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생의명:산다화.산다과.산다엽(동백) ■약 효:지혈.소종.이뇨 ■적용질환:토혈.하혈.장출혈
우리민족의 애환을 담아온 대중가요 중에는 시대적 배경과 정서들이 꽃에 비유되어 서민들에게 널리 불려진 노래들이 있었다. 광복 이전에 백난아가 불러 눈물로 고향을 이별한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찔레꽃」,고운봉노래의 「들국화」,해방이후의 설레임과 6 · 25사변을 전후한 혼란 속에서 유했했던「앵두나무처녀」,「산유화」,「청포도사랑」,「개나리처녀,「갈대의 순정」 등의 가요들이다. 그 중에서도 이미자의 트롯트 풍의 「동백아가씨」는 1960년대 초 거리마다 술집마다 가는 곳마다 이 노래로 온통 세상이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이러한 노래들의 가사에는 여인들의 순정과 정한,그리고 기다림의 그리움이 담겨져있다. 동백꽃 역시 여인과 관게가 깊다,「청양민요」에는 "아주까리 동백아 열지를 마라.산골 큰애기 바람이 난다"일부 지방민요 아리랑에서도 "열라는 콩팥은 아니 열고 아주까리 동백은 왜 여는가"구절들이 채록되고 이쓴데 이것은 아주까리와 동백의 기름이 연인들의 머리단장과 피부를 곱게 하는데 귀하게 쓰였고,동백기름으로 등잔 불을 밝히고 처녀총각이 밤새워 정담을 나눌 수 있었기 대문인 것으로 이해된다.
동백은 茶나무과에 속하는 상록활엽의 교목으로 키는 7m정도의 높이로 자란다. 잎은 서로 어긋나게 돋아나고 타원형이며 잎가장자리에는 물결같은 잔톱니가 있고 집은 녹색에 광택의 윤기가 난다. 꽃은 잔가지의 끝마다 한 송이씩 지름 5cm안팎에 꽃일 5장의 붉은꽃 또는흰꽃이 2~3월에 아름답게 피어난다. 꽃의 한가운데에는 노란수술이 많이 뭉쳐 있다. 꽃이지고 지름 3~5cm되는 둥근 열매를 맺어 늦가을에 붉에 익는데 열매 속에는 짙은 갈색의 씨가 세 개씩 들어 있다. 우리나라에 자라는 동백의 분포로 주로 남해의 섬지방과남부 해안을 따라 자생하고 내륙지방에는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화엄사 경내와 전북 고창군 아산면 도솔산 기슭에 있는 선운사 주변에서 자라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울릉도, 서쪽으로는 대청도까지 분포되어 있다. 동백꽃은 겨울에 꽃을 피우고 향기도 없다.
그래서 벌,나비에 의해서 정받이를 할수가 없다. 그러나 자연의 이치는 기묘하여 동백꽃에는 넉넉한 꿀샘이 있어 텃새인 동백새를 불러 겨울철 꿀로 먹이로 주고 새의 도움으로 꽃가루받이를 하여 씨앗을 맺는다. 동백의 꽃을 산다화,열매를 산다과,잎을 산다엽이하고 민간에서 약으로 쓴다. 주로 꽃을 약재로 쓰며 꽃이 피기 직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두고 사용ㅅ한다. 약효로는 지혈,소종,이뇨의 효능이 있고 멍든 피를 풀어주며 더러운 피를 식혀 주기도 한다. 적용질환은 모든 피 흐르는 증상에 지혈작용이 있어 토혈,하혈,특히 장출혈의 구급약으로 쓰인다.화상과 타박상에는 약재를 가루내어 동백기름으로 개어서 환부에 붙이면 특효가 있다고 하였다.
그외에는 항암작용과 강심작용이 있다는 기록도 있다. 용법은 말린 약재를 1회 분량을 5g정도로 하여 달여서 복용한다/. 그러나 동백은 약재로써보다는 오랜 세월 전부터 씨앗에서 기름을 뽑아 여인들의 몸단장에 필요한 머릿기름으로 애용되었고,등잔불 기름으로 더욱 널리쓰여온 평민들의 일상의 용품이었다. 그래서인지 동백을 노래한 애절한시,한의 민요와 슬픈 설화들이 민중 속에 많이 남아 있다.
「동백꽃 필무렵 다시오마 하더니 꽃지고 열매딸때도 오지를 않네」 -울릉도민요 끝2행-
「목놓아 울던 청춘이/꽃피어/천년 푸른아래 소리없이 피었나니/그대 위하여서는 다시도 다시도 아까울리 없는/아,나의 청춘의 피꽃」 -유치환 <동백꽃>-
유치환 시인이 어느 이름모를 동백섬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이 노래를 불렀을까. 목놓아 울던 청춘이 천년 푸른하늘 아래 핏빛 동백꽃으로 소리없이 피어나고 있다. 다시도다시도 목숨 받쳐 아까울리 없다고 했던 청마 시인이 찾고 있는 그대는 누구일까. 1963년 5월 「조광」에 발표된 김유정의 대표작 「동백꽃」이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향토색 짙은 농촌과 동백꽃의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춘기의 소년 소녀의 장난같은 애정이 황순원 「소나기」의 슬픈 순정과는 또다른 아름다움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활달한 성격에 말괄량이 같은 마름집의 딸 점순이라는 소녀는 자기집에 든 소작농의 아들인 어리숙하고 순박한 소년에게 애정을 품는다. 소녀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소년에게 관심을 끌고자 하였지만 소년은 그 뜻을 알지못한다. 무은을 당한 소녀는 드디어 여러가지로 소년을 괴롭힌다,
그중에서도 소녀는 호드기를 불어가면서 자기집의 힘샌 수닭을 소년의집 연약한 수닭과 싸움을 붙여 소년의 집 닭이 늘 지게 만든다. 분한 마음을 이기지 못한 소년은 소녀의 닭을 죽이고 만다. 마름집 위세의 후환이 두려워진 소년은 공포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이때 소녀는 소년에게 자기의 말을 들어주면 일러바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소년을 부둥켜 안은 채 한창 피어 흐트러진 "노란동백꽃"속으로 폭 파묻혀 버린다,. 소년은 알싸하고 향긋한 그 냄새에 땅이 꺼지는 듯 그만 정신이 아찔하였다 "사람도 얼굴보고 이름짓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흰눈 속에 피어나는 동백꽃에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이름이있다. 동백화,산매화,산다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