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열매’ 위원들, 소속시설에 모금액 ‘셀프 배분’
이윤태 기자입력 2023. 3. 28. 03:01 동아일보
위원 9명이 3년간 8억7000만원
복지부 “전국 17개 지회 감사 검토”
모금회측 “확인된 문제 개선 추진”
사진공동취재단. 동아일보 DB
‘사랑의 열매’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모금회)에서 수년간 모금액 배분을 결정하는 배분위원들이 자신들이 소속된 시설 등에 모금액을 ‘셀프 배분’한 것으로 보건복지부 감사 결과 드러났다.
27일 복지부와 모금회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모금회 배분분과위원회 소속 위원 9명은 자신이 재직 중인 시설에서 제출한 배분 신청에 대한 심의 의결에 참여했다. 이렇게 지급된 모금액은 약 8억7000만 원으로 총 26회에 걸쳐 각 시설에 배분됐다. 이들은 주로 지역 복지시설 등에 소속된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금회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 따라 기획, 홍보, 모금, 배분 업무에 관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기 위해 해당 분야 전문가와 시민대표 등으로 구성되는 각 분과위원회를 구성한다. 이 중 배분분과위 위원은 ‘위원 자신 또는 친인척 등이 재직하고 있는 시설이 제출한 배분 신청에 대해 심의, 결정에 참여할 수 없다’는 모금회 배분 규정이 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실제로 모금회 울산지회 배분분과위 A 위원은 2020년 11월 본인이 재직 중인 울산 동구장애인복지관에 모금액 약 2억400만 원을 배분하는 결정에 참여했다. 또 세종지회 배분분과위 B 위원은 자신이 재직 중인 ‘세종시 사회보장위원회’에 3년간 5건(약 1억3280만 원)의 배분을 심의 의결했다.
이런 규정 위반은 모금회 자체 감사에서도 매년 지적됐지만 모금회는 해당 위원 및 지원 시설에 대한 어떤 조치도 단행하지 않았다. 복지부는 모금회에 배분분과위원의 ‘셀프 배분’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데 대해 엄중히 경고하고, 모금회의 전국 17개 지회를 대상으로 한 감사를 검토 중이다. 모금회 측은 동아일보에 “(셀프 배분 문제 등) 모금회 자체 감사에서 확인된 문제들에 대해 개선 사항을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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