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처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김민기는
1970년대 대표적 저항가요
‘아침 이슬’의 작사·작곡가이자 가수.
1969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한
김민기는
1972년 서울대학교 문리대
신입생 환영회에서 민중가요를
가르치다가
경찰에 연행돼 고초를
겪었다.
‘아침이슬’, ‘늙은 군인의 노래’ 등
그의 숱한 노래들이 시위 현장에서
불렸다거나
가사가 불건전하다는 등의
갖가지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
1973년 김지하의 희곡
‘금관의 예수’
의 극음악을 작곡해 첫 무대 공연
경험을 쌓은 김민기는
1974년 소리굿 ‘아구’의 대본 작업을 한
마당극 운동
1세대이기도 했다.
78년 노래굿 ‘공장의 불빛’,
84년 노래극 ‘개똥이’ 등이 심의에 막혀
정식 공연을 못 올리고
불법 음반으로 유통됐을 만큼
그의 청춘은 험난했다.
공장과 탄광에서 80년대를 보낸 그는
1991년 3월 15일 대학로 한 모퉁이에
소극장 ‘학전(學田)’을 세웠다.
‘배움의 밭’,문화예술계 인재를
촘촘하게 키워내는 ‘못자리’가
되기를 바랐던
그의 초심이 담긴 이름이다.
2024년 7월 21일 오후 8시 20분쯤
‘아침이슬’ ‘친구’ 등을 부른
작곡가·가수였으며
대학로 소극장 문화의 상징과 같은
학전 소극장을 세워
33년간 운영했던
김민기(73)씨가
오래 앓아온 위암으로 21일 별세했다.
첫댓글 잘들었습니다
잘 듣고 갑니다
즐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