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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과 욕망 12화.
---팟!
신도쿄 상사의 세일즈부 방 안에 돌연 세 사람이 동시에 나타나 사뿐히 착지했다. 그 세 사람은 거구의 크리스, 그리고 보통 동양인 후서와 하루꼬였다.
방 안의 온도는 영하 8도에 달할 정도로 추웠고 보이는 것들은 온통 새하얀 서리로 덮여 있었다. 비록 겨울 날씨탓에, 모두들 외투를 입고 있었지만, 영하 8도의 추위는 그들의 외투정도는 가볍게 침투했다.
오직 네 마리의 얼음나비들이 방 안에서 원을 그리며 날아다닐 뿐 이었다.
후서와 하루코는 난 생 처음 겪어보는 공간이동으로 인해 속이 매쓰거움을 느꼈지만, 공간이동이 익숙했던 크리스는 아무렇지 않았다.
“잠깐,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봐.”
크리스가 자신의 허리춤에 오른 손을 가져다 대며 말했다. 크리스의 바지의 허리춤에는 장식이 화려한 금과 은으로 만들어진 자물쇠 하나가 있었는데, 그 장식의 화려함이 전혀 그의 물건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오케이- 영하 8도씨 안의 공간이구나~! 그렇다면~!!”
크리스가 눈을 질끈 감고는 왼 손으로 성배를 꼭 쥐어보이며 말했다.
그에 후서와 하루코는 크리스의 영문을 모를 말과 행동에 반사적으로 몸을 다시 움츠렸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쿨타임이란게 있는걸 내가 어쩌겠어? 잠깐 기다려야 해.”
크리스가 성배를 들고 있지 않는 다른 손바닥을 천장을 향해 보이며 말했다.
“대.. 대체.. 이게...”
“꺅-!!”
후서가 어리둥절해 하고 있을 때, 하루코가 비명을 질렀다.
후서는 모르지만 하루코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장소. 그리고 하루코는 살해 되어진 동료의 시체를 보고서 경악을 했던 것이었다.
“아, 안 돼. 움직이지 마~!!”
크리스가 소리쳤다.
하지만, 이미 하루코는 쓰러져있는 다나카에게 다가 가고 있었다.
그러자, 아무런 의지력이 없이 나폴거리며 날고있던 얼음나비들이 돌연 하루코를 향해 날아 들기 시작했다.
-저 얼음 나비들은 마력의 결정일 뿐이야. 때문에 본체(Core)가 없어.-
“뭐?”
순간적으로 어떤 생각이 후서의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
“아~!! 허니(Honey), 도와줘, 도와줘, 도와줘~!!”
크리스의 두 눈을 질끈 감으며 서둘러 말했다. 그 때도 크리스는 자신의 바지 허리춤에 자물쇠를 꼭 쥐고 있었다. 크리스의 말과 함께 작은 무엇인가가 그의 셔츠 안에서 나와서 하루코에게 달려들던 얼음나비 하나를 부셔버렸다.
크리스의 가슴 안에서 나온 것은 두 가닥 꼬리털이 길게 내려온 새 하얀 벌새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벌새가 얼음나비와 부딪히고도 아무런 문제없이 정지비행까지 하고 있었다.
“아..안돼, 안돼!! 저 나비들을 부쉬면 안돼!!”
크리스가 또 다시 소리쳤다.
그러자마자 하얀 벌새는 빠르게 방 안을 원을 그리면서 방 안을 돌았다.
일반적으로, 벌새는 일초에 약 오십번정도 날개짓을 한다. 하지만 크리스의 가슴팍에서 나온 이 하얀 벌새의 날개짓은 일반적인 벌새의 날개짓과는 확연히 다른 수준의 것이었다.
좁은 공간안에서 하얀 벌새의 빠른 날개짓은 기류를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좁은 방안에서 기류가 생겨 나자 몸채가 가볍지만 날개가 큰 얼음나비들이 쉽게 그 기류에 휩쓸려 방향을 잃고 날아갔다. 벌새는 얼음나비들에게 날개짓을 이용해 그것들의 움직임을 방해했다.
“아...아… 이게 대체…”
후서는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없었다.
