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우인(贈友人)친구여 최림(崔琳, 1779~1841)
白日有朝暮(백일유조모) 靑山無古今(청산무고금) 밝은 해도 아침과 저녁이 다르지만 푸른 산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一樽榮辱外(일준영욕외) 相對細論心(상대세론심) 한 동이 술이면 영욕을 떨치거늘 마주 앉아 툭 터 놓고 잡담이나 나누세.
하늘 높은 곳에서 밝게 빛나는 태영은 아침에는 동쪽에 있다 가도 저녁이면 서 쪽으로 진다. 돈과 권력 명예도 한때는 빛나지만 결국 언젠가는 사라진다. 그러 나 푸른 산과 같은 친구나 동지는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서 그 모습을 지키고 있다.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술잔을 나누며 마음을 터놓고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애써 교언영색(巧言令色: 좋은 말을 꾸미는 것)할 필요 없고, 허장성세(虛張聲勢:허세를 부리며 과장)할 필요도 없다. 고담준론(高談峻論:굳이 수준 높은 주제를 가지고 지식을 뽐냄)하지 않아도 좋다. 오늘 문득 마음에 있는 말을 입에서 나오는 대로 편하게 나눌 수 있 는 친구와 만나 술한잔 기울이고 싶다.
[작가소개] 최림[ 崔琳 ] <요약> 조선 후기의 학자이다. 사서오경은 물론 성력(星歷)·병학(兵學)·기수(箕數) 등에 두루 능하였다. 출생-사망 : 1779 ~ 1841 본관 : 경주(慶州) 자 : 찬부(贊夫), 호 : 외와(畏窩) 주요저서 ; 《외와집(畏窩集)》 총명하여 7세 때 이미 글을 지었다고 한다. 평생을 벼슬하지 않았으나 말년인 1840년(헌종 6) 학행으로 추천되어 선공감역(繕工監役)에 제수되었다. 운문산(雲門山) 공암(孔巖)에서 후학을 양성하였다. 사서오경은 물론 성력(星歷)·병학(兵學)·기수(箕數) 등에 두루 능하였다. 시문집으로 《외와집(畏窩集)》이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