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마이클 무어의 '소설판 화씨 9/11'
[프레시안 이승선/기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낙선시키기 위해 만들었다"고 공언한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개봉됐다. 우리나라에서도 7월16일 개봉예정이다.
부시 행정부의 이중성 폭로한 소설판 <화씨 9/11>
<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한겨레 출판사 간)는 영화 개봉에 맞추어 출판된 마이클 무어 감독의 소설판 <화씨 9/11>이다 .
저자는 서문에서 "우리의 슬픔에 기대어, 그리고 '그 일'이 또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리의 공포에 기대어, 한 대통령이 우리의 미국식 생활방식을 영구히 바뀌기 위한 편리한 구실이자 정당화 수단으로 9/11에 죽은 자들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일이 진행되도록 계속 내버려두면 그 결과는 3천여명의 고인들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올해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화씨 9/11>은 아버지 부시를 비롯한 부시 가문과 사우디 아라비아 왕가, 그리고 후세인과 더불어 모든 테러를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되어 온 오사마의 빈 라덴 가문이 실제로 어떤 식으로 끈끈한 유착 관계를 가져왔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마이클 무어의 네 번째 저서인 이 책은 이같은 더러운 유착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책으로 씌어진 <화씨 9/11>이라고 할 만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테러 일소를 외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이익 때문에 테러를 묵인하고 조장하는 현 미국 지도부의 추악한 이중성을 저자 특유의 풍자와 독설로 질타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선 7가지 질문을 부시에게 던진다. 각 질문마다 질문을 하게 된 배경을 적었다.
1. 빈 라덴 가문이 지난 25년 동안 자네 혹은 자네 가족과 가끔 사업관계를 맺어왔다는 게 사실인가.
부시 가족이 빈 라덴 가와 동침하고 있다는 것에 의혹을 품게 되자 자네 아버지와 칼라일 그룹은 압력을 견디지 못해 빈 라덴 가에게 수백만 달러를 돌려주고 투자자로서 회사를 떠나도록 요청했지. 왜 그렇게 오래 걸렸나?
문제를 더윽 악화시킨 것은 빈 라덴의 형제들 중 한 명-샤피크-이 9월11일 아침 워싱턴에 있은 칼라일 그룹 업무회의에 실제로 참석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었네. 그 전날 바로 그 회의에서 자네 아버지와 샤피크는 칼라일의 전직 정부 거물들 모두와 함께 이런 저련 이야기를 나누고 말야?
언론 매체는 내가 지금 금방 밝힌 사실들을 이미 모조리 알고 있었네. 부시-빈 라데 커넥션에 대한 언론의 침묵이 얼마나 괴상한지는 클린턴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언론이나 의회가 어떻게 다루었을까 유추해봄세.
2.부시 가문과 사우디 왕가 간의 '특별관계'라는 것은 무엇인가?
백악관의 전속 부관인 올리버 노스가 이란-콘트라 사건에서 이란에게 건네줄 무기를 살 돈이 필요했을 때 비밀리에 3천만 달러를 내놓은 자들은 사우디 사람들이었다네. CIArk 1985년 이탈리아 공산당을 파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선거에서 그 반대파를 지원할 자금이 필요했을 때 즐거이 1천만 달러를 이탈리아 은행에 입금시킨 사람들도 자네의 선량한 친구들과 사우디 사람들이었지. 바로 이것이 자네 아버지가 부통령일 때 사우디 대사와 그토록 자주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한 짓거리야.
그러므로 사우디 대사가 국무부에서 상세하게 개인적을 안보 브피링을 받는 유일한 워싱턴의 외교관이라는 사실은 전혀 놀랍지 않네.
공정하게 말하면, 미스터 부시. 사우디인들의 과분한 부조를 받은 사람은 자네 가족들만이 아냐.
미국 경제의 상당 부분은 사우디 돈으로 건설되었다네. 그들은 미국 주식시장에 10조 달러를 투자하였고, 미국 은행에도 또 10조 달러를 예치해 놓고 있지. 어느 날 갑자기 그들이 이 돈을 빼내가기라도 한다면 우리 회사들과 금융기관들은 순식간에 무너져 유례 없는 경제 위기에 내몰릴 거야. 또 우리가 사우디로부터 매일 필요로 하는 1백50만 배럴의 석유가 왕족의 한 마디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결합해 보면, 우리는 자네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사우디 왕실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알게되지.
조지, 이것은 우리 국가 안보, 우리 조국의 안보에 이익인가? 누구에게 이익인가? 자넨간? 자네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들인가?