“좋아, 됐어~!! 허니, 이제 가자구.”
크리스가 벌새 허니에게 말을 하며 한 손을 하루코를 향해 뻗치자, 하루코가 크리스에게 다시 빨려가듯 날아서 돌아왔다. 새하얀 벌새는 어느새 크리스에게 돌아와 그의 오른 쪽 어깨 위에 내려 앉았다.
크리스는 다시 후서와 하루코를 때리 듯 터치하고는 그 공간안에서 사라졌다.
-붕- 팟!!
공간이동으로 인해 후서와 하루코는 다시 한 번 메스꺼움을 느꼈다.
크리스와 하루코, 후서가 다시 나타난 공간은 빛이라고는 전혀 없는 공간이었다. 저 멀리 희미하게 지평선이 보일 뿐, 달도 없고 별도 없었다. 물론, 태양도 없었다.
“와-우...., 세상에... 이녀석... 이렇게나 큰 공간을 만들어 낼 능력을 가진거야?! 와... 이.. 이게… 도대체… 도대체가 엔비의 돌따위가 가질 수 있는 능력이냐구~!”
암흑 속에서 크리스가 기가 차다는 듯 말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대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구?!!!”
암흑 속에서 하루코가 소리를 질렀다.
“뭐… 뭐야… 이게 대체… 춥고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아. 하루코 너 괜찮아?”
후서다 말했다.
“아, 잠시만…”
크리스의 말과 함께 붕- 하는 소리가 나더니 공중에서 빛이 생겨나 그들을 비추었다.
그 빛을 내는 것은 다름 아닌 새 하얀 벌새인 허니였다.
“뭐….뭐?”
후서는 벌새의 눈에서 빛이 나오자 순간 넋이라도 잃은 듯 반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눈에서 빛이 나오는 벌새라니. 그것은 절대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고 후서는 생각했다.
그에 반해, 하루코는 이미 반쯤 넋을 잃은 상태여서 벌새 허니의 눈에서 나오는 빛을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난, 너희가 추울 것이란 걸 잘 알아. 이곳의 온도는 절대적으로 영하 8도이니까. 자 여기. 넌 이걸 손에 쥐도록 해봐.”
벌새 허니가 만들어낸 빛 아래서 크리스는 하루코의 손에 검정 우산 뉴이어를 쥐어주었다.
하루코가 생각을 하기도 전에 이미 자신의 손에 우산이 쥐어져 버린 상황이어서 하루코는 뭐라고 저항 한 번 하지 못했다.
“이..건… 왜...”
크리스에 의해 검정색 우산을 손에 쥐게 되자 하루코는 갑자기 추위를 느끼지 않게 되었고, 스스로도 놀라서 말문이 막혀버렸다.
레이스 장식이 들어간 영국식 고전 검정우산, 그것은 하루코에게서 추위를 앗아갔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하루코가 그것을 손에 쥐자마자 그녀는 뜻 밖의 익숙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무엇보다 하루코를 놀라게 한 것은, 왠지 자신은 그것을 절대 손에서 놓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알 수 없는 감정에 솓구쳤다.
“이… 이봐. 이게 대체 다 어떻게 된거야?! 넌 대체 누구냐구?!”
후서가 크리스에게 물었다.
“뭐? 나 한테 소리지르지 마. 너도 얼어죽고 싶지 않으면 네 붓이나 꺼내 손에 쥐어 들어. 흥.”
까칠한 크리스가 후서에게 말했다.
크리스는 말을 하는 동안 계속 자신의 허리춤에 있는 자물쇠를 잡고 있었다. 그의 손은 털도 없고 아기 처럼 고왔다.
그리고 그의 다른 한 손에는 성배가 쥐어져 있었다.
“저---기 희미한 지평선 보이지…? 아마 저 너머에 있을 거야.”
크리스가 성배를 든 손으로 희미한 지평선을 가리키며 말했다.
“뭐… 뭐가 저 너머에 있을 거란 말이야?”
후서가 자신의 자켓 안 쪽에서 붓 타오구를 꺼내 들면서 말했다.
“아---!”
