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에서 혼자 생활 하면서..
사람을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화장실에서 시신을 토막내 씻어서 유기하는 인간..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마귀보다 더한 게 뭐냐? 그거다.
그렇잖고서야 어찌 그런 짓을 하고, 또 거기서 먹고, 자고 쌀 수 있는가?..
보통인은 스스로 저지른 죄악에 발목잡혀 그 자릴 지키질 못한다.
그것도 그게 한두명도 아니라니...
그 넘은 악의 화신이다.
검은 비닐봉지에 시신을 넣어 혹 비린내 날까봐 포장하고 포장해서 택시로 날랐다잖은가?
이글 쓰고 있는 지금도 뒷골이 송연하다...
난 지금 이 나이에도 야밤에 공중변소, 설사 그것이 수세식이라 할지라도 혼자 볼일보고 있으면 무서운 생각이 든다.
푸세식 화장실이야 더할 나위도 없지만,
행여 수세식이라해도 물나오는 쪽에서 뻘간 손이 튀어나올것 같다는 생각에 이르면..
진짜 볼일보러 갔다가 그냥 나온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고 보면 난 아직 순수성이 있나보다.. 애주에 의하면 순수성을 잃음 그보다 무서운게 없다 하지 않는가?)
난 죽은 사람을 직접 본 게 그리 많지 않다..
20살 때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염하실 때의 모습...
그리고 군대 있을 때 열차에서 본........
자,
지금부터 내가 군대 있을때 열차에서 본, 아니 실제 경험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이글을 쓰려한다. 티무르의 납량특집과 애주의 무서운 얘기에 이어, 쫌 썰렁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그냥 심심풀이로 읽어봐라.. 읽다가 지겨우면, 접어도 좋고...맘대로들 해라!
난 군대 생활을 경북 예천에서 했다.
1978년 2월 자대 배치 받아 한창 군대 생활 재미 붙일 때였으니깐 1978년 초여름, 또는 초가을인 걸루 기억된다.(실제 있었던 얘기인데, 왜 시기적으로 햇 갈리는가? 다름아닌 세월 탓이다. 좀 끔찍했지만 기억속에 지워버리고 싶었구...어쨌튼..그 당시 1978년 가을쯤 내 야그를 전해들은 동료가 이 야그를 당시 '별이 빛나는 밤'에 실어 당첨되기도 했었다.. 그무렵 방송타는 날 첫눈이 왔었다. 바로 지금 하고자 하는 나의 야그가 남의 입을 통해서... 그래서 더욱 시간 개념이 햇 갈리나 보다, 실제 있었던 일은 초여름인거 같은데...)
당시 군대 있을때 예천에서 서울 가려면
점촌에서 버스를 타고 문경세재를 넘어 수안보, 그리고 서울로 가는 코스와 점촌에서 기차를 타고 상주 거쳐 김천으로 나와 김천에서 다시 서울행 기차를 갈아탄 후 서울역에 오는 방법, 그리고 또 하나 있었다. 그건 예천에서 수송기를 타고, 추풍령 고개를 거쳐 한번에 성남으로 오는 코스.. 이렇게 세가지 방법이었다. 물론 나는 군에 있으면서 위 세가지 방법을 모두 이용해봤고, 그래도 주로 이용하는 것은 기차를 타고 오고 가는걸 젤 좋아했다...
그 날도 점촌에서 열차를 타고 김천까지 가서,
김천에서 서울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눈에 띄는 아가씨가 있었다..
머눈에 머만 보인다고..당연한거 아닌가? 21살의 절은나이에...
조용한 듯 하면서도 근심어린 아가씨 표정이 눈에 더욱 끌렸다.
뭔가 침울하면서 약간 멍하고 찬 이미지..
나인 좀 들어 보이지만..
그게 대수겠는가?
한참 후에 열차는 들어오고...
그 옆에 있던 나는 그녀의 짐을 들어주려고 했다..
두개의 보따리 중 좀 더 크걸.. 거의 억지로 뺏다시피,
완강히 싫다하여 그냥 한쪽만 거들어 주었다.
그녀의 자리까지...엄청 무거운데도 자꾸 괜찮데..
그래도 내가 군인정신을 발휘해서 끝까지 그녀의 자리까정 날라주었지라.
열차안에서 그녀가 두리번 하더니 작은짐을 바닥에 내려놓고 자리표를 재삼 확인하고는 다시 옮겼어. 복도쪽의 제자리를 찾아서 앉는 그 아가씨. 고맙다는 인사도 안하고 엄청 퉁명스럽더라구..그렇게 막무가내로 들어주는 법이 어디 있냐. 내가 들어달라고 했냐.. 그러면서 투덜거리더라구.. 참내.. 기분이 좀 그렇더라구.. 갑자기 더 못생겨 더 보이구.. 그래도 어떻혀. 난 자리가 입석이었구.. 그 아가씨 짐옆에 내 가방도 올려 놓았는데.
에혀, 꼬시라도 안꼬시겠다.. 하며 그냥 갔지...
한 삼사십분쯤 갔으니깐 영동이나 옥천쯤일거야...
그때까지 한마디도 안했어..
군발이라 돈이 별루 없어두,, 아가씨가 맘에 들었음, 캔맥주 아님 음료수라도 하나 사주었을지도 모르는데..
나도 고집이 있잖여.. 그냥 묵묵히 갔지..
