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쿠피가 온지 2년쯤 됩니다.
이웃에 사는 질녀가 작은 어항에 든 쿠피 10 마리를 가지고
왔었는데 지금은 쿠피 가족이 늘어서 큰 어항과
작은 어항에 다 큰 것 30 마리
중간 것 15 마리, 난지 두어 달 된 것 30 마리, 모두 80 마리에
가까운 대가족이 되었습니다.
중간 것과 작은 것이 작은 어항에 있는데 모두 큰 고기가 되면
어항을 더 늘려야 합니다.
얼마 전에 질녀네 집에 큰 고기 10 마리를 도로 돌려 보냈지요.
지금이라도 원하는 분이 있으면 분양해 주어 쿠피 가족을 줄여야 합니다.
쿠피는 열대어로 민물고기에 속합니다.
관상용으로 인기가 있으며, 기르기 쉬운 열대어이고, 튼튼하게 잘 자랍니다.
색깔과 무늬, 꼬리지느러미와 등지느러미의 모양과 크기에 따라
다양한 종류기 있어요.
쿠피의 수명은 2~ 5 년이라고 해요.
난태생 물고기이고, 한 달에 한 번 치어를 낳는다고 하는데
한 번에 30 마리를 낳은 적도 잇고,
어떤 때는 1 마리만 낳은 때도 있는데
어미가 새끼를 낳은 후에 먹어 버린다고 하네요.
새끼를 밴 어미를 부화통에 별도로 넣어두고 새끼를 먹지 못하도록
조치를 해야 한다네요.
먹이는 마트에 파는 쿠피 전용 사료를 사서 하루에
두 번 정도 주면 된다고 해요.
1 달에 한 번 정도 물을 갈아주고 청소를 해 줍니다.
지금까지는 점심 시간에 한 번씩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가져올 때 들은대로).
어제부터(1월 6일) 는 하루에 두 번씩 줍니다.
쿠피가족이 그렇게 많은데도
똑 같은 모양을 한 것은 없습니다.
어디가 달라도 조금씩 다릅니다.
꼬리지느러미가 유달리 크고 빨간 것도 있고, 몸통이 붉은 색도 있어요.
꼬리지느러미 모양도 즈금씩 다르고, 점도 다르고, 색깔도 다르고,
등지느러미도 다릅니다.
같은 어미에게서 낳는데도 어떻게 다 다른지 이상합니다.
다른 때에는 사람이 가까이 가도 그냥 예사로 헤엄치고 노는데
점심시간이 되어 사람이 가까이 가면 큰 고기나
작은 고기가 모두 한쪽으로 모여듭니다.
점심 시간에 밖에 나갔다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거실에 있는 큰 어항의 쿠피들이
떼를지어 모여서 먹이를 달라고 보챕니다.
안 방에 있는 작은 어항 쿠피들도 모두 모여서 나를 기다립니다.
문 소리를 듣고 먹이를 주는 사람이 왔다는 걸 아나 봅니다.
지난해 연말에 집사람과 함께 사흘동안 울산 나들이를 하고 왔습니다.
그 동안에는 외손녀가 집에 있었지요.(먹이도 주고요).
경기도에서 오래 공부하고 온 손녀가 추위를 타지 않는지
집에 돌아오니 거실 바닥이 차고 실내 온도가
14도로 되어 있었어요.
급히 전기난로를 켜고 심야전기보일러 스위를 올렸습니다.
작은 어항의 작은 쿠피들은 괜찮은데,
큰어항의 큰 쿠피들은 모두 물 아래 큰 어항바닥에서 물 위로
올라오지 않습니다.
사람이 가까이 가도, 먹이를 주어도 위로 올라오지 않더군요.
먹이를 먹으러 올라 왔다가도, 저희들끼리 물 위로 올라와 놀다가도
우리가 가까이 가면 모두 밑바닥으로 내려가 숨고 가만히 있어요.
한 3~4 일 정도 그렇게 했습니다.
수온이 낮아서 그랬는지, 그 동안 돌보지 않고 출타하고 와서
그런지 알수가 없었어요.
며칠이 지난 지금은 이전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현관문 열면 함께 모여들고 평소에도 가까이 가도
그대로 헤엄치고 물 밑으로 숨지 않아요.
참 이상한 쿠피가족들입니다.
울산으로 돌아간 딸과 손녀가 몇 번이나 전화를 합니다.
'쿠피 정상대로 돌아왔느냐?'고요.
딸은 오늘 해외 여행 떠난다고 인사하면서도 쿠피 안부부터 묻습니다.
쿠피가 할매 할배와 친한 친구라고 그렇게 하나 봅니다.
어항 속에는 다슬기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것들의 번식률도 엄청 높습니다.
식용 다슬기가 아닌 작은 다슬기는 너무 번식을 많이 해서
모아 두었다가 맑은 물이 흐르는 태백천에
방생을 하였습니다.
식용 다슬기를 여섯 마리를 냉천내에서 잡아왔습니다
지금 어항에서 자라는 작은 다슬기들은 그냥 두고 있습니다.
식용 다슬기인지 구별이 잘 되지 않아
더 키워 보고 다른 종류의 것이면 또 모아서 방생을
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