후서는 타오구를 손에 쥐어들었을 뿐인데 갑자기 추위가 싹 사라져버렸고, 후서의 입에서 짧은 단발의 소리가 새어 나왔다.
“뭐긴? 우리의 돌들이지. 우린 소유자들이니까, 말이야. 하하하..”
크리스가 교만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후서와 하루코는 둘 모두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서로가 함께여서 그 어느 때보다 다행이라는 생각을 동시에 했다.
“여튼, 저 지평선의 기울어진 각도로 봤을 때, 이 공간의 크기는 약 달의 세 배정도 작은 크기에 달할거야. 그리고 저 희미하게 보이는 빛 아래에 그들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이 행성의 가상적 크기로 계산했을 때, 적어도 여섯번에서 일곱번 정도는 순간이동을 해야한다는 말이지. 한마디로 말해서 멀미를 엄청나게 할 수도 있다는 말이지.. 선택따윈 애초에 없어. 그냥 미리 말해두는 거야.”
크리스가 말했다.
“뭐? 너 지금 저 지평선의 각도를 보고 행성의 크기와 그에 따른 거리계산을 한 거야?”
후서가 물었다.
“아...., 뭐야… 참참참…. 아직 BCD가 없는 시대구나.”
“뭐? BCD?”
“BCD.. 아... 아니 그게 이 세상에서 뭐라고 불리건 간에… 음…. 짧게 말하자면, 그건 일종의 지금 너희가 알고 있는 컴퓨터같은 거야. 혹은 스마트폰이던가. 그게 진화한거지. 난 24세기로부터 왔으니까.”
크리스는 말을 하는 동안에 후서와 하루코를 뭔가 얕잡아보는 늬앙스가 풍겼다.
후서는 계속 요리조리 날아다니며 빛을 발산하고 있는 벌새를 다시 한 번 쳐다본 후 크리스를 바라 보았다.
“아- 나 원… 저 벌새는 진짜 새가 아니라 일종의 로봇컴… 그러니까 나의 BCD와 연결되어 있는 로보트야… 이건 뭐... 완전 원시인들 수준이잖아. 적당히 좀 해.”
“뭐?”
“아냐, 됐어. 말해줘도 넌 모를테니까. 자, 쿨타임 지났으니까 가자구.”
크리스가 말하며 다시 하루코와 후서를 터치한 후 사라졌다.
“웃.웃.웃, 샤~! 빨라~!”
오타가 재빠르게 뒤로 삼 단 제비 돌기를 하며 날카로운 우미드의 이 단 가르기 공격을 피해 물러났다. 그 모습은 마치 원숭이의 움직임처럼 가볍고 날렵했다.
-우와, 내 몸이 이렇게까지 날렵했었던가? 뭐 학창 시절에 운동 좀 했었던 나지만… 그래도 이 정도까지는… 뭔가 몸이 무척이나 가벼워진 느낌이야..-
오타가 생각했다.
-시끄러워, 지금 네 몸을 움직이고 있는 건 네가 아니라 나니까. 딴 생각은 그만두고 싸움에 집중해.-
오타와 완벽동조를 한 타로가 생각했다.
완벽동조를 한 오타와 타로는 그 시점에서부터 일순간에 서로의 생각이나 기억 따위를 공유할 수 있다. 그들이 의식을 나누는 속도는 보통 인간이 간단한 기억을 잃어내는 속도에 비해 수십배나 더 빠르다.
하지만, 우미드는 바람처럼 경쾌한 보법을 쓰며 날카로운 공격을 계속 이어 나갔다.
오타는 재빠르게 우미드의 연속공격들을 피했지만, 단 한 번, 우미드의 검이 오타의 목을 스쳐지났다. 그의 공격은 초식을 알 수 없을 만큼 빠르고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오타는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은 듯 우미드를 피해 뒤로 물러났다. 마치 칼이 오타를 통과해버린 듯 오타는 베어도 베이지 않았다.
