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망’ “한국군 수준 낮고 지휘계통도 혼란스럽다” BBC CNN 지지통신 등 세계 언론들도 비중있게 처리
» 해병대원들. 뉴시스
민항기에 대한 군의 경고 사격을 두고 중국 언론들이 “추락했으면 제2의 천안함 사건”이라며 힐난하고 나섰다.
홍콩 <봉황망>은 20일 한국 해병대 초병들의 민항기 오인 사격에 대해 “만약 항공기가 총에 맞고 격추됐다면 ‘제2의 천안함 사태’가 발발했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이 인터넷 신문은 이어 “누가 추락시켰나를 놓고 남북관계가 긴박해진다면 미국에게 아시아 회귀의 구실을 줘 중국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영향도 경계했다.
이 신문은 “한국군 병사의 수준이 낮고 군의 지휘계통이 혼란스럽다는 점도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또, “사격사건이 발생한 인근의 인천공항은 한국의 관문으로 매일 수많은 민간 항공기들이 이·착륙하는 데 병사가 정말 오인사격을 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 일간지 <신경보>도 이날 “이 사건은 주변 노선을 통과하는 항공사들에게 비행시 안전과 협조에 더욱 유의하도록 했다”며 “또한 한국 전방부대의 전투력과 반응능력, 보고체계에 엄중한 각성을 줬다”고 장붜 중국 군사과학원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장 연구원은 “케이(K)-2 소총은 한국군이 개발한 우수한 성능의 공격용 소총으로 총탄이 명중하지 않은 것은 확실히 행운”이라고 둘러서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여객기 총격 사건이 한국의 체면을 떨어뜨렸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방공 수준이 의문시되고 있다“며 ”남북대치가 초목마저도 모두 적의 군대로 보이게 했다“고 지적했다. 천안함, 연평도로 인해 올라간 서해의 긴장상황을 둘러서 비판한 셈이다.
한편, <비비시(BBC)>, <시엔엔(CNN)>, 일본 <지지통신> 등 세계 언론도 이번 사건이 서해 5도에서 남북관계의 높아진 긴장상태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며 비중있게 전했다.
지난 17일 새벽 4시께, 승객 119명을 태우고 중국 청두를 출발한 아시아나 항공의 민간 항공기를 향해 서해 교동도 남쪽에서 보초를 서고 있던 해병대 초병 2명이 북한 항공기로 오인해 경계사격을 벌인 일이 벌어졌다.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상항로를 운행중이던 민항기를 초병의 오인으로 경고사격을 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항공기 식별과 대응절차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