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오늘은 有비無患입니다
한동안 감기로 고생했습니다. 아니 아직도 고생중입니다.한달도 더 됐는데
감기가 3번째 들락거립니다.기분 아주 더럽습니다.저녁밥먹고 헬스장 가서
6km걷는게 참 좋은데 한달이상 못 가고 있습니다. 가장 화나는 대목입니다.
이번 겨울이 유난히추웠고 그렇다보니 진료실로 들려오는 옆건물 축협매장
의 난방실외기소음때문에도 고생했습니다.지속적인 고음의 컴프레셔 돌아
가는 소리는 날씨가 추운데 비례해서 커져 하는수없이 넓은 진료실 놔두고
아주 작은 골방으로 3주간 피신도 했지요. 그런데 작은 방에 가는 것이 다
나쁜 것만은 아니더군요.우선은 컴퓨터가 없으니 짬짬히 책을 더 읽게 되고
환자와 가까이 앉게되 집중도는 더 좋아졌습니다.그런데 작은 집으로 이사
를 간 것도아닌데 작은방에서진료한다고 이상하게 빈정거리는 환자들도 꽤
있었습니다.사람의 심리중에는 그렇게 다른사람에게서 약한점을 봤을때 기
다렸다는듯이 공격하는 못된 심리도있습니다.축 협매장의 지점장은 문제제
기후 한달만에 기계를 옮겨 주겠다고 하더니 약속을 안 지킵니다.그 이유를
물으니 기계를 너무 멀리 옮기면 기계 효율이 떨어진답니다.한방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소리때문에 나는 견딜수가 없다는데 이에 대한 미안함은 없고
기계성능 얘기만 하니깐요.사람은 참 본능 지향적이며 이기적입니다.겨우 문
제제기한지 두달만에 실외기를 자기네 건물 쪽으로 좀 옮겼습니다. 자기건물
앞에 기계를 두면 미관상도 그렇고 자신들은 정작 그 시끄러운 소리 듣기 싫
어 남한테 피해를 수년간 주고도 오히려 왜 이런 문제 제기를 하느냐는 식입
니다. 기계 3미터 옮기는 데 불과 2시간도 안 걸리는것 같더군요. 시원하기보
담은 허탈하더군요.1월 시작되면서 수요일 오후를 쉽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래야 월화토,목금토 가되서 숨통이 틸것 같았습니다.그런데 수요일
오후를 어찌 보내는지에 대한 준비가없다보니 시행 착오가 많고 오히려 몸은
더 지칩니다.KTX타고 서울도 2번가봤고 동네주위를 드라이브도 해봤지만 이
곳은 국토의 동쪽에 워낙 치우쳐 있는데다가 서쪽은 백두 대간에 가로막혀 있
어 갈곳이 마땅치 않습니다.그래서 서울에 자주 갔는데 평일오후에 어딜 가면
그리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식당가 갔
는데 두명이 왔으면 음식 두가지이상을 시켜야 하는데 왜 하나 밖에 안시키냐
는 꾸지람 들었습니다.집사람이 서울에 먼저 가있어서 만났는데 나는 이미 식
사를 해서 시킬수가없어서 양해를 구했는데도 함부로 말합니다.코엑스에서도
집에올 표 끊어놓고 시간이 남아 맥주한잔 하러 들어갔는데(여기 맥주도 파냐
고 묻고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먹고가는데 다음번엔 반드시 메인음식 시켜야
한다 라고 훈계합니다.아마 그곳의 알바들은 우리 같은 나이든 사람이 매상도
올려주지 않으면서 업소 물만 나쁘게 한다고 생각하는듯 했습니다. 감기가 계
속 도진 이유는 어리석은 아집 때문이었습니다.조금 나으면 감기약 안먹고 내
복을 벗어버렸거든요.이젠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뼈 저리게 느낍니다.그리고
갑자기 시간이주어졌다고 너무 빨빨거리고 돌아다닌 것이 건강에좋지않은 영
향을 준듯 합니다.어제 수요일은 집에서 무조건 쉬었더니 감기가 이젠 좀나아
지는듯 합니다.나이들면 건강이 아슬아슬해 집니다. 아주 작은 계기가 내건강
을 끈질기게 괴롭힙니다. 봄되면 잠문제로 좀 고생합니다.겨우내 셋팅된 뇌의
circadian rhythm 에 혼란이 오거든요.그런데 이런 생체시계 리듬의 변화는 나
이들수록 적응이 어렵습니다.그러다 심지어는 어떤 방아쇠가 되어 걷잡을 수
없는 건강악화로 치달을 수있습니다.아주 조심스런 마음으로 자신을 달래는것
그게 건강 잃지않는 비결입니다.오늘은 有비無患입니다.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