-그치만, 이대로는 안돼!-
-왜 안돼? 저녀석은 우릴 베지 못한다구-
-지금 그의 공격은 일종의 상대의 힘을 가늠하기 위한 것이야. 저녀석이 정말로 날 벨 능력이 없을 것 같냐? 천 년이상을 살아온 나도 저녀석만큼이나 죽고 싶지 않다구. 지금, 우리 쪽은 저녀석보다 훨씬 더 많은 마력을 소모하고 있단 말이야.-
-뭐? 그… 그럼…?-
-계속 이렇게 피하기만 하다간 결국에 먼저 마력이 먼저 떨어지는 쪽은 우리일거라구.-
-그치만 우리에겐 딱히 저녀석의 속도를 따라 잡을 공격력이 없잖아..-
“이 망할 중놈의 영감탱이가 입만 터져서는 뭐가 어쩌고 어째? 이~봐~, 이 봐~!!”
목소리의 주인공은 츠바사 하시모토였지만 보이는 것이라고는 옆으로 보이는 땅 바닥뿐. 기억의 주인공은 흡사 땅에 자신의 한 쪽 뺨을 대고 있는 것과 같은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타로와 기억을 공유하는 오타는 츠바사 하시모토의 발이 기억의 주인공의 머리를 짓밟고 있다는 사실 또 한 알게 되었다.
-뭐… 뭐야? 설마..., 저녀석 진거야?! 초월한 물이니 어쩌니 큰 소리까지 치더니!!-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지. 그 녀석은 이래저래 전력이 모자랐으니까..-
-자신만만 할 때는 언제고, 저렇게 여자에게 얼굴까지 발로 밟히는 꼴이라니…못났구만...-
-상대가 워낙 강했으니까-
-그나저나, 설마 저 녀석이 그 타쿠앙스님이었다니.. 이… 이건, 초유명인이잖아.-
-유명인?-
-도쿄로 가는 비행기 안, 약 7시간 전-
“뭐? 어떻게 두 개의 서로 다른 의식이 순간적으로 대화를 할 수가 있냐고?”
테이블에 마주 앉은 붉은 털 대머리의 죠가 후서를 보며 말했다.
“그래, 완벽동조로 두 개의 의식이 하나가 되는건 이해하겠는데, 어떻게 두 개의 의식이 시간을 초월해서 일순간에 대화를 나눌 수 있냐는 말이야.”
후서가 재차 물었다.
“흠, 좋은 질문이야. 설명하기 귀찮긴 하지만..
서로 다른 두 개의 의식간의 대화란 보통은 시간이 걸려. 너와 내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말이야. 서로간에 의사나 전달하고 그 정보를 각자 처리 해야하니까.
하지만, 내가 설명했듯이, 네가 전화받는 사람 그 자체가 된다면 둘 사이의 대화에서 발생하는 마찰이 거의 생겨나지 않는거야. 순간적으로 뜻을 이해해 버리는거지.
그건 다시 말해서, 의사전달이나 기억을 공유하는데 있어서 시간의 제약이 거의 없다는 거야. 문제는 속도니까 말이야.”
“속도라…”
“그렇기 때문에 완벽동조로 돌과 하나가 된 인간돌(human-stone)은 두 존재의 기억과 생각을 하나로 합친 것과 같아서 상대의 생각이나 기억 따위들을 순식간에 알게 되어버리는 것과 같아. 그 시점에서, 그 인간돌은 이미 보통적인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게 되는거지.”
“뭐? 왜?”
“두 개의 의식이 하나가 되는 것은 그 시점에서 이미 천재다워 지는 것이거든.”
-천채다워지기(Being Genius)-
“천재?”
후서가 말했다.
“음… 굳이 대답을 하자면 말이야. 하지만 넌 그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죠가 말했다.
“뭘 말이야?”
“천재(Genius)라는 단어 말이야.”
“그게 왜?”
“내 말에 포인트는 그 말이 어디에서 나왔냐는 거지.”
“천재(Genius)라… 글쎄.”
“그건, 지니(Genie)야. 흔히 알려진 대로, 지니란 특수한 능력을 지닌 정령같은 존재야. 만약 어떤 인간이 어떤 한 분야에서 보통적인 인간의 능력을 월등히 넘어설 때, 그 사람을 마치 지니같다고 하던 말이 지금의 단어가 된거야. 즉, 지니(Genie)라는 단어에 형용사 형식인 어스(-ous)가 만난 단어인거지. 원래는 형용사야, 지니스러운.(Genius)”
“아… 그럼, 솔로몬의 돌과 하나가 되어서…. 돌의 기억을 가지게 된 인간은 갑자기 그 전에는 모르는 것들을 알게 되거나 능력의 변화가 일어난다… 그래서 천재라고, 아니 지니스럽다고 할 만큼의 능력을 갖게 되는 거구나.”
