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자료실'이 없는 공공도서관은 찾기 힘들지만, '청소년자료실'이 없는 공공도서관은 찾기 쉽다! (70쪽)'
도서관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어린이자료실은 넓은 면적에 디자인이 예쁘게 잘 꾸며져 있는 반며에 청소년자료실만 별도로 구분되어 있는 곳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양재구립도서관의 틴즈 플레이스, 전주시립도서관 트윈세대 전용공간 '우주로 1216'이 대표적일 뿐이다.
왜 청소년들이 도서관에 찬밥 대우를 받을까? 학업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자주 찾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도서관을 찾더라도 도서실 즉 시험 공부를 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청소년, 도서관에서 만납니다』를 쓴 사서들은 청소년을 도서관으로 꼬드기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쓴다. 도서관에서 하룻밤 보내기와 같은 청소년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사서들은 과외의 시간을 헌납하며 소명감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한 땀 한 땀 헌신과 노력이 없으면 도서관에서는 이방인과 같은 그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책이 수북히 꽂혀 있는 서가가 있는 자료실에서 책 읽는 청소년을 만나기란 하늘에 있는 별따기처럼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청소년, 도서관에서 만납니다』의 저자들(사서)은 도서관에서 청소년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어김없이 그들을 찾아가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도서관을 만나보며 공간을 새롭게 보며 청소년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낸다. 청소년을 만나기 위한 도서관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청소년, 도서관에서 만납니다』에 담겨 있다!
정답은 없다. 물론 재정적 뒷받침으로 '청소년전용자료실'이 구비되어 있으면 참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갑자기 이런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에 현재의 상태에서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을 구안하여 최대한 소중한 청소년 한 명 한 명을 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그마나 어른들의 강권적인 요구로 책을 가까이 하지만 청소년 시기를 맞닥뜨리면서 책과 거리두기를 하는 경우가 많기에 도서관은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기 전까지 책과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아닐까 생각한다.
"청소년은 책과도 비슷하다. 어떤 책이라도 표지를 넘겨 읽지 않으면 그 책을 제대로 만날 수가 없다" (76쪽)
청소년도 일단 도서관으로 오게끔 해야 한다. 우르르 몰려와 떠들든, 핸드폰만 보든 일단 도서관으로 끌어 들여야 한다. 표지부터 시작하여 한 쪽 한 쪽 넘기다보면 책에 매료되는 경우가 있듯이 도서관에 한 발 들어선 청소년들이 도서관에 오래 머물며 책과 친숙해 질 수 있도록 유인해야 한다.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기 위한 독서 공간만으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복지를 위한 복합 문화 활동의 장" 으로 활용되어가는 추세다. 청소년전용공간을 통해 청소년들이 또래들과 함께 그들만의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어떻게보면 성인자료실보다 청소년자료실이 더 시급하지 않을까 싶다. 그들이 자라면 결국 성인이 되므로 청소년 시기에 도서관에 익숙해지면 저절로 성인이 되어 도서관에 익숙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청소년, 도서관에서 만납니다』에서 새롭게 알 게 된 사실은 도서관에서 있는 '사서'분들의 일이 참으로 많고 스펙트럼이 광대하다는 사실이다. 여러분도 혹시 '참고봉사'라는 말을 하고 있는가?
참고봉사란, 이용자가 도서관 사서에게 묻고, 사서가 답하는 과정이나 행위를 의미한다. (25쪽)
청소년들이 도서관에서 사서들에게 주로 묻는 질문들이 있다.
"재미 있는 책을 권해 주세요", "펑펑 울 수 있는 책 좀 찾아 주세요" ,"연예인이 쓴 책 있을까요?" 등과 같이 이런 질문 모두가 사서의 업무 중의 하나다. 참고봉사란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하지만 어려운 업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