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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으로 퍼갈 수 없습니다.*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 글/사진: 이종원
정수와 단 둘이서 겨울 최대의 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2006.1.7-30)에 다녀왔습니다. 얼음나라, 눈의 도시답게 화천은 온통 눈세계였습니다.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이 꽝꽝 얼어붙은 작은 도시 화천을 후끈 달군답니다.
눈조각벽이랍니다. 얼음축제의 상징인 얼곰이상도 보이고 얼굴상, 물개, 물고기도 그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동화속에만 접했던 눈세계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아빠 닮았다나....아빠가 저렇게 얼굴살이 붙었나.
얼곰이성의 얼음터널입니다. 얼음으로 긴 복도를 만들었습니다.
얼음카페. 사방이 얼음으로 둘러 있답니다. 몇 년전 아내와 유럽여행때 융프라우에 올랐을 때 얼음카페를 보고 감탄한 적이 있었는데... 아내 대신 정수가 그 자리를 차지 했네요. 예쁘장한 얼음탁자 위에 놓여진 커피가 그윽한 향기를 품어냅니다. 맞아요. 에스키모의 이글루가 춥지 않을까 늘 의문을 품었는데...역시 이 안에 들어오니까 따뜻하고 포근하답니다.
얼음카페의 기둥을 용트림상으로 꾸며 놓았답니다. 곡부의 공자를 모신 대성전 기둥을 보는 듯합니다.
얼음궁전 2층은 얼음성으로 꾸며졌답니다. 이곳 전망대에 오르면 축제장이 한 눈에 보이고 큰 북을 두드릴 수 있답니다.
이번 축제의 상징인 얼곰이상과 산천어상이 높게 세워져 있답니다.
얼음미로랍니다. 연인과 '나 잡아 봐라.'를 할 수 있지요. 정수와 뛰어다니느라 죽는줄 알았어요.
원 없이 썰매를 탈 수 있답니다. 5천원을 내면 상품쿠폰을 주는데... 그 쿠폰으로 농특산물을 살 수 있으니 무료로 썰매를 타는 셈이지요.
새벽에 자는 놈을 깨워 데리고 와서...머리를 묶지 못했답니다. 귀마개를 가지고...귀도 막고 헤어밴드도 하고..... 신나게 썰매를 즐겨봅니다.
썰매열차도 타봅니다. 최신식 루돌프썰매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해요. 산타할아버지가 썰매를 끌면서 클락션을 누르기도 합지요.
혹시 얼음축구를 아십니까? 헬밋을 쓰고 아이스하키에 나오는 고무퍽으로 상대 골문에 골을 넣는 게임이지요. 중고생들과 군인들에게 인기 있습니다. 그 옆에는 국제 규격의 스케이트장이 구비되어 있답니다. 신나게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지요.
사륜 아이스모빌...눈길을 달리는 사륜오토바이...기가 막히게 스릴있고 재미있답니다. 주말이면 길게 줄을 서야 한답니다.
전 태어나서 썰매 자전거를 처음 보았습니다. 뒷바퀴 대신 날로 갈 수 있답니다.
전통체험관에는 강원도 사람들의 옛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전시실을 꾸며 놓았습니다.얼음나라 테마관에는 다양한 토속 민물고기를 감상할 수 있답니다.
무엇보다 먹거리...질박하고 담백한 강원도 음식인 옥수수 범벅과 수수부꾸미, 올챙이국수,...호박찐빵...하나씩 맛만 봐도 배가 부르지요.
산천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산천어 얼음 낚시랍니다. 오늘 첫날인데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얼음판에 누워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화천천은 바로 옆에 있는 산 때문에 북쪽으로 골바람이 불어 전국에서 두꺼운 얼음이 가장 빨리 어는 곳이랍니다. 낮은 수심을 이용해서 흐르는 강물을 막아 결빙도를 높였답니다. 금년엔 기온까지 떨어져 행사장인 화천천은 40cm나 얼었답니다. 구멍으로 산천어가 유영하는 모습이 보여요. 구멍에 낚시줄을 넣고 슬금슬금 흔들면서 산천어를 유인합니다. 손맛이 느껴지면 바로 낚아야 합니다. 그걸 못해서... 낚지 못하는 아줌마는 분통을 터뜨립니다.