“바로, 그거야.”
“아… 세상에… 그런게 가능하다니.. 나, 이제 뭔가 조금 알 것 같아.”
“아니, 그게 다가 아니야. 여기서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의식이란게 대체 뭐냐는 것이야. 이게 결론이니까.”
“의식?”
“좀 전에 내가 두 개의 의식이라고 말 했지?”
“응, 두 개의 의식이 하나가 되는 것이 완벽동조라고…”
“그래. 그럼, 그 의식(consciousness)이란게 대체 뭐지?”
“음?…. 의식? 음…. 생각... 하는... 것? 의식이 없으면 생각을 할 수가 없으니까 말이야.”
“좋아. 그럼, 그 생각이란 건 대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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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생각이란….어떤 것을... 마음으로 떠올리거나...연산하는 것?”
“좋아. 그럼, 왜 무엇인가를 떠올리거나 연산을 하지?”
“음… 이유가 있겠지.”
“좋아. 그럼, 그 이유라는 건 누구에게 해당하는 것이지? 그리고 그 생각이란건 누가 하는 거야?”
“음… 당연히... 나 자신… 혹은, 자아(Ego)?”
“그래. 좋아, 여기까지야. 이제 뭔가 보이니?”
“음? 음? 흠~~... 뭔가.. 알 것도 같고…”
“이상한게 아니야. 좋아. 그렇다면, 이제 아주 간단하게 설명해줄테니까.”
죠의 말에 후서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의식 혹은 생각의 크기가 곧 마력의 크기인거야.”
“뭐? 마력의 크기?”
“응, 이것부터 가자구. 생각, 자아, 의식, 혹은 마력, 이것들은 결국 하나의 것을 다른 모양으로 부르는 것들일 뿐이니까 말이야.”
“음…. 나 아직 잘 이해가 안되는데? 대체, 넌 지금 생각이나 마력의 크기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건 물리적이거나 가시적인 것이 아닌 이상 서로 비교할 만한 것이 못된다구. 비교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 크기라고 말하는 거야?”
“흠, 좋아. 생각의 크기란 물리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것이야. 그래서 그것을 가시화 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비교할 만한 대상과의 크기비교가 안되는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분명 그것의 크기란 존재해. 예를 들어서.., 생각을 해 봐. 네가 3살 때의 생각의 크기와, 6살이 되었을 때의 생각의 크기, 그리고 12살이 되었을 때의 생각의 크기와, 18살이 되었을 때, 그리고 현재의 생각의 크기가 확연히 다르겠지.”
“음… 확실히 그건…, 하지만.. 그건 경험이 많아질 수록 기억이나 아는 것이 더 많아져서 그런거...”
“쉿~,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겠으니까 닥치고, 계속들어.
기억이나 경험이 많아진다고해서 꼭 생각의 폭이 넓어지진 않아. 성인이나 노인이 되어도 사람의 생각의 크기란 저마다 다르니까 말이야.”
“흠… 그것도 사실이야.”
“생각, 혹은 이것의 크기는 사람에 따라서, 심지어는 같은 사람이라도 그 시기나 상황에 따라, 아주 다르게 나타나. 때문에 이것의 크기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지. 자, 그럼 서론은 여기까지야.
생각의 크기, 의식의 크기, 자아의 크기, 마법의 크기, 혹은…., 또 다르게 말해서, 바로 본체(Core)의 크기인거야. 따라서, 그 것의 크기가 곧 마력의 크기인거지.”
“뭐?? 본체(Core)...? 이.. 인간의 본체라고?”
죠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보였다.
“아……!!”
그제서야 죠의 뜻을 이해한 후서는 순간 말을 잃었다. 하지만 죠는 기다려주지 않고 계속해서 설명해 나갔다.
