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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포크타임스 주요기사 9월30일 토요일>
‘행복한 가족’ 그린 日 맥도날드 광고, PC주의 지친 미국인에게 충격 | 워크 | 깨시민 | 맥도널드 | 에포크타임스 (theepochtimes.com)
<'행복한 가족' 그린 일본 맥도날드 광고
PC주의에 지친 미국인들에게 충격>
일본 맥도날드가 내놓은 애니메이션 광고가 지나친 정치적 올바름(PC)에 지친 미국인들에게 뜻밖의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0일 일본 맥도날드는 엑스(X·구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특별하지 않은, 행복한 시간’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한 편의 애니메이션 광고를 게재했다.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의 단란한 모습을 그린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햄버거를 먹는 장면이다. 일상에 문득 찾아오는 행복한 순간을 포착한 잔잔하고 훈훈한 단편 애니메이션이다(광고 링크).
따뜻한 색조에 일본의 유명 동요인 ‘고추잠자리’가 배경음악으로 흐르며 어린 시절의 추억과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광고에 사용된 그림은 X에 팔로워 20만 명을 보유한 일러스트레이터가 제작했다. 평소 인기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자신만의 독특한 터치로 그려서 올리는 작가다.
일주일 만에 조회수가 1억 2천만 회를 넘어서고 10만 회 이상 리트윗됐으며, 64만 개 이상의 ‘좋아요’와 7천 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흥미로운 점은 맥도날드 일본 계정인데도 댓글의 절반 이상이 영어권 사용자들로부터 나왔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광고를 칭찬하는 동시에 미국의 현 상황을 걱정하는 댓글이 눈에 띄었다.
“일본인은 잘 알고 있다. 미국이었다면 ‘부모와 아이’가 아니라 ‘레즈비언 두 명과 개 한 마리’가 됐을 것”, “평범한 광고에 비범한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몇몇 나라에서는 평범한 가족이 보기 드문 일이 되어버렸다는 것일까.”
“매번 LGBTQ+(성소수자)가 나오는 광고 대신에 건전한 가족이 등장하는 광고가 나왔으면 좋겠다”, “미국 맥도날드가 이런 광고를 내보낸다면 매일이라도 먹으러 갈 것 같다.”
“서양에서는 이런 맥도날드 광고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90년대나 그 이후인 것 같다”, “이 광고에 미국 전역의 트위터 사용자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 일본 맥도날드는 일본인을 겨냥해서 만든 것뿐인데.”
미국에서는 대체로 이런 유(類)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어 댓글도 “멋지다”, “힐링이 된다”, “따뜻하고 포근하다”, “이 시리즈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등 찬사가 많지만, 영어권 사용자들의 반응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을 휩쓰는 ‘워크’ 문화…‘평범한 가족’ 묘사가 차별적?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광고를 계기로 미국과 일본의 맥도날드 광고를 비교한 게시물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엔드 워크니스(End Wokeness·워크 문화를 끝장내자)’라는 아이디를 쓰는 X 유저가 ‘일본 맥도날드 vs 미국 맥도날드, 이 차이를 알 수 있을까?”라며 일본과 미국 버전의 광고를 나란히 게시했다.
미국판 광고에서는 흑인 트랜스젠더 여성(태생 남성)이 “흑인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전하고 싶은 아주 간단한 메시지”라며 “우리를 죽이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 게시물에는 “아니, 도대체 누가 흑인 트랜스젠더의 생명을 빼앗는다는 거냐”, “서구 사회는 망했다”, “이건 일본의 승리다”라는 등의 영어 댓글이 달렸다.
왜 햄버거를 판매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맥도날드가 자사 광고에 상품과 전혀 무관한, LGBTQ+단체 같은 메시지를 발신하게 된 것일까?
이를 이해하려면 현재 미국을 휩쓸고 있는 ‘워크(woke) 문화’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워크는 ‘깨어 있다(wake)’에서 파생된 단어로 차별 문제나 인권 문제 등에 대한 ‘의식이 높은 사람들’을 뜻한다. 한국으로 치면 ‘깨시민(깨어 있는 시민)’에 해당한다.
