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연중 제1주간 월요일)
주님의 약속을 믿고….
가난한 달동네에 12살쯤 되는 한 아이가 소아마비로 희망 없는 절름발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어느 자매님이 아이를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결심하고, 유명한 정형외과 의사를 찾아가 수술을 부탁했습니다.
수술이 아주 잘 되어서 같은 또래의 아이들처럼 걷기도 하고 뛰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자매님이 우연히 길에서 의사와 마주쳤습니다.
그 절름발이 아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의사가 그 자매님에게 “그 아이는 지금 어떻게 되었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자매님은 매우 진지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는 여기에 없습니다. 감옥에 가 있습니다. 살인자로 형기를 보내고 있지요. 선생님, 우리는 그 아이게 걷는 법만 가르치려 애를 썼지. 그가 걸어가야 할 곳(자리)을 가리키는 것을 그만 잊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 형제, 그리고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보시고 그들을 부르셨습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예수님께서는 그 전에 갈릴래아에 가시어,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이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통해 제자들과 하신 약속하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는 말은 “도와줄 테니 나만 따라와라.”라는 약속으로 묵상했기 때문입니다.
즉, “저희 자신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너희의 힘으로 안 된다고 포기하거나 주저앉지 말라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21장 15절 이하를 보면,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겠다고 큰소리를 쳤다가 배신하고 떠난 베드로의 마음에 구원의 빛을 주시고, 베드로에게 “예” 하고 신앙 고백하게 하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예.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예.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예수님의 세 번이나 물으시므로 대답하였습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예수님께서“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다시 일어나라. 도와줄 테니 따라만 와라.”라는 약속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시 중에서 ‘새’라고 하는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황량하고 거친 산속에 사는 새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들에 나갔다가 폭풍을 만나서 허둥지둥 둥지에 돌아왔습니다.
둥지를 떠나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해보았습니다. 발버둥을 쳤습니다.
자기가 태어난 이 둥지를 떠나면 꼭 죽을 것 같아 안간힘을 썼으나, 폭풍이 워낙 거세어서 둥지에 머무를 수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그는 날개를 펴고 폭풍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바람이 부는 방향대로 그대로 날아갔습니다.
끝없이 날아갔습니다.
얼마 동안 날아갔을 때 폭풍은 멎었습니다.
조용해졌을 때 땅을 내려다보니 넓고 푸른 초원이 있었습니다.
생전 보지 못한, 전에 살던 곳과는 비교도 안 되는 아름다운 초원이 눈앞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새는 행복했습니다.”
이처럼 원하지 않는 일로 고운님들의 생각과 계획이 틀어지는 경우가 있어 자칫 실망과 낙담하기 쉬우나, 모든 것을 믿음으로 하느님께 맡기고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잘살아 내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할 수 없다고 물러설 것이 아니라, 혹은 두려워서 뒤로 숨을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고운님들에게게 주신 능력이 있음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했던 일을 고운님들에게도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약속하셨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다시 일어나라. 도와줄 테니 따라만 와라.” 아멘.
저 두레박 사제는 “하느님의 약속”을 믿으며,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도와줄 테니 따라만 와라.”라는 주님의 약속을 믿고, 고운님들은 희망차게 주님의 손을 잡고 일어나 때로는 걸어서, 때로는 뛰어서 회개하고 복음을 믿고 사랑으로 나눔으로써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릴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다시 일어나라. 도와줄 테니 따라만 와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