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당신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물으신 다음
제자들에게 다시 물으신다.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하지만
그는 아직도 예수님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은 십자가의 수난 끝에
밝혀진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스승님의 질문에 베드로는 ‘그리스도’라고 답변합니다.
그리스도는 세상을 구원할 주인이란 뜻입니다.
어떤 세상을 구원할 주인이신지요?
무엇보다 먼저, 나에게 ‘맡겨진 세상’입니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고, 해야 할 일이 있는 나의 미래입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달리 말하면,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며 믿고’ 있느냐?
‘무엇을 원하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느냐?’ 이 말씀입니다.
고통과 재앙이 피해 가기를 원하고 있다면 곤란합니다.
사고나 위험이 전혀 없기를 바라고 있다면 이것 역시 곤란합니다.
신앙생활은 ‘불행을 피해 가는’ 수단이 아닌 까닭입니다.
오히려 역경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청하는 것’이 믿음의 기본 자세입니다.
예수님은 주님이십니다.
‘내게 맡겨진 세상’을 구원해 주실 주님이십니다.
인생의 주인이시고, 운명의 주인이시며,
‘모든 소유’의 주인이시란 말씀입니다.
그분이 주셨기에 내 몸이 있고, 건강이 있고,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니, 삶이 어렵고 관계가 힘들더라도,
십자가로 여기며 받아들여야 합니다.
주님께서 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베드로의 고백 안에는 엄청난 가르침이 숨어 있습니다.
흔히 신앙생활의 목적을 물으면
우리들은 대체로 '마음의 평화'를 언급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행복, 영광, 밝음을 추구하고 누리기위해
신앙생활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스승님이자 그리스도(왕)라 불리는 예수님께서는
다른 차원을 이야길하십니다.
투신! 곧 자신을 버리고 십자가를 지는 삶이야말로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임을 언급하십니다.
십자가!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본질입니다.
다시 물으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