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제임스 홀( William James Hall, 1860~1894)
홀 의사는 1894년 11월 24일, 한국에 온 지 3년 만에 영원한 상급을 위해 하늘로 떠났다. 나이 34세. 내한 선교사 중 가장 경건하고 거룩한 영성을 지녔던 청년 의사 홀(胡, 賀樂, 忽)이었다.
홀은 청일전쟁으로 평양에서 전투가 벌어진 지 2주일 후에 평양으로 갔다. 부상한 병사와 환자들을 돌보다가 이질에 걸렸다. 이미 마페트가 말라리아에 이질까지 겹쳐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그에게 이미 약을 많이 준 후라, 자신은 정량의 반만 먹을 수 있었다. 철수를 결정하고, 평양에서 제물포로 오는 후송선을 탔으나 배 안은 환자로 가득했다. 더러운 제물포 여관에서 발진티푸스까지 걸렸다.
전쟁 중이라 제물포에서 서울까지 오는 기선편도 결항되었고, 며칠 후에 승선한 기선은 암초에 부딪혀 침몰, 가진 약을 모두 잃었다. 어쩔 수 없이 마페트와 테이트는 작은 배를 빌려서 용산까지 왔다. 밀물 때라 반나절이 더 걸렸다. 달빛이 요요한 한강 물 위에서 생명이 사르라지는 홀 의사는 마페트에게 자신의 신앙과 천국 소망을 담담히 말한다.
며칠 동안 스크랜턴, 버스티드, 빈턴 의사가 처방을 했으나 차도가 없었다. 마침내 임종을 지켜보던 로제타는 울음을 참지 못한다.
이때 아내 로제타에게는 돌이 지난 셔우드와 뱃 속 임신 7개월이 된 딸 에디스가 있었다. 홀 부인은 남편의 임종을 지켜보면서 다음 찬송 “내 주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3절을 반복해서 불렀다.
I'll love Thee in life, I will love Thee in death,
And praise Thee as long as Thou lendest me breath;
And say, when the deathdew lies cold on my brow;
If ever I loved Thee, my Jesus, 'tis now.
살아 있을 때나 죽을 때에 주님을 사랑하겠습니다.
내가 숨 쉬도록 허락하실 때까지 주님을 찬양합니다.
죽음의 이슬이 내 이마에 차갑게 맺힐 때, 말하리니
나의 예수님, 바로 지금, 주님을 더욱 사랑합니다.
-사진은 로제타 홀의 일기에서
(출처- Sung-Deuk O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