우린 아니라네. 나는 이해하지 못하겠네. 왜 자네와 자네 아버지는 대다수의 인권단체들이 세계에서 가장 악랄하고 야만적인 독재 국가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나라와 동맹을 맺기로 했는가?
3. 9월11일 미국을 공격한 사람은 누구인가? 아프가니스탄의 한 동굴에서 신장 투석을 하고 있는 자인가, 아니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네 친구들인가?
오사마 빈 라덴이 1만 5천 km나 떨어져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작은 동굴로부터 9월11일의 모든 일을 성공리에 수행했다니? 우리가 그곳에다 폭탄을 퍼붓기 시작했을 때 그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튜브와 투석기를 질질 끌면서 아프가니스탄의 이 동굴에서 저 동굴로 도망 다니고 있었나.
조지, 질문이 하나 있네. 만일 비행기 납치범 19명 중 15명이 북한인이고 그들이 3천명을 죽였다면, 다음 날 언론이 헤드라인을 "북한, 미국을 공격하다"라고 뽑을 거라고 생각하나?
물론 그럴 거야. 혹은 만일 그들인 15명의 이라크인들이나 15명의 리비아인들, 또는 15명의 쿠바인들이었더라면 우리의 상식은 이럴 거야. "이란(혹은 리비아 혹은 쿠바), 미국을 공격하다!"
그런데 9월11일 사건에 대해, 자네는 헤드라인이나 뉴스 앵커 혹인 당신이 참모 가운데 한 사람이 "사우디아라비아, 미국을 공격하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나 들은 적이 있는가?
나는 여기서 다음가 같은 가능성을 내놓고 싶다네. 혹 9/11은 미국에 대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이 아니라 군사 공격은 아닐까?
조지, 분명 자넨 한 때 파일럿이었지. 시속 8백 km 이상의 속도로 5층짜리 건물에 부딪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펜타곤은 겨우 5층에 불과하네. 애로조나의 엉터리 비행학교에서 비디오 게임으로 훈련을 받아서는 점보제트기를 모는 기술을 습득하지 못한다네. 정규 공군에서나 이것을 배울 수 있단 말일세. 이들은 괴상한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자살 임물르 맡은 군 파일럿이 아닐까?
이들은 사우디 정부나 사우디 왕가의 불만을 품은 몇몇 왕족의 지시로 이 짓을 한 것은 안닐까? 일부는 서방과 모든 관계를 단절하고자 하고 있고, 일부는 나라를 좀더 근본주의적인 방향으로 몰고 가리를 원하고 있다네. 결국, 이것이 오사마가 원래 공언한 목표였지.
4. 9/11 사건이 있은 지 며칠도 안 되어 사우디의 한 자가용 비행기가 미국 상공을 비행하여 빈 라덴 가족을 싣고서 이 나라를 빠져나갔네. 왜 자네는 FBI의 적절한 조사도 없이 그들이 이 나라를 빠져나가도록 해주었나?
사우디 정부의 감시 하에, 그리고 자네 승인으로, 자가용 제트 비행기는 미국 상공을 날아서 빈 라덴 가족 24명을 태운 다음 먼저, '텍사스의 비밀 회합장소'로 데려갈 수 있었네. 그런 다음 워싱턴을 거쳐 보스턴으로 날아갔지. 마침내 9월18일 그들은 어떤 미국 관리의 손길도 미치지 못하는 파리에 도착했네.
오클라호마시티 차량 폭발이 있은 직후 빌 클린턴이 갑자기 버펄로에 있는 맥베이 가족의 '안전'이 걱정되기 시작하여 그들이 나라를 빠져나가도록 무료 여행을 주선했다고 해보자고.
이 요상한 상황을 설명 좀 해보게나.
5. 자넨 왜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의 '헌법 수정조항 제2조의 권리들'을 보호하고 있나?
무기를 휴대할 수 있느나 정부는 그것에 대해 알 수 없는 권리인 그들의 신성한 헌법수정조항 제2조말이야. 그러나 2002년 7월 의회회계감사원(GAO)은 "테러리스트 혐의자가 총기를 구입한 적이 있는지를 조사하는 일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지.
소위 테러리스트들이 총기를 구입하고 있는지 알아내는 일이 범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네와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 말고 또 누가 있을까? 자네 행정부는 '자유의 상실이라는 유령'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나? 테러리스트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슬람 교도이기 때문에 감옥에 처넣어진 사람들에게나 그렇게 말하게.