워크란 용어 자체가 일종의 선민의식을 담고 있다. ‘깨어 있는 우리’가 이끄는 워크 문화를 통해 깨어 있지 못한 당신들을 일깨워주겠다는 식이다.
영화 ‘스타워즈’ 제작사가 월트 디즈니에 인수된 후 시작된 ‘스타워즈’ 새 시리즈에 PC주의 요소가 대거 포함되고, 이 과정에서 주요 설정들이 부인되거나 기존 주인공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미국 TV 광고에는 백인 커플이 나오는 경우가 적고 다른 인종 간 커플이 대세를 이룬다. 스포츠웨어 광고에는 ‘빅 사이즈’ 모델, 속옷 광고에는 트렌스젠더 모델을 기용하는 일이 트렌드가 됐다.
그 외에도 가사 등 전통적으로 여성이 하던 일을 남성이 하고, 반면 전통적으로 남성이 하던 일을 여성이 하는 성역할 역전·파괴의 광고도 있다.
이처럼 “차별 철폐”를 내세워 기존의 가치관을 뒤집는 듯한 움직임에 대해 적잖은 소비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4월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에게 얼굴 사진을 넣은 특별제작 캔 맥주를 협찬한 맥주회사 ‘앤하이저 부쉬’는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역풍을 맞았고, 20년 이상 미국 맥주시장 1위였던 브랜드 버드라이트의 매출은 20% 이상 급감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5월에는 대형 유통업체 타깃(Target)이 LGBTQ+ 상징으로 쓰이는 무지개 깃발로 매장 곳곳을 장식하고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결국 타깃은 관련 장식과 상품들을 철수했다.
특히 관련 상품에는 LGBTQ+ 패션 브랜드 ‘압프랄렌(Abprallen)’ 제품도 포함돼 소비자들의 더 큰 반발을 샀다. 이 브랜드는 오각형과 뿔 달린 두개골 등 악마숭배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 ‘사탄은 대명사를 존중한다’고 쓴 디셔츠를 출시한 바 있다.
일본 맥도날드 광고에서 그려진 ‘평범한 가족’에 미국인들이 충격을 받은 배경에는 이러한 미국의 사회적 문화가 있다. 미국인들은 지나친 워크 문화에 지쳐가고 있다.
광고를 비난한 소수도 있었다. 일부 영어권 사용자들은 이 광고에 대해 “‘올바른 가족상’을 강요하고 있다”며 비난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한 사용자는 “일본의 인종적 동일성은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이상향”이라며 “많은 사람이 일본에서 연상하는 가족 지향적 광고는 서구 사회에 부족한 전통적 공동체 이미지를 잘 활용하고 있다”면서 해당 광고가 인종적 다양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많은 영어권 사용자들은 “가족의 행복과 기쁨을 광고로 표현하면 클레임으로 이어지는 불쾌한 시대”, “이 광고의 어떤 부분이 불쾌하기에 화를 내는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평범한 가족’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그 외 다른 가족들’에 대한 차별이라는 공격이 거리낌 없이 가해지는 풍토가 자리 잡았다. 그사이 국민적 분열도 더 심화하고 있다.
미국 매체 BPR은 이 광고를 소개하며 “일본 맥도날드의 새로운 광고가 전통적인 핵가족을 홍보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X에 게재했다.
핵가족은 부부만으로 구성됐거나 부부와 그들의 독신 자녀로 이뤄진 가족을 가리킨다. 소가족이라고도 한다.
과거에는 핵가족이 드물고 결혼한 형제와 그 가족들까지 함께 사는 대가족이 일반적이었다. 이제는 핵가족이 ‘전통적인 가족’으로 거론되며, 핵가족보다 더 쪼개진 1인 가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BPR 기사에는 “이 광고를 10시간 동안 반복해서 틀어주는 유튜브 영상을 누가 만들어 주면 안 될까?”라는 영어 댓글이 달렸다.
