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20 (토) 한동훈 vs 나경원… 마지막 토론회서 '고성'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전당대회 전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논란을 놓고 고성을 주고받으며 막판 분열이 더욱 격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경원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향해 "이렇게 모욕하실 수 있느냐"며 "똑바로 말하라"고 거칠게 항의했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는 7월 19일 오후 열린 전당대회 제6차 TV 토론회(SBS 주관)에서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채수근 상병 특검' 등 민감한 현안을 놓고 설전을 계속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과정에서 벌어진 충돌에 대해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형사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한 데 대해 한동훈 후보에게 질의했다. 나경원 후보가 "이들이 고발돼야 하나"라고 묻자, 한동훈 후보는 "정치인과 법무부 장관 입장을 혼동하시는 것 같다. 당 대표 후보 입장으로서 (여당 의원들을) 지지한다. 막아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후보는 그러면서 "나경원 후보는 (공소 취소 부탁 당시) 당직도 아니고 개인 차원으로 저에게 부탁하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나경원 후보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게 개인 차원입니까, 제 것만 빼달라고 했습니까"라며 "한동훈 후보 똑바로 말하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후보가 거듭 "네(그렇다)"라고 답하자, 나경원 후보는 "저를 이렇게 모욕할 수 있나. 27명이 기소됐고 우리 것을 공소 취소하려면 야당 의원도 공소 취소해야 하니 그것을 같이 해 달라는 얘기 아니었나"라고 했다.
한동훈 후보는 "국민들이 보고 있다"며 "사건 당사자가 법무부 장관에게 사건 내용을 공소 취소해 달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희룡 후보는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폭로 논란을 '한동훈 입 리스크'라고 지적하며, 한동훈 후보에게 왜 그런 발언을 했느냐고 질의했다.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이 구체적 사안에 개입해 이재명 전 대표 구속을 왜 못 시켰냐는 나경원 후보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예시를 든 것이나, 그 얘기를 꺼낸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한동훈 후보가 이어 "원희룡 후보야말로 저와의 대화를 죽죽 읊어서 저를 공격하셨는데, 그 말씀을 하실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원희룡 후보는 "문제제기를 하면 정직하고 진솔하게 얘기하면 되는데 꼭 상대방 또는 메신저를 공격해 말문을 막으려고 한다"며 "과거 진술이나 증거를 꺼내 제압하려는 승패 위주의 사람 대하는 방식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두 사람은 대화의 '보안' 문제를 놓고도 부딪혔다.
원희룡 후보는 한동훈 후보가 총선 당시 대통령실로부터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를 받은 일에 대해 "대통령 비서실장 실명을 거론하며 당무개입이라고 했는데 대통령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비서실장의 실명을 만천하에 공개하면서 대통령과 소통이 가능하냐"고 질의했다. 한동훈 후보는 "사퇴 요구를 받은 이후 이미 언론에 상황이 자세하게 나와 있었고 숨기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다. 이미 나온 상황에서 부연 설명 한마디를 했을 뿐"이라고 답하면서, "원희룡 후보는 저와 영부인 사이의 문자를 왜 폭로했느냐"고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이 원희룡 후보 측으로부터 불거진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하기도 했다.
잠시 훈훈한 대화도 없지 않았다. 한동훈 후보가 "마지막 토론이니 기회를 드리겠다"며 "제가 고의로 선거에 패배했다고 한 것에 대해 정정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원희룡 후보는 "그 표현은 지나쳤다"고 사과하면서 "아차 싶었다. 말실수하는 입장은 이해가 간다"고 답했다. 이에 한동훈 후보는 "저희는 같이 갈 사람"이라고 말했다. '채수근 상병 특검법'에 반대하는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와 제3자 추천 특검법 제안을 한 한동훈 후보 사이의 입장차도 반복됐다. 한동훈 후보는 "이재명 대표가 제가 말한 제3자 특검에 반대한다고 했다"며 "민주당이 추진하는 저 특검법이 진실 규명이 아니라 정략적 이유밖에 없는 특검이라는 점을 이재명 대표가 실제로 보였다. 제 대안이 효력을 발휘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는 △기준금리 인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AI 시대 △핵 무장 등에 정책 중심의 질의로 토론회를 이끌어 나갔다. 네 후보는 앞서 다섯 차례의 방송 토론회와 권역별 합동 연설회에 참석했고, 이날 토론회를 끝으로 전당대회 전 공식 토론 일정을 마무리한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투표(K-보팅)를 진행한다. 이후 7월 21~22일에는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결국 청문회 증인 선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7월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했다.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는 "증언은 하되 증인선서는 거부한다"며 선서를 거부했던 임성근 전 사단장이 오후에는 결국 증인 선서를 하게 된 것이다.