6. 텍사스 주 주지사 재임 시기에 탈리반이 자네 석유 및 가스회사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텍사스를 다녀간 일이 있음을 알고 있었나?
알다시피, 자네가 텍사스 주지사로 있는 동안 탈리반은 텍사스 방문초청을 받았네, BBC에 따르면 탈리반은 굴지의 석유 및 에너지 회사인 유노칼을 만나기 위해 왔다고 하는데, 당시 유노칼은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탈리반이 통제하는 아프카니스탄을 거쳐 파키스탄으로 가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원했다고 하더군.
그러나 이후 오사마가 아프리카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두 군데를 날려버렸고, 이 일로 클린턴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과 더 이상 어떤 관계도 원치 않는다고 결정하였네. 유노칼도 아프가니스탄에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기 이해 탈리반과 관계 맺는 일을 중단했네, 갑자기 탈리반은 수십억 달러를 일허버렸는데, 이 돈은 체제를 유지하고 빈 라덴을 보호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돈이었네.
자네를 지지한 회사들은 이제 이 수지 맞는 파이프라인 준비 사업에 들어간 수백만 달러를 잃어버렸네. 우리는 9.11 이후 아프카니스탄을 급습했고 아프가니스탄을 유노칼에게 넘겨주었지. 아프가니스탄 주재 신임 미국 대사는 누걷라? 유노칼의 자문이자 국가안보회의 일원인 잘마이 할리자드지. 그리고 미국이 임명한 아프가니스탄의 새 지도자는 누구였더라? 유노칼 직원이었던 하미드 카르자이지.
2001년 12월27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파키스탄은 파이프라인 사업에 조인했네. 마침내 가스가 카스피해 지역으로부터 흘러나올 것이며 자네 친구들 모두 입이 벌어질 거야.
7. 9월11일 아침에 수석보좌관이 "미국이 공격받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을 때, 플로리다의 교실에 있던 자네 얼굴 표정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것이었나?
바로 그 순간 자네 얼굴은 완전히 넋 나간 표정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마비된 것 같은 생기 없는 차가운 표정으로 바뀌었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7분여를 더 그곳에 앉아 있었단 말일세.
얼굴에 나타난 그 표정은 무얼 의미했나? 내가 제기한 모든 질문들 중에서 나를 완전히 곤혹스럽게 만들어버리는 질문은 바로 이것이네.
한 시간 뒤엔 자넨 비행기 안에 있었네. 그러나 그 비행기는 국가를 수호하고 공포에 빠진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것도, 심지어 육군 중앙통제실이 위치해 있는 인근의 탐파 맥딜 공군기지로 향하는 것도 아니었지. 그러기는커녕 자넨 도망을 갔네. 처음에는 루이지애나로 그 다음에는 미국을 반쯤 가로 질러 네브래스카로 가서 지하로 숨었어. 그 후 몇 주 동안 자네와 자네 참모들은 자네 자신이 알 카에다의 공격 목표엿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둘러댔네.
미스터 부시, 자넨 내가 제기한 이 일곱가지 질문에 대답해야하네. 죽은 사람들 3천명과 그들을 사랑하는 유족들은 물론 그 대답을 들을 자격이 있네. 뿐만 아니라 조만간 진신ㅇ르 알고 싶어하는 수백만 국민들이 자네가 그것을 해명하든지 아니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할 거네.
이 외에도 마이클 무어는 이 책에서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부시의 거짓말 행각을 낱낱이 들추고 사실상 소수인 우파에게 어떻게 미국민들이 농락당하고 있는지 파헤치고 있다.
무어, "민주당은 프로 패배자, 민병대 총궐기하라"
그는 마지막 11장 '부시 제거를 위한 봄맞이 대 청소'에서는 2004년 선거에서 조지 W. 부시를 패배시키는 행동강령을 제시한다.
그러나 그는 "그를 제거하기 위해 우리는 무얼 할 것인가"라는 문제 다음에 "도대체 민주당은 어떻게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인가"라는 훨씬 더 무서운 질문 있다면서 "민주당이 이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들은 프로 패배자"라고 개탄한다.
이 때문에 그는 "이 선거를 민주당이 또다시 말아먹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면서 "미국을 다시 낚아채어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라고 말한다.
그는 자기의 책과 영화를 본 사람들을 '마이클 무어의 민병대'라고 칭하면서 이들의 총사령관으로서 10가지 행동강령을 제시한다. 민주당이 이들의 지원사격을 받아 과연 2004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첫댓글 부시가 뭔 대답을 하것어? 대답했다가는 누구한테든 마자 뒈질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