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둘째 날 기념으로 고난 행군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어제 밤까지 다시 뭔가에
눌려 있는 뜻한 답답증에 시달려야 했는데 자고나니 한 방에 날아가 버렸습니다.
어제 “세로 간판“ 단 도리를 하다가 못 끝냈고 진한이가 어제사간 옷 중에 두 개를 반품
하고 갔습니다. 하여간 보초대가리 없는 놈들은 미운 짓만 골라서 한다니깐. 이래서 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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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면 안 된다고 하나 봅니다. 매형이 전화가 와서 신품이 나왔으니 가져가라면서 예성
수금 됐냐고 물었는데 목적은 입금 확인이었던 것 같아 이제는 서운을 넘어 얄밉습니다.
“연병, 내가 이 나이에 밥 쳐 먹으러 회사에 들어 가냐고, 돈 좀 빌려주라고 마트하게.”
지인이 커피숍을 200m 근처에서 한다고 해서 가보았는데 겉보기보다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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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피 숍에서 누가 아는 체를해서 봤더니 그 놈입니다. 하여간 안 가는 곳이 없습니다.
10년 전 운 천에 들어왔다가 안 녀석인데 비주얼과 달리 착하고 정이 많은 놈입니다.
내 아픈 과거를 다 알고 있고 진 빚도 있으니 언제 밥 한번 사줘야겠습니다. 아직도
내 앞에서 가오를 잡으려 하고 허풍을 떠는 것 빼고는 괜찮은 놈이지요. 벌써 오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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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다니 이제 야, 야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이것저것 갑갑해서 밤늦게 다운타운으로
나와 알 곱1인분 사다가 먹고 잔 잠치곤 잘 잤다는 말하려고 서론이 좀 길었습니다.
급 운동 본능이 생겨서 이사 와서 처음 뒤뜰 운동장을 뛰었는데 기분이 좋습니다.
뒤뜰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완전 유원지입니다. “영 북 초”가 담장 하나를 두고 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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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고 오른편 개천이 조무래기 때 놀이터였던 우리 동네 수발 이를 그대로 옮겨놨습니다.
봄빛이 포근하게 온 몸을 감사면서 속이 뎁펴져는지 서서히 체온이 올라왔습니다.
제 몸은 온도에 민감한 것 같습니다. 화장실에서 예성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장이 직접
전화가 와서 죽는 소리를 합니다. “알았어요. 이번 주까지 해결해줘요.” 영악한 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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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금날짜 탕감을 해줬습니다. 숍에 들어와 보니 전기밥솥에서 기차 화통소리와 함께 밥
다됐다고 알려왔습니다. 어디 아침을 한 번 먹어볼까?오늘의 레시피는 비빔밥 입니다.
봄동 겉저리, 생채,김치 볶음,고추장 한 큰술, 참기름 한 수저,상추까지 넣었는데 계란이 다
떨어졌습니다. 급조한 매추리 알로 대체해서 물 한모금, 파래 김 한 장을 바로 먹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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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렌즈 청소하느라고 제품 매뉴얼을 찢어버린 바람에 인터넷 뒤져서 겨우 모델 번호를
찾았습니다. 동양 매직 렌지 서비스 센터(1577-7784)에 서비스 접수 신청을 하고 GRA-
C3130R 흰색 3구라는 알아냈습니다. 도시가스용도로 나간 제품을 LPG용으로 체인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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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이 34000원이랍니다. 렌지 가격이 331,550이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오늘 묵상 본문이 베드로의 삼 세 판인데 나혼자 밥먹기 미안하네요.
"이사람아, 당최 무슨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