 사랑방이나 마당을 드락(무대)으로 하는 공연인 셈이지요.
이번 공연은 날노래(유행가) 일곱, 불림 둘, 비나리 둘, 가곡 하나로 구성됩니다.
부르는 순서
1. 노래 ‘세동무’에 얽힌 이야기
2. 불림 ‘소나무 장작은 왜 장작’에 얽힌 이야기
3. 노래 ‘해방된 역마차’에 얽힌 이야기
4. 노래 ‘비 내리는 고모령’에 얽힌 이야기
5. 노래 ‘달도 하나 해도 하나’에 얽힌 이야기
6. 노래 ‘해조곡’
7. 비나리(시 ) ‘북을 때려라’에 얽힌 이야기
가곡 ‘고향’에 얽힌 이야기
8. 노래 ‘대지의 항구’에 얽힌 이야기
9. 비나리(시) ‘백두산천지’에 얽힌 이야기
노래 ‘녹슬은 기찻길’에 얽힌 이야기
10. 불림 ‘질라라비 훨훨∼’에 얽힌 이야기
■
(시) 백두산 천지 (백기완, 1980년)
저~ 풋것의 신비인양
영혼의 그림자 드리운
백두산 천지
목에서 황내가 나도록
타오르고 싶어라
이 거친 숨결
이 가쁜 숨결로
압록강 바람결을 거슬러
두만강 뗏목 위 흐득이는
영원한 해방의 노래
독립군의 핏자욱
하늘이 찢어져라 선창하고 싶어라
풀은 풀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꽁꽁 얼어붙은
산봉우리마다
미친 듯이 불을 당겨
녹아내리는 얼음물로
칠십 년 동안 묵은 때
사그리 벗고 싶어라
알몸을 도려내는
찬바람이래도 좋다
다시는 쓰지 못할
남의 덮개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다가서는 수줍음
얼굴 붉히며
북으로는 아득한 만주벌판
남으로는
죽씬한 묘향산
태백산 줄기를
단숨에 쓸어안던
범의 이야기
설화처럼 묻혀
소근 대는 순이네 안채
남몰래 문을 당겨
놀래버린
쟁반 같은 그 사랑
발 구르고 싶어라
아아, 차라리
부서진 철교
몸으로 이어라
그 위에 쩔룩이는
남북의 칠천만
갈라진 제 아픔을
목 놓아 울면
되돌아오던
모진 채쭉이여
이제는 핏발이
배고도 남아
뼛속까지
스며든 얼룩이
그대로가 싸우는
이 땅의 표정인 채
온 몸에 지니고
버티느냐
쓰러지느냐
그것은 이미 두 갈래가 아닌
하나의 길이다
삶이냐
통일이냐
그것이야말로
두 갈래가 아닌
하나의 길이라
백두여
천지여
네 가슴 활짝 열어
배알이라도 꺼내
씻고 싶은
맑은 샘물
넘쳐흘러라
어려운 때일수록
자기를 깎아 세운
유구한 민중사의
본때를 보일 때가
따로 없나니
저기
저 돌바람에도 안 씻겨
증오가 증오를 부리던
땅거미를 휩쓸고
묵은 상처
되 후비는
노랑내 쪽발이 그 앞잡이들의
바랜 구호
낡은 쟁길랑 아예
몽조리 수장해버려라
그리하여 남북은
우뚝 선 곳도
후미진 곳도 없는
태평 삼천리
그리움에 쩔은
백옥 같은 님을 향해
배를 띄워라
돛대 높은 곳엔
사람이 하늘이요
일하는 자가 주인인
노나메기 정신을
나부껴야 한다
암 나부껴야 한다
거기서
얼과 얼이
부둥키게 하고
피와 피가
살을 맞게 하고
그리하여 다시
한밤을 차고 나온
목청 큰 민중으로 하여
노를 잡혀라
어기어차 떠나가는
사공의 뱃노래 따라
기슭에 꽃잎은
강물을 덮고
버선발로 뛰어나와
한번쯤 뒤돌아보며
울어대는
흰옷의 무리들
아, 그것은
결코 꿈이 아니라
우리 다 함께
터져야 할
그날의 아우성으로
백두여 울어라
천지여 넘쳐라
(시) 북을 때려라 (백기완, 1983년)
우리는 모였다
날마다 찢어지던 땀방울
그 속에 어리는 쪼매난 승리
노동해방의 깃발을 들고
우리는 이렇게 모였구나
북을 때려라
가슴을 펴라
우리는 이겼다
도랑물이 냇물이 되고
냇물이 큰 흘떼, 강물이 되듯
우리도 한번쯤 살아야 될 게 아니냐
그 눈물겨운 아우성으로
우리는 이겨야 한다
북을 때려라
보라!