대가족에 이어 ‘전통적인’ 핵가족마저도 점차 보기 어려워지는 미디어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풍경에 대한 그리움이 번져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에서 가족의 가치나 인간적인 관계를 여전히 중시하는 한국 드라마들이 서구권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현상과도 맞물리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저널리스트인 조나단 웡은 “이 광고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 것은 그것이 우리 서양인들에게 낯설기 때문”이라며 “인간다움의 본질에 관한 메시지를 생산하는 일이 서구권에서는 이제 가능하지 않은 일이 됐다”고 평가했다.
빌 게이츠 “기후위기론에 ‘과장’ 많다…지구는 괜찮을 것” 인정 | 환경 | 지구온난화 | 에포크타임스 (theepochtimes.com)
<빌게이츠'기후위기론에 과장 많다'...지구는 괜찮을 것''>
빌 게이츠가 기후위기 어젠다에 대해 이전의 입장을 번복하고 “기후위기론에 과장이 많다”고 발언했다.
지난 19~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와 함께 개최된 ‘뉴욕 기후주간‘에 참석한 빌 게이츠는 “(기후위기설에) 과장이 된 부분이 많다”며 기후위기가 세계의 종말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지구는 괜찮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과장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탄소배출량은 정점에 도달한 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다만 기온은 인간이 원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게이츠는 “지구는 꽤 견고한 것 같다”며 “온대 국가에서 사람이 살 수 없게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그저 기후가 인류의 복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극단적인 시나리오로 가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게이츠는 자신을 가리켜 “기후에 있어서 (기온 상승 억제 등)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기여하고 있는 사람은 나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실제 게이츠는 기후 기술 전문 벤처투자사 ‘브레이크스루 에너지’를 설립하는 한편 자선재단 ‘빌 앤 멀린다 게이츠’를 통해 수백만 달러를 기후 관련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탄소배출 상쇄를 위해 천만 달러 규모의 기부금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자신이 기후에 관한 발언을 할 자격이 있음을 시사한 게이츠는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기후 정책을 무차별적인 강제력으로 시행하려고 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만일 강압적인 방법으로 기후 문제를 해결하려 들면 기후 어젠다에는 관심이 있지만 비용을 부담하고 생활 수준을 낮추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게이츠는 코로나19보다 더 많은 사망자와 인명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내용을 포함, 기후 관련 경고를 여러 차례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게이츠는 “팬데믹보다 기후변화가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게이츠의 발언은 이러한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다
2022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존 클라우저는 “현재 기후 과학은 정치의 희생양이 됐으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기후 정책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비판한다.
최근 클라우저를 포함한 전 세계 과학자, 기후환경 전문가 1600여 명은 “기후 위기는 없다”고 선언하는 ‘세계기후선언(WCD)’에 공동 서명했다. 여기에는 노르웨이 출신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이바르 예베르, 미국 MIT 공대의 기후학자 리처드 린젠 교수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석학들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지구의 전체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 활동의 유무와 관계없이 기후가 자연적 요인에 의해 지속적으로 변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기후선언은 나아가 기후모델이 이산화탄소가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대기를 풍부하게 한다는 점은 무시한다고 비판한다. 기후 위기론자들은 이산화탄소를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하지만, 이산화탄소는 오염 물질이 아니며 오히려 지구 생태계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기후 과학은 더 이상 건전한 과학이 아니다. ‘이념’에 갇혀 버렸다. 부패한 과학은 세계 경제, 그리고 지구인 수십억 명의 안녕을 위협하는 내러티브를 제조하고 있다.”
클라우저는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이 점점 정치화하고 있으며, 반대로 과학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기후위기’는 여러 정치인과 언론인들, 일부 과학자가 만들어 낸 허상”이라고 일갈했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주민감시 ‘금메달’ 중국…교실 천장 가득 채운 감시카메라 | 에포크타임스 (theepochtimes.com)
<주민감시'금메달'중X...교실 천장 가득 채운 감시카메라'>
중국이 ‘감시대국’이라는 것은 이제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어디까지 갈까’ 하는 호기심 반 우려 반 게시물이 소셜미디어에 오른다.
