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대회에서 부딪힌 사고로 미젠마스트의 업퍼쉬라우드와 스탠치온과 라이프라인을 구매하기 위해 오사카로 갔다. 정확히는 오사카와 고베 중간에 위치한 니시노미야의 해안가에 있는 요트 계류장. 나중에 알았지만, 이 마리나는 일본 중부에서 제일 크고 유서깊은 곳이고 일본 전체로 봐서도 가장 좋은 마리나 중에 하나인 듯 하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날인 7월 17일, 김선장의 도움을 받아 미젠마스트의 업퍼쉬라우드를 떼어내고 라이프라인과 구부러진 스탠치온 하나를 일본에 가져가서 맞는 것을 구해오기 위해 떼어놨다.
아침에 떠나서 오전에 칸사이공항에 도착해서 칸사이패쓰를 사서 난카이기차를 타고 공항에서 오사카 난바, 거기서 지하철을 타고 우매다역을 거쳐서 다시 한큐전철을 타고 니시노미야역에 내려서 한신버스를 타고 마리나파크의 요트하버 앞에 내렸다.
커다란 주차장과 건물 두어개, 그 너머로 많은 계류장과 요트들이 보인다. 입구에 간판에 보니 내가 찾아 온 머린? 잇텐쇼가 명기되어 있다.
입구에 보면 요트가 하나 기울어서 전시되어 있다.
일본 요트계에서 유명한 호리에씨가 2004년에서 2005년 약 9개월간 <혼자서> <무기항> <세계일주 항해>를 한 <산토리 머메이드>호라고 쓰여있다.
본 건물이다. 이외에도 요트 정비공장 등 몇개의 다른 부속 건물도 있다.
본 건물의 바닷쪽 문을 나서면 이렇게 많은 배들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에서 계류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왼쪽을 보면 더 많이 있다.
오른쪽. 사진의 가운데 가는 길 같은 것이 이 항구를 방문하는 방문 요트에게 제공되는 <게스트 피어>이다.
건물 내부의 중앙에는 이렇게 작은 연못이 있고 이상하게 생긴 작은 요트가 전시되어 있다.
이 요트가 앞의 호리에씨가 세계일주 항해를 하기 전인 198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하여 136일만에 이곳 니시노미야 항에 도착할 때 혼자서 타고 온 <미니머메이드>호이다. 이배는 태평양 횡단을 성취한 제일 작은 배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전장 2.8미터인데, 보우스피리트와 스턴스피리트를 합하면 4.2미터 길이가 되고 마스트의 높이는 6.6미터라고 한다. 136일 동안 뭘 먹고 올 수 있는 지가 궁금하다. 배가 이리 작은데 어디에 뭘 놓고 왔는지...
그 바로 옆에 내가 찾아온 머린? <잇텐쇼>. 생각처럼 미국의 머린?처럼 큰 곳이 아니라 내가 주문한 것들을 여기서 다시 보내서 가져와야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쨋던 주문하고 나왔다. 2주 쯤 뒤에 이메일로 연락해준다고 하니 한국에 다시 가서 기다릴 수 밖에.
8월 1일에 돌아가서는 내가 아침에 못가고 점심시간에 갔더니 마침 종업원이 삼사십분 후에나 온다고 하여 ?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창가에 밖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마침 바로 앞에 있는 배에서 선원들이 삭스에 덮힌 스피네커를 올리고 내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
내가 시킨 소고기스테이크 세트메뉴의 전채.
차가운 숲.
메인디쉬인 소고기 구이와 반찬, 밥.
디저트 케익과 커피.
언제 우리는 이런 요트 하버에 이런 요트들과 이런 건물,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 아마도 매우 오래 걸릴 것 같다. 더구나 호리에씨의 업적을 이렇게 잘 보존하고 홍보하는 장소의 역할까지 할 수 있을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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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ool2848의 블로그 연습 원문보기 글쓴이: cool2848
첫댓글 이교수님 사진 잘 봤습니다. 여행하실 때 마다 좋은 사진과 글을 올려 주셔셔 감사합니다!!
뭘요. 부품 때문에 간 김에 사진을 조금 찍었습니다. 너무 부러버서리...
ㅡ0ㅡ;; 올 방학 때도 사실 일본으로 자전거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예전에...일본 라멘 기행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이번엔 마리나 기행을 가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