임성근 전 사단장은 "여러 수사기관에 고발돼 수사를 받고 있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특검 법안의 수사 대상에도 고발 내용이 포함돼 있어 법률상 증인선서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임성근 전 사단장은 지난 6월 21일 열린 '해병대원 특검법 입법청문회'에서도 증인선서를 거부했다가 고발당한 바 있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 폭우 속 거리에 나선 사람들
“어차피 저희는 못 쉬어요. 아이스박스에 담긴 음식물을 당일 배송하지 않아 상하면 저희가 다 물어줘야 하거든요. 어쩔 수 없이 해야죠.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서울 하루 강수량이 101.3㎜에 이른 지난 7월 18일 오후 2시 마포구 서교동, 세차게 내린 빗소리에 바로 옆 사람 말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날이었다. 우산도 쓰지 않은 채 택배 차량에 기대어 잠시 숨을 돌리는 장우빈(38)씨의 얼굴은 땀과 빗물로 젖었다. 여러 번 문을 여닫은 탓인지 택배 트럭 안쪽에도 빗물이 고였다.
장씨는 물건을 옮기느라 우산을 쓸 수 없지만, ‘박스는 젖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배송 박스들을 온몸으로 감싸며 옮겼다. “내가 젖는 건 괜찮아요. 박스가 젖는 게 제일 힘듭니다.” 기록적인 폭우로 온 도시가 물에 잠긴 날에도, 거리로 나선 이들이 있다. “먹고살기 위해서”라고들 했다. 한겨레는 세찬 비가 쏟아졌던 지난 18일 서울 곳곳에서 물건과 편지를 전달하고, 끼니와 간식을 파는 이들을 만났다.
서울 종로구 혜화역 주변에서 떡 파는 노점을 운영하는 70대 김순자씨는 이틀을 연이은 폭우에도 매일 같이 거리로 나섰다. 새벽 6시부터 큰 파라솔 두 개를 세워두고 좌판과 가래떡을 굽는 화로를 그 밑에 뒀다. 옆에 둔 박스에 빗물이 튀자 작은 우산도 받쳤다. 김씨는 “떡을 받아오는 곳에서 떡이 날마다 오는데 안 팔면 어떡하느냐. 힘들지만 어쩔 수 없이 팔러 나왔다”고 말했다. 근처 직장에 다닌다는 이아무개(42)씨는 “(김씨가)쉬는 날 없이 늘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1주일에 3∼4번은 떡을 사는 단골 입장에선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김씨는 “밖에서 일하는 건 마찬가지 아니냐”고 웃으며, 기자에게 따끈한 떡을 건넸다.
음식 배달 라이더인 30대 이아무개씨는 빗물에 거치대가 자꾸 흔들린다며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정비소를 찾았다. 눈에 띄는 형광색 옷으로 중무장한 이씨는 “비가 오면 죄다 힘들다. 앞이 안 보이고 길도 미끄럽고 빨리 가는 것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씨는 “비가 오는 날엔 주말 기준으로 20∼30건은 더 주문이 들어오고 ‘우천할증’이 붙기도 하기 때문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정비를 마치자마자 휴대전화에 뜬 주문을 받고 서둘러 다음 배달을 위해 출발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만난 요구르트 판매원 ㄱ(67)씨는 우비를 입고서 비를 뚫고 이동하다가 한 건물 앞에 자리를 잡았다. 한참을 서도 손님이 오지 않자 잠시 건물 밑으로 들어가 비를 피하기도 했다. ㄱ씨는 “아파트 단지에 가도 아무도 안 나온다. 손님도 없지만, 그냥 서 있는 거다. 그래도 일을 해야 세금도 내고 돈도 버니까”라고 말했다. 같은 일을 하는 장아무개(68)씨는 커다란 우산 두 개를 펼친 뒤 그 아래 웅크리고 있었다. 장씨는 “오늘도 아침부터 서 있었는데 통 사람이 없다”고 힘없이 말했다.
‘벌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비가 쏟아지는 거리로 나섰으나 ‘주어진 일만큼은 잘 해내야 한다’는 마음을 전하는 이들도 많았다. 분홍색 우비를 입은 카드배달원 주명숙(58)씨는 허리춤에 두른 검은 봉지에 우편물을 주섬주섬 넣었다. 주씨는 “우편물이 젖지 않게 잘 챙겨야 해서 할 일이 더 많아진다”면서도 “나와서 활동하는 게 좋은 데다 수입도 벌 수 있으니 (폭우에도) 일을 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충무로역에서 만난 집배원 김정일(54)씨는 “중요한 등기는 기다리는 분들이 있어 웬만하면 (비가 와도) 작업을 한다”며 우편물이 비에 젖지 않을까, 오토바이 뒤 비닐로 덮은 우편물 박스를 연신 챙겼다.
신림행......!!!!!!!!!!
06:09 신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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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탄 살포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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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욱밭 너머로 본 당뒤 당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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