남부 후난성의 한 학교 천장으로 알려진 한 사진에는 감시 카메라로 가득한 모습이 담겨 놀라움을 자아냈다. 중국에는 지난 2020년 말 기준 감시카메라가 6억 대 이상 설치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 사진을 본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감시카메라가 중국 어디에나 있는 것은 알지만 이건 지나치다” “이게 학교? 감옥 아냐”라는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프라이버시 침해 아닌가”,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것 같다” 등 해당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처한 상황을 걱정하는 댓글도 달렸다.
중국 광둥성의 한 중학교에서는 ‘졸음 감시 시스템’으로 교실 내 학생들의 수업 태도를 확인했다. 이 시스템은 감시 카메라 영상에 비친 학생들의 고개 각도를 수치화해 졸고 있는지를 판독한다.
교실에서 잠깐 조는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는 강압적 환경에 무뎌지는 효과도 발생한다.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 서부 대도시 충칭의 한 대학 교실 칠판 주변에는 학생들 방향으로 향한 감시 카메라 8대가 설치됐다. 학습 태도를 감시하겠다는 의도다.
환경미화원에 근태 감시용 ‘전자 팔찌’
스마트 기기 보편화와 함께 다른 형태의 감시 시스템도 확대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노예사회의 채찍보다는 약간 문명적’이라는 글과 함께 환경미화원에게 지급된 ‘스마트 워치’도 소개됐다.
이 스마트 워치는 동부 장쑤성 난징시의 한 지역 환경미화원에게 근무 중 착용이 의무화된 것이다. 실제 기능은 한국에서 성범죄자 추적에 쓰이는 ‘전자 팔찌’에 가깝다.
근무시간 중 20분 이상 같은 장소에 머무르면 해당 스마트워치에서는 “힘내서 일하라”(加油干活·짜요, 깐훠)”라는 음성이 자동적으로 반복 재생된다.
업무 태만을 방지하는 일부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업무에 걸맞은 보수를 주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하면 스스로 책임을 지고 일한다는 전통적 직업윤리가 실종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마트 워치라는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긴 했지만, 인간에 대한 신뢰가 결여된 시스템이 ‘노예사회의 채찍’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 평론가 리닝은 “중국 전역을 가득 채운 감시 카메라는 현재의 중국은 역사를 역행한 노예 사회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오피니언] 황제가 되려는 시진핑, 그에겐 ‘천명’이 있을까 | 독수리 | 중국공산당 | 에포크타임스 (theepochtimes.com)
<오피니언>
[황제가 되려는 시XX, 그에겐 ''천명'이 있을까]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현대판 황제’, ‘시황제’로 불리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중국의 역대 황제들은 ‘천명(天命·하늘의 명령)’을 받아 중국을 통치한다고 주장했지만, 시진핑이 천명을 받았더라도 그에서 벗어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통치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명’은 기원전 1046년~기원전 256년 주(周)나라에서 발전한 유교 개념이다. ‘하늘’이 중국의 황제에게 중국을 다스릴 권리를 부여하는 것으로 여겼다. 그래서 중국의 황제는 스스로를 천자(天子)로 칭하기도 한다. 이는 유럽의 왕권신수설과 유사하다.
둘은 결정적 차이가 있다. 왕권신수설은 왕을 퇴위시킬 수 있는 도덕적 지침을 제시하지 않는다. 왕실은 방탕, 부도덕, 부정부패 등 갖가지 신성하지 않은 행동에 상관없이 영원히 통치할 수 있다.
반면 실용적인 유교 사상에서는 하늘이 황제에게 백성을 다스릴 권한을 부여하지만, 동시에 백성에게도 부도덕하거나 폭군적인 황제의 통치권을 취소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고 본다. 유교는 그런 황제에 대해 반란을 일으킬 의무가 있다고 가르친다.
최근 시진핑을 둘러싼 상황을 본다면, 하늘은 황제가 되길 꿈꾸는 공산당 지도자에게서 통치권을 거둬들이려는 것처럼 보인다.