심봤다...짜릿한 손맛이 끝내준다고 합니다.
이 아저씨는 무려 10마리나 낚았어요. 식당에서 한 마리에 1만원씩 파는데....횡제했네요. 산천어는 연어과에 속하는데 연어는 하천에 살다가 바다로 이동한 후 산란을 위해 하천을 찾지만 산천어는 평생을 민물에서 보낸답니다. 산천어, 빙어, 열목어는 냉수성 어종으로 1급수 차가운 곳에서 살지요. 그렇기에 횟감으로도 인기만점입니다. 특유의 파마크 무늬가 새겨져 계곡의 여왕이라고 불린답니다.
정수가 뚫어진 구멍을 보고 애만 태웁니다. "아빠..저기 고기가 지나가"
스티로풀에 담요를 깔고 누워있는 강태공, 의자에 앉아 유행가를 부르고 있는 사람들, 영하 10도가 넘은 얼음판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사람들....얼음구멍마다 자리를 차지하며 대어를 꿈꾸고 있지요. 제가 보기엔 명절을 앞두고 무진장 붐비는 목욕탕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는데..그 많은 고기를 어떻게? 걱정마셔요. 그 비결은 여기에 있습니다. 수시로 양식장 트럭이 와서 고기를 뿌려 놓습니다. 가끔 경품꼬리표가 달린 산천어를 낚는다면 로또복권 당첨된 것처럼 환호성을 지르지요.
산천어는 근처 포장마차에서 횟감으로 만들어 주거나..이렇게 숯불로 구워먹을 수 있답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꿀꺽
오늘 개막식이라....풍성한 쇼가 준비되어 있답니다. 본전을 뽑고 가야지..하긴 투자한 돈이 없으니...뽑을 본전도 없지요. 이 가수 누군지 아십니까? 자옥아를 부른 박상철입니다. 저는 박남정인줄 알았습니다. 요새 가요톱 10 연속 1위를 했다고 하던데... 노래 잘 하더군요.
정수는 오빠 부대가 되어 무대 맨앞에서 환호성을 지릅니다.
영하 15도쯤 되었을겁니다. 이런 날씨에 배꼽티를 입고....이런 볼거리를 만들어주신 화천군 관계자에게 감사드립니다. ....어쩜 허리와 다리가 따로 노니...가수 춘자의 백댄서랍니다.
정수가 추어서 벌벌 떨고 있어요. "정수야..이제 가자." "싫어..더 볼거야." 방송국 앞에서 길게 줄 선 여고생이 될까 걱정입니다.
눈사람과 사진 찍고 싶다고 해서리.... "정수야 최대한 귀엽게 해봐"
행사장 한 가운데 놓인 출렁다리랍니다.야간에는 조명이 아름답더군요.
다리를 건너면 먹거리 광장이 놓여 있답니다. 향토 음식점도 있고 산천어 뷔페도 있답니다. 날이 너무 추워서 갈비탕 한그릇 시켰습니다. 야외포장마차라서 난방이 형편없습니다. 그래도 이 집에 들어온 이유가 상호가 '정수유람선'이더군요. "아줌마...내 이름이 정수예요' "오..그렇니...고기 많이 넣어줄께. 호호 손을 불면서 밥을 먹었습니다. 평소 잘 먹지 않는 정수가 점심을 굶겼더니....국물까지 다 먹더군요. 밤 9시에 화천을 출발해서 11시 30분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정수랑 아빠는 씻지도 못하고 그냥 뻗어 버렸습니다. 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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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첨에 보면서..작년봄에 다녀 왔던 융푸라우가 떠 오르더군요. 추운날씨에 댕겨 오셨구랴...정수가 따라 댕기는거 보면 신기해,,,짜아식~~~~^^*
귀엽군요...초등학생인가? 도통 감이 안오는군요^^;; 남자인줄 알았더니 귀여운 딸이네요^^& 정보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