“그래, 그 본체가 즉 우리의 의식이며, 자아이며, 영혼이야. 그리고 그것이 뇌를 통해 생각을 하는 우리의 자신이기도 한거야. 의식이 있어야 마법을 하던 요리를 하던 할테니까 말이야. 만약 그것이 없이 육체만 살아 있다면, 그것은 살아있어도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겠지.”
“아…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닌…”
“그래, 이것이 없다면 그 사람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까 말이야. 죽은 것과 마찬가지인거지.”
“아… ... 나 이제 알 것 같아. 마법, 생각, 의지, 자아, 정신.… 혹은 영혼(soul)... 이 모든 것은 사실, 하나의 것을 말하고 있어. 바로 나 자신, 본체(Core)를 말하는 거야. 그 본체… 그래서 본체의 크기나 능력의 정도가 곧 마력의 크기라는 것이야. 젠장, 설마 이게 맞아?”
“응, 맞어. 좋았어.”
죠가 다시 한 번 피식하고 웃어보였다.
“아.. 지금까지.. 이걸.. 생각해본적이 없다니...”
후서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이 세상이 마법을 금지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이 세상은 마법과 관련된 것들을 가르쳐주지 않아. 가르쳐주지 않는 것에 있어서 우리 인간은 거의 장님 수준이거든. 본체를 이해한다는 것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 마법이 금지된 세상은 마법의 재료가 되는 ABC를 세상에 얼버무리듯 공표하는 거지.”
“ABC..마법의 공식..”
“아, 그런데…, 인간의 본체(Core)..., 그리고, 돌의 본체(Core).. 라고... 한다면... 그리고…, 그 두 개의 본체가 하나가 되는 완벽동조… … 그... 그...그렇다는 말은… 설마… 그래서...”
“뭐야? 너 정말 벌써 그걸 다 이해한거야?”
“음…..”
“바로 듀얼코어가 되는거야.”
“뭐? 듀얼코어? 역시….”
“그건 다시 말해서,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 월등히 상승한다는 말이지. 말했지? 완벽동조를 하게되면 해당 인간은 쉽게 초월한 호모 싸피엔스 싸피엔스가 된다고 말이야. 즉, 지니스러워 지는거지. 그래서 완벽동조란 단순히 두 사람이 힘을 합하는 것이 아니라, 힘이 곱절이 되는 거야. 단순한 동조와는 비교도 안되게 속도와 힘이 올라가는 거지.”
“듀...듀얼코어라니…”
-오타! 지금이야. 이제, 우리의 크기를 느껴봐. 우리의 본체(Core), 아니 우리의 우주(Cosmos)를 말이야. 그건 정말이지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거대할테니까.-
-응. 느껴져… 이… 이게 바로 우리구나...-
-자. 이제 가자구. 이 거대한 힘으로 저 발 빠른 녀석을 잡아야 하니까.-
-어!-
-녀석의 동조는 완벽동조가 아니야. 제 아무리 능력이 강해도 힘을 완전히 합친 우리를 당해낼 순 없어.-
-응, 이 자식이… 내 팔을…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 하지만… 얼음나비로는 너무 느려서 저녀석을 상대하기 힘들텐데.. 물론, 환영도 별 소용이 없고 말이야..-
-눈(snow)이야. 눈의 결정을 떠올려봐.-
-뭐, 눈? 이봐, 난 눈의 결정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히 모른단 말이야.-
-아니, 넌 이미 알고 있어. 넌 그냥 눈을 감고 떠올려봐-
-응-
-처음은 물방울이라는 아주 작은 점에서 시작해. 그리고 그 점은 주변의 습기를 흡수하며 여섯개의 가지로 뻗어나가.-
-아! 알겠어!-
-자 그럼 이제 네 손을 저 녀석을 향해 뻗어.-
-그치만 우린 지금 공격을 당하고 있다구. 내가 지금 저녀석을 공격 하려면 난 무방비상태가 된다는 것쯤은 너도 잘 알잖아.-
-걱정말고 그냥 하라구-
정면 찌르기로 공격해오는 우미드를 향해,
오타가 재빠르게 자신의 한 손을 뻗으며 말했다.
“다이아몬드 더스트(Diamond-d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