영원한 것은 없다…천명의 네 가지 원칙
보스턴대 역사학 박사 출신의 동양사 전문가 칼리 슈체판스키는 2019년 미국 학술 웹사이트 ‘쏘트코(ThoughtCo)’에 게재한 에세이 <중국의 천명은 무엇인가(What Is China’s Mandate of Heaven?)>에서 천명에 대해 고찰했다(에세이 링크).
이에 따르면, 천명에는 네 가지 원칙이 있다. ‘하늘은 황제에게 통치권을 부여한다’, ‘하늘은 하나뿐이므로 한 번에 한 명의 황제만 존재할 수 있다’, ‘황제의 통치권은 그 덕행에 따라 결정된다’, ‘어느 왕조도 영구적인 통치권을 가지지 않는다’ 등이다.
중국 공산당은 현대 중국에서 독재 통치를 지속하기 위해 고대 중국의 전통을 자신들의 편의에 맞춰 왜곡하고 악용하고 있다.
시진핑은 천명의 개념을 비틀어 황제를 대체하고 공산당 총서기, 즉 자신이 하늘로부터 세계를 통치할 권리와 책임을 부여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슈체판스키가 밝힌 4대 원칙 중 마지막에 지적한 바와 같이 설령 하늘로부터 천명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덕행이 없다면 그것을 잃을 수도 있다.
하버드대 로스쿨 부원장을 지낸 작가 스티븐 영은 올해 4월 아시아 타임스 기고문 <시진핑은 천명을 가지고 있는가(Does Xi Jinping have Heaven’s mandate?)>라는 글에서 이렇게 지적했다(기고문 링크).
“(시진핑의 문제점은) 중국을 이끌고, 나아가 천하를 다스릴 인물로 하늘이 자신을 선택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인이 어떤 목적을 위해 시진핑을 선택했다는 증거도 없다. 즉 시진핑은 ‘천의’, ‘민심’ 어느 것도 얻은 적이 없다.”
설령 시진핑이 천명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중국의 전통적 시각에서는 불길한 징후가 속출하는 것은 황제가 천명을 잃고 있다는 신호다. 자연재해, 외국의 침입, 민중의 반란, 공공장소에서 방탕과 부도덕한 행위의 증가, 무능, 그리고 이런 현상에 따른 신뢰 추락이다.
저항, 자연재해…천명 잃고 있다는 신호들
2022년 말 중국에서는 ‘제로 코로나’에 반발하는 전례 없는 규모의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중국 공산당 타도, 시진핑 퇴진” 등의 구호가 울려퍼졌다. 시진핑은 결국 제로 코로나를 중단했다. 명분과 신뢰 모두 잃었다.
밑바닥 민심은 해소할 길 없이 불만이 누적되는 양상이다. 닛케이 아시아는 지난 9월 9일 자 기사에서 “중국의 소득 격차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시 상위 20%의 평균 가구소득은 하위 20%의 6.3배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이 오랫동안 주장해 온 경제적 평등, 시진핑 시대 들어서 전면적으로 내세운 ‘공동부유’는 공허한 외침이 돼버렸다.
태풍과 폭염도 대규모 시위와 함께 올해 중국을 강타한 주요 사건으로 꼽힌다. 지난 7월 중국에는 몇 년간 가장 강력한 태풍 중 하나인 제5호 태풍 ‘독수리’가 상륙하면서 5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북부지역 집중호우로 자금성마저 침수됐다.
9월 초에는 제9호 태풍 ‘사올라’가 중국 광둥성에 상륙해 주민 90만 명이 대피했다. 로이터 통신은 “시속 200km 이상의 슈퍼 태풍으로 기록된 사올라는 1949년 이후 광둥성 남부를 위협한 가장 강력한 태풍 중 하나”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100년에 한 번 발생하는 태풍이 광둥성과 홍콩을 침수시켰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올여름 일본에 연속적으로 상륙한 태풍을 가리켜 “천벌”이라고 떠들었지만 피해 규모를 따진다면 천벌은 중국이 받은 셈이다.