저 싸나운 독수리는 높이 떴지만
하늘을 여는 건 그들이 아니다
북을 때려라
보라!
저 뻔뻔스러운 뺏어대기
독점자본의 칼날은 번득이지만
세상을 여는 건 그들이 아니다
북을 때려라
오!
숨결 하나하나가
그대로가 창조인 벗이여
지쳤는가 아니다
흔들렸는가 아니다
무서운가 아니라니까
그렇다 손에 손을 잡고
우리 다함께 일어서자
노동자가 타락을 하면
사람이 타락하는 것이요
노동자가 패하면
역사가 패하나니
저 앙뚱한 거짓말쟁이 사기꾼
자근자근 앙짱 낼 때까지
북을 때려라
북이 없으면
가슴이라도 때리고
가슴마저 거덜이 날 것이면
하늘땅을 때려서라도
돈이 주인이 아니라
사람이 주인인 세상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그리하여 너도 잘살고
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세상
노나메기 세상
아,
우리가 우리 손으로 일굴 그날까지
아,
우리가 우리 손으로 일굴 그날까지
북을 때려라
떵떵떵 떠덩떵
우리는 마침내 이긴다고
천년 만년을 다지는
북을 때려라
북을 때려라
■ 백기완 선생 소개 자료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일생을 반독재, 해방통일 운동을 위해 애쓰는 영원한 재야인.
1933년 황해도 은율, 구월산 밑에서 태어나 혼자 공부했다.
1950년대엔 농민운동, 나무심기운동, 도시빈민운동을
1960년대엔 한일협정반대투쟁을 전개했으며,
1970년대에 장준하 선생과 함께 반유신 투쟁을 주도하다 긴급조치 1호로 구속되기도 했고,
1980년대엔 전두환 정권 밑에서 모진 고문을 당해 죽음 직전까지 가는 감옥살이를 했다.
1987년에는 새 세상 열기에 헌신코자 민중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민주세력을 통합하여 군사독재를 끝장내고 분단·부패 세력을 없애고자 했다.
요즈음은 우리 겨레의 이야기 속에 숨 쉬는 민족문화와 민중문화를 끄집어내
새롭게 창작하는 일과 우리말 살려 쓰기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민중해방사상의 뿌리를 다듬고 ‘통일의 알짜는 노나메기’라는 철학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쓴 책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부심이의 엄마생각>, <백기완의 통일이야기>
오래전 쓴 책 <항일 민족론>, <백범어록>(편저), <통일이냐 반통일이냐>
수필집 <자주고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 <벼랑을 거머쥔 솔뿌리여>, <장산곶매 이야기>,<이심이 이야기>, <그들이 대통령이 되면 누가 백성노릇을 할까>,
<우리 겨레 위대한 이야기>, <나도 한때 사랑을 해본 놈 아니요>
시집 <이제 때는 왔다>, <젊은 날>, <백두산 천지>, <아! 나에게도>
영화극본 <대륙>, <단돈 만원>, <쾌지나 칭칭 나네>가 있다.
노·나·메·기 너도 나도 일하고
너도 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벗나래(세상)를 뜻하는 말이다
※공연 수익금은 통일·민중운동의 요람이 될 ‘노나메기재단 건립 추진기금’으로 사용됩니다.
노나메기재단 설립추진위원회
전화 : 02-02-762-0017
이메일 : suseanhwa@hanmail.net
공연 관련 문의처 <디펙스>
전화 : 043-217-7010 / 010-8740-8218
이메일 : dpexkore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