그렇게 한참을
그 아가씨 날 힐끔 쳐다보더니 잠시 일어 나더라구
화장실 가는지 열차 뒤쪽으로
난 전혀 관심 없다는 표정으로 답해주었지....
별 그지같은...(속으로)
그런데 이 여자 한참이 지나도 안와..
관심 없다지만 조금은 궁금하잖여
그 아가씨가 열차에서 떨어져 자살해 죽었냐구?
앞서지마, 아니여...^.^..
둘레둘레 하다
열차 위 짐칸을 슬쩍보니 내 가방옆의 작은 보따리 밑이 약간 젖어 있더라구..
올릴때부터 조금 삐져 나와 있구.. 내가 좀 안쪽으로 밀었어.. 약간 물컹한 감각..
어쨌튼 안쪽으로 밀어 안정감을 찾아 줬지..
그런데..
밀어낸 손에 약간 물기가 젖더라구.. 바닥의 물기가 손에 좀 묻은거지..
그래서 마땅히 딱을 것도 없구.. 손수건을 꺼내 딱었어.. 약간 붉은 끼가 묻는거야..
김치궁물인가 싶어 손가락을 코에 갔다 되었지...그건아니구 약간 비린내 같은 역겨운 냄새.
손에 찜찜한 오물 같은거도 묻고.. 더욱 신경질이 나는거야..
칠칠치 못하게 시리....
저런 여자는 사귀자 해도 안사귄다...하며..다짐을 했지....
안오는거야..
나간지 한참 되었는데..
화장실 큰거 본다고 해도 시간이 훨 지난는데도...
그러니깐 자꾸 관심이 가져 지는거 있지..
이 여자가 어디까지 가는 걸까? 꼬셔봐? 저 보따리엔 뭘까? 쌀? 약간 젖은거 같은데 고기를 싸가지고 가는건가? 친척집? 오빠집? 등등
온갖 잡념이 생기는거여..그러다가 옆의 좀더 큰 보따리는 멀까?..
여자 혼자서 무거운 짐을..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것도 궁금한거야.
살짝 손으로 눌러봤어... 물커덩..
이것도 고기인가? 약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상하다..
한참 머리굴리고 있는데 승무원이 오더라구..
아저씨한테 얘기 했지 여기 잇던 아가씨가 나간지 30분이상(뻥도 좀 섞어서)되었는데 아직 안온다..
그러니깐 그 승무원이 알앗다고 하곤 그냥 가더라고...
난 한참을 그렇게 또 서 있었구..
잠시후 조금전 되돌아 갔던 승무원이 다른 승무원하고 함께 다시 오데..
그리곤 둘이 뭐라 하더니 작은짐을 끌어내리는 거야..
그리고 보자기를 풀어보았어...
쌀 포대,
그 속에 비닐봉지와 거 뭐냐 비료 푸대 연한 갈색종이 같은 걸로 둘둘 말아서..
에고..족...
족발이냐구?
족은 족이지..
사람다리 짤른거, 토막....
난 첨에 그게 뭔가 한참 살폈어.. 족발인가 하다가 흠짓 놀라는 승무원..
그와 비슷한 시기에 나도 사람다리 조각임을 인지....
에구..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걸 기억하니깐
심장이 벌렁거린다..
당시 군인인 나도 넘 놀라 자빠질지경이었는데
혼비백산한 승무원이 그래도 짐을 대충 다시 거두고 나서..
만만하던지 나보고 지켜달라는거야..
꼼짝 못하고 지켰지..
웅성웅성 열차에 승객들도 수군거리고..
군인아저씨 그게 뭐래여? 그 그게...
시신인 것 같기두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고 했지
시체인가봐....에구머니나....
슬슬 애들 단속하고 경계하는 눈빛들..
멍 친구들 기억나나 모르겠다.
경부선 통일호내에서 토막살인 및 시체 유기 및 자살사건
1978년도에 일어난..
어쨌튼 그녀는 열차 화장실, 그것도 바로 옆 칸이 아닌 뒤쪽 맨 끝칸까지 가서 자살했구..
난 시신 지켜준 덕에
그 짐과 함께 대전에 내려 그 아가씨 엠브런스까지 실는데까정 짐 날라야 했구..
이야그 잼 없었나?
하나도 안 무서운거 아닌가?
무섭긴 커녕 썰렁하다구?
그럼 되었지 뭐, 이 여름날 썰렁해서 시원했다면...
아참, 거기서 그 죽은 아가씨 가슴도 봤다.
21살 총각이 죽은 아가씨 가슴을..
헉!
진찰하는거, 아니 청진기 가슴에 갔다 되는거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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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려. 썰썰썰... 렁렁렁.... 썰렁썰렁썰렁....썰썰렁렁썰썰렁렁썰썰렁렁....
워째 추워진다냐...근디 좋~다
썰렁,썰렁,....설렁,설렁,....배고프다. 설렁탕먹으러 간다
에~이~마들때문에 족발이 먹고 싶어 지잖아~~~
오빠 그때 후유증으로 지금 이래 된겨?앗! 냉동되겠다.
그 거짓말 진짜냐? 진짜 ~가슴 봣니?
나보다 고참이네 마늘아/..
별걸 다 봤구먼.....섬뜩했겠다.공갈아!
위 똘똘이 족발먹구 싶다는 말이 더 섬뜩하당..온몸이 오그라질 정도로..냉동되겄다...
에~취! 넘 춥다
하이고~ 가슴이야~ 놀랬잖아.
ㅎㅎㅎㅎ 소설을 쓰는구나...야여간 재밑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