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 신부가 아타우알파에게 성경책을 건냈다. 성경책 표지는 고급 가죽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아타우알파는 성경책을 대충 넘기다가 바닥에 던졌다.
“무례한 놈!”
피사로는 불 같이 화를 내면서 그의 동생에게 눈짓을 했다. 순간, 총에서 불꽃처럼 총알이 뿜어지고 아타우알파의 신하들이 쓰러졌다. 추풍낙옆처럼. 그리고 168명의 피사로의 오합지졸 부하들은 날카로운 칼을 휘두르고, 총을 쏘면서 피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들은 말을 타고, 아타우알파의 8만대군의 무리속을 휘져으면서 미처 날뛰면서 죽이기 시작했다. 온 사방에 피가 튀면서, 피의 역겨운 냄새가 진동했다. 아타우알파의 부하들은 도망을 가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피사로는 아타우알파를 사로 잡았다. 그리고 황궁으로 데리고 가서 가두어 놓았다. 대신들이 전부 죽었기에 황궁에는 아무도 없었다. 피사로는 아타우알파의 여자들을 밤마다 겁탈했다.
피사로의 부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잉카의 여자들을 마음놓고 강간을 했다.
피사로와 그의 부하들은, 오랫동안 여자와 음식에 굶었다. 그들에게 잉카는 천국이나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그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을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금이다!!!!
금은 가로 6.7 미터 세로 5.2 미터 높이 2.4 미터가 넘는 방을 가득 채울 만큼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일반 민가에도 금은 중요한 생활 도구로 사용되고 있었다.
피사로는 금을 모두 빼앗고, 약속을 저버리고 아타우알파를 죽였다.
이 장면은, 1532 년 11월 16일, 스페인의 피사로가 남아메리카 원주민을 만나는 극적인 순간이다. 근대 유럽 서양사의 시작이다.
피사로는 역사상 가장 많은 몸값을 뜯어냈다. 그리고 아타우알파를 죽이는 엄청난 배신을 했다. 그것은 당시 로마 황제를 겸하고 있던 스페인 왕의 명령으로 피사로와 함께 다녔던 카톨릭 신부의 종교 선교 방법이기도 했다.
잉카제국은 왕이 지배했으나, 마을 곳곳에 공동으로 이용하는 창고가 있었다. 혹시 굶주릴 수도 있는 마을 사람들을 위한 곡식이 항상 있었다. 왕국이었으나 사회주의 국가였다.
로마황제 스페인 왕은, 동쪽은 포루투칼, 서쪽은 스페인이 차지하라고 명령을 하고 수수료를 받았다. 그래서 항상 카톨릭 신부가 감시하면서 따라다녔다. 성경책과 함께.
스페인의 피사로는 총과 말과 칼로, 잉카제국을 멸망시킨 것이다. 금을 덤으로 얻으며.
잉카는 총도 없었고, 칼도 없었다. 그들 부족간의 전쟁에서는 마치 동네 싸움처럼 돌과 막대기가 전부였다. 물론, 갑옷은 필요 없었다.
말도 역시, 유라시아에서 가축화 되었지만, 아메리카 대륙에는 들어오기 전이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축화 된 것은, 라마 알파카가 유일했다.
피사로가 잉카제국을 멸망시키기 전에 이미 선발대로 와서, 잉카의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한 것은, 천연두 바이러스였다. 바이러스는 콜럼부스가 최초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그 후 수많은 유럽인들이 아름다운 카리브 바다를 들락거리면서 이미 많은 수의 원주민을 죽였다.
바이러스는 빠른 속도로 아메리카 대륙을 점령했다.
어쩌면, 아메리카 대륙을 점령한 것은, 피사로의 총과 말과 칼이 아닌, 천연두 바이러스 일 것이다.
이렇게 자본주의는 시작되었다. 침략과 살육과 납치가 전부였다. 카톨릭은 선교의 명분으로 웃으면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이것이, 근대 서양사다. 그리고 자본주의 발달사다. 자본주의 형성과정이다. 그것은 현재진행형이다.
그 전까지 지구상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자급자족을 했다. 실크로드를 통한 무역은 대부분 사치품에 국한 되어 있었다.
무역이라고 해봐야, 태평양 섬들의 각 섬들을 순환하는 물물교환 정도였다.
잉카제국에서 약탈한 금은, 자본주의 금융제도 금본위제를 만들었고, 은행제도를 만들었다.
그것이 그후, 유럽의 르네상스와 계몽주의 문화와 예술의 원동력이 되었다.
계몽주의 학자 루소는, 파리의 카페에서 앉아서 노닥거리며 아메리카에서 가져온 커피를 마시며, 사회계약설을 만들었다.
그것이 그 후, 유럽의 국가들이 제 3 세계에 식민지를 건설할 수 있는 명분이 되었다. 미국은 그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가 되었다.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사회계약설에서 비롯된 것 들 중에는 국제법이 있다. 무역이나 침략 이나 강탈로 인한 전쟁의 규칙이다. 그래서 국제법은 강자의 법이다. 전쟁에서 이기면 된다. 그래서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하고도 뻔뻔 할 수 밖에 없다.
이것도 역시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