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의 경관은 언제 봐도 가관이다.
지금 두물머리 팔당호는
한 장의 얼음판으로 뒤덮였다.
대학동창들은
코로나가 겁나서 만나기를 망설이지만
초등학교동창들은
어릴 때도 그러했듯이
지금도 호환마마도 겁내지 않는다.
오늘은
겁도 없는 초등학교 동창들이
두물머리에 있는
ㅇㅇ장어집(1마리. 32,000원)에서
모임을 가졌다.
우리는
초등학교동창들이 만나면 자연스레
대화모드가
어데서 와여.
어디로 가여.
머 해여.
맞아여.
그래여.
안 그래여. 등
금방 지방말 모드로 바뀐다.
그키(그렇게). 니빼이(너 밖에). 닝기봐(넘겨 봐). 대분에(당장에).
가지끈(힘껏). 각중에(갑자기). 강가이(가끔). 같잖다(난처하다).
디기(되게). 둔누봐(누워 봐). 디다(고되다). 똥골베이(동그라미).
띠먹다(떼어먹다). 마카(모두). 마캉(전부). 머라카다(혼내다).
바라코 있다(기다리고 있다). 발쿠다(바르게). 방거치(농땡이).
백지(괜히). 고단새(그 동안). 곡게이(삐딱한 사람). 공굿다(괴다).
그키나(그렇게나). 기빵메이(얼굴). 꼬롬하다(무시하다).
꼬시다(고소하다). 꾸껑(구석). 낑굿다(끼워넣다). 냉기다(남기다).
아이라(아니야). 앙국도(아직도). 억시기(억세게). 엄채미(제법).
엉간하다(어지간하다). 여불띠기(옆). 오분에(이번에). 오지기(정확하게).
옥바리시계(탁상시계). 옹골찌다(고소하다). 요랑대로(생각대로).
우예(어찌). 이키나(이렇게나). 자(쟤). 자부롭다(졸리다). 장깡(장독대).
잣달다(소심하다). 전줏다(겨누다). 절딴났다(망했다). 주디(주둥이).
줄루리(줄지어). 지굼하다(나이들다). 지끼다(지껄이다). 지금(시방).
직이다(죽이다). 지우(겨우). 진드거이(진득하게). 질까(길까).
질된다(버릇된다). 질라이(전문가). 질래(계속). 짬매다(처매다).
쪼달리다(쪼들리다). 쪼매(조금). 쪼춤바리(달리기). 쫒치다(쪼달리다).
쭈굴시룹다(부끄럽다). 찌꺼래기(찌꺼기). 찌실배기(실하지 못한 물건).
찍콩(정통). 천지삐까리(흔하다). 토끼다(도망가다). 티박주다(창피주다).
파이다(안 좋다). 하매(벌써). 버버리(벙어리). 버지기(옹기물동이).
봉당(뜰). 부예나다(화나다). 비로(별명). 말하다(지끼다). 얼러(빨리).
요전앞새(조금전에). 슨남만(조금만). 낱빤대기(얼굴). 마빡(이마).
시기(되게). 디진다(죽는다). 훌(확). 새개이(억새풀). 갈비(솔낙엽).
한거석(하나가득) 어예던동(어떻게하던). 엉가이해(이제 그만해).
빌끼(별게). 빙시(병신). 빠대다(밟다). 빡시다(힘이 세다). 비름빡(벽).
빼꼬밨다(닮았다). 뻘쭈마이(어정쩡하게). 뿌리뿌리(뿌리버려).
삐꿈(잠시). 삐삔내로(자주). 삽자끌(대문밖). 소두방(솥뚜껑).
소띠끼다(소를 방목하다). 소지(청소). 속새(씀바귀). 솔다(좁다).
수구리다(숙이다). 순배순배(반복적으로). 숭(흉). 숭막(바보).
시껍했다(혼났다). 시미기(소먹이). 시아르다(세다). 심시마꿈(제각각).
십상(제법). 싱거버리하다(우스갯소리 잘하다). 쌔기(빨리).
씨빌렀다(많다). 쌧다(흔하다). 쌔꼿(쇠붙이). 쎄빠지다(힘들다).
쓴나꿈(조금). 씰데(쓸 때). 씨굽다(쓰다). 아가빠리(입).
아무따나(아무렇게). 아이라(아니야). 안죽도(아직도).
알굿다(구슬리다). 암마또마(아무 말도 하지마). 맨치로(처럼).
암만(아무리). 암매(아마). 이리(여기). 한데(바깥에). 허리빵(혁대).
헙뻐(절대로). 혹간가다(가끔씩). 혼차(혼자). 희띠기(멍청한 사람).
히딴데(슬데 없는 데). 희안하다(신기하다). 그래여(그래).
등등의 말을 해도
우리는
서로 별도 통역 없이 잘 알아듣는다.
특히나 객지의 수돗물 맛 모르고
본토에서 샘물 먹고 살아온 동창들은
사투리가 더 유창하다.
이제 모두 70 이 넘은 나이들이지만
그래도 만나면 반갑고
본토발음으로 수다를 떨어도
전혀 촌놈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국문학자 고(故) 양주동(梁柱東) 박사는
우리나라의 표준말은 서울이 아니라
중부지역의 말로 해야 되는데
그 중부지역이란
문경. 상주를 말한다. 라고 말했다.
나는 문경의
한적골(한절골.대사동)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30여년을 넘게 살았지만
지금도 내 고향 말이 더 좋다.
그래여
안 그래여? 의
긍정형(yes)은, “그래여” 이며
부정형(no)은, “안 그래여” 이다. <쇳송. 2758>
첫댓글 좋은글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