폭염 현상을 보면 이런 추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중국은 사상 최강, 최장 폭염을 겪었다. 중국 기상과학원은 작년 8월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에 “올해 폭염은 1961년 정식 기상 관측 개시 이후 중국에서 가장 강하고 기간이 길다”고 말했다.
작년 중국 폭염은 이전까지의 최장 기록인 2013년의 62일을 넘어 64일에 달했다. 작년 8월18일 사천성 충칭의 기온이 45℃를 나타냈는데, 이는 신장 사막지대를 제외하고 중국에서 관측된 최고 기온으로 기록됐다.
사상 최악의 폭염은 전력 부족 현상으로 이어졌다. CNN는 작년 7월 “고층 빌딩이 어두워지고, 공장은 문을 닫고, 지하철은 어두워지고, 가정과 사무실은 계획정전으로 에어컨을 꺼야 했고, 정전된 농장에서는 수천 마리의 가금류와 물고기가 죽었다”고 전했다.
중국은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폭염을 겪었다.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도 폭염이 발생했지만, 중국은 신장 지역이 7월 19일 최고 기온 52.2도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도 베이징은 1962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반부패에도 여전한 부패, 경제마저 내리막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다. 중국 공산당 1당 독재 체제하에서 관료들의 부패는 일부의 일탈이 아닌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시진핑은 취임 초기부터 부패 척결을 정권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호랑이(고위 부패관료) 사냥, 파리(하급 부패관료) 사냥, 여우(해외 도피사범) 사냥을 비롯해 집권 3기에 접어든 현재까지 10년 넘게 부패 척결을 벌였으나 부패 사건은 줄지 않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스태티스타’가 작년 7월 공개한 2012~2022년 중국 공산당 간부와 관련된 부패 사건 집계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부패 사건은 59만6천 건으로 전년(63만1천건), 전전년(61만8천건)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그래프 링크).
중국 공산당 정권이 오랜 기간 통치 정당화 근거로 삼아온 ‘경제 관리 능력’도 최근에는 신통치 않다.
미국 월가에서 중요한 정보 창구로 통하는 금융 블로그 ‘제로 헤지(Zero Hedge)’는 지난달 19일 “중국 주택시장의 침체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며, 국유 건설업체의 절반이 광범위한 손실 위기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제로 헤지는 또한 중국 도시지역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격차가 더 벌어진 것과 관련해서도 “시진핑 시대에 악화된 중국 경제난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1일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졌다”고 했고, 같은 달 31일 RFA는 “중국 3대 항공사의 상반기 손실액이 125억8천만 위안(약 2조3300억원)”이라며 “중국 항공사의 저조한 실적은 중국 내 다양한 산업의 현황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엑산테 데이터 최고경영자(CEO)이자 월가의 유명 환율전략가인 옌스 노드빅(Jens Nordvig)은 “20년 가까이 중국을 관측해왔지만 요즘 같은 상황은 처음”이라며 “극도의 불안감과 미래에 대한 우려”로 중국 소비시장이 약세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미국 외교·국제전략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는 8월 기고문에서 “(중국) 정부가 전면적인 통제를 추구한 결과, 중국은 성장 둔화의 길을 걸었고 사회 불만이 높아졌다”며 “시진핑 정권하의 ‘정체 시대’가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에 관한 부정적 시각은 늘 존재했지만, 주요 매체에서 일제히 부정적 분석과 전망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이는 시진핑 체제 이후 최소한 중국 정부의 경제 관리 능력에 관해서는 중국 안팎의 신뢰가 무너졌음을 시사한다.
모든 왕조는 결국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했다
시진핑은 개인숭배, 시진핑 사상 학습을 통해 현대판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의도치 않은 역효과라는 게 있기 마련이다.
그가 천명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천명을 잃은 자의 모습에 가까워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어쩌면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머지않아 정말 하늘의 부름을 받을지 모르겠다. 천명을 이탈한 역대 황제들의 마지막이 그러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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