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이 자본이다
김종원 지음
이제 우리는 자본이 아니라 사색의 힘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또한 스펙과 정보를 아무리 쌓아도 그것을 더 이상 성장을 위한 자본이라 부르지 않는다. 세상에 정보는 차고 넘친다. 중요한 것은 정보의 깊이가 아니라 생각의 깊이다. 이제는 사색할 줄 아는 사람만이 자기의 삶과 세상을 제어할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치열한 사색만이 나를 성장시키는 핵심 자본이 될 것이다.
공자, 소크라테스, 괴테, 니체, 워런 버핏,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의 공통점은 바로 사색가였다는 점이다. 이 책은 사색의 의미와 방법을 알려주고, 사색의 길로 안내한다. 먼저 괴테의 사색적 삶과 사색법을 소개하고, 사색의 도구로 엄선한 16개의 고전으로 사색 수업을 이어간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카프카의 <변신>, 요한 페터 에커만의 <괴테와의 대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벤저민 프랭클린의 <프랭클린 자서전>, 공자의 <논어>,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과 같은 동서양의 고전을 망라해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괴테는 성장하는 사람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니라,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 산책과 일기 쓰는 것을 습관화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머리가 아닌 눈과 귀, 가슴으로 생각하라며 여덟 가지 사색 법(⓵그림을 자주 감상하라 ⓶생각을 기록하라 ⓷모든 것을 관찰하라 ⓸나이를 잊어라 ⓹무엇이든 긍정하라 ⓺항상 의문하라 ⓻산책하라 ⓼실행하라)을 제시했다.
빌 게이츠는 최고경영자 자리에 있을 때, 1년에 두 번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홀로 떠났다. 하루 2번 음식을 배달하는 관리인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그는 거기에서 2주 동안 오직 사색만으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정용 게임기인 엑스박스 등 수많은 아이디어가 탄생되었다. 남들이 볼 땐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는 전쟁처럼 치열한 2주간의 사색을 통해 “앞으로 1년간 회사를 어떻게 경영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발견해냈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은 1년에 50주는 사색하는 데 쓰고, 남은 2주 만을 일했다.
스스로 세상과 자신을 격리한 채 정기적으로 사색 주간을 가지는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그리고 괴테와 니체,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까지 그들은 하는 일은 모두 달랐지만 사색을 삶의 중심에 뒀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이 만사를 제쳐놓고 정기적으로 사색하는 데 삶을 투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색이 결여된 투자는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문제는 생각의 깊이와 폭을 어떻게 확장시키느냐이다. 내 인생은 내가 생각하는 만큼 성장하기 때문이다.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에 선동되지 않으며, 타인의 생각에 무조건 기대거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자신의 머리로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은 울타리에 갇혀 평생을 한 곳만을 보며 정체된 삶을 사는 것과 같다. 내 인생을 성장시키는 핵심은 바로 내 머리로 나의 생각을 하는 것이다.
내가 어제까지 한 사색의 합이 오늘 나의 가치가 된다 그렇다면 고전과 사색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우리가 말하는 고전의 작가들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했다. 사색의 대가라고도 불리는 괴테는 평생을 사색을 하며 보냈고, 그를 통해 지금까지도 존경받는 대문호가 될 수 있었다.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 항상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었다고 한다. 왜 전술을 연구해야 할 시간에 괴테를 읽었을까? 그 이유는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괴테처럼 치열하게 사색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전을 단순히 글자로만 읽어서는 안 된다. 그 속에서 치열하게 사색했던 작가들을 떠올리고, 그들의 감정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그들처럼 사색함으로써 나의 성장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결국 답은 고전에 있고, 우리는 고전을 통해 사색의 힘을 키움으로써 더욱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제 남은 건 나의 선택이다. 나의 가치는 사색의 수준으로 결정되며, ‘내 사색의 한계가 곧 내 삶의 한계’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생각으로 발견한, 나만을 위해 준비된 인생의 길을 가야 한다.
사람은 크게 ‘생각하는 사람’과 ‘고민하는 사람’으로 구분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모두 생각하며 살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전자와 후자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고민하는 사람(자신은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지만)의 생각은 진짜 생각이 아니다. 나이키의 창업자인 빌 바우먼은 전자의 삶(생각하는 사람)을 살았다. 그는 경쟁자인 아디다스와 푸마라는 존재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전혀 새로운 개념의 운동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남들은 상상도 하기 힘든 기획안을 척척 만들어내는 사람, 그리고 시키는 일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해내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절대 고민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사람은 언제나 모든 문제가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사색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세상이 정해놓은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모든 사물을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언어로 정의한다. 때문에 그들에게 창조란 자신이 발견한 세상을 글이나 그림 혹은 음악의 형태를 빌려 그 틈 속으로 집어넣는 것을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이다.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만이 세상에 있는 모든 정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어떤 좋은 정보라 해도 원칙 없이 쌓기만 하면 쓰레기만 쌓인 산과 같다. 그저 정보를 쌓는 기계의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면, 세상을 보는 데 그치지 말고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발견해내는 힘을 길러야 한다.
저자 김종원은 ‘당신이 당신의 눈 그리고 가슴과 머리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대한민국 최초의 ‘사색 헬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사색의 본질은 사랑이라고 굳게 믿고, 각종 방송과 대학, 단체에서 사색의 힘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며 상처받고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일에 열정을 바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그럼에도 우리는 행복하다》, 《삼성의 임원은 어떻게 일하는가》, 《가장 낮은 데서 피는 꽃》, 《삼성가 여자들》 등 31권이 있으며 주요 저서들은 중국, 대만 등에서 번역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