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여러 가지 병의 원인이 되어 인간의 수명을 짧게 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설마 하는 생각을 해서 혈압을 측정하지 않는 사람도 많고 혈압이 높게 측정되더라도 나는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아무런 불편도 없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증상이 없고 서서히 그리고 조용히 문제를 일으킵니다. 따라서 고혈압을 발견하고 완벽하게 치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고혈압에 대해서 많은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다.
가장 잘못된 지식이라면 나이가 많아지면 혈압이 정상적으로도 올라가서 나이 많은 분에서는 혈압이 어느 정도 높아도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나이가 들면 혈압이 상승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이 드신 분의 혈압이 높은 것은 정상은 아닙니다. 나이 드신 분에서도 고혈압이 있으면 혈압을 조절해서 심장과 혈관질환이 적게 생긴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나이 드신 분에서 혈압이 높은 것은 병이고 심혈관 질환을 촉진하는 상태입니다.
두 번째로 고혈압에 대해서 갖고 있는 지식 중 잘못된 것이라면 혈압이 높으면 머리가 아프고 코피가 나올 것이므로 이러한 증상이 없으면 혈압은 높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혈압이 아주 높은 경우에는 머리가 아프고 코피가 나옵니다. 그러나 이런 일은 혈압이 몹시 높아야만 생깁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혈압이 높아도 증상이 없습니다.
세 번째로 잘못된 지식이라면 고혈압은 약을 먹어서 정상이 되면 치료되어서 더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혈압의 치료를 위해서 약을 먹는 것은 근시가 생긴 사람이 안경을 쓰는 것과 같습니다. 안경을 쓰고 있는 동안에만 물건이 잘 보이고 안경을 벗으면 다시 안보여지는 것처럼 혈압의 치료도 약을 먹는 동안에만 혈압이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물론 약을 먹어서 혈압이 조절되어 있으면 약을 끊더라도 다음날 다시 혈압이 올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한 달 정도가 지나면 다시 혈압은 올라서 치료전의 혈압으로 돌아갑니다.
네 번째로 잘못된 생각은 짜게 먹는 것과 고혈압은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짜게 먹는 사람들에게 모두 고혈압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고혈압이 생긴 사람에서는 음식을 싱겁게 먹으면 상당한 정도로 혈압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고혈압을 갖은 사람은 남이 짜게 먹어도 괜찮다고 자신도 짜게 먹어서는 안됩니다.
마지막으로 잘못된 생각은 고혈압을 치료해서 낫게 할 수 있는 근치 법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체질을 바꾼다거나 식이요법을 하면 혈압을 완전히 낮게 한다고 선전하는 사람의 유혹에 빠져서 효과도 없는 방법을 사용하고 사용하는 동안 혈압은 계속 높아서 합병증만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혈압의 진단은 신중해야 한다.
혈압은 우리가 사는 동안 시시각각으로 변합니다. 예를 들어 쉬고 있을 때나, 잘 때는 혈압이 낮고 일을 하거나 신경을 써서 긴장을 하면 올라갑니다. 가만히 있더라도 오전 오후는 혈압이 다릅니다. 또한 몸의 컨디션이 나쁘거나 날이 춥거나 감기가 걸리거나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먹으면 혈압이 올라갑니다. 따라서 혈압은 한 번 재어서 높다고 고혈압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고혈압을 진단하려면 적어도 2일 이상 측정해서 높게 나와야만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혈압을 측정하는 경우, 본인이 긴장하여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일이 많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白衣 현상이라고 합니다. 白衣 현상이란 흰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긴장해서 혈압이 올라가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고혈압으로 진단 받는 사람 100명중에 25명 정도에서는 백의현상으로 실제는 고혈압이 아닌데 고혈압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을 진단하는 경우에는 혈압을 여러 번 재어보고 의사가 아닌 사람이 재어 보거나 집에서도 재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혈압의 진단 기준은 너무나 간단하다.
고혈압이란 기준은 상당히 인위적인 면이 많습니다. 사람을 만 명 정도 모아서 혈압을 재면 혈압은 정규분포를 합니다. 다른 병은 대부분 병이 없거나 있거나 한 2가지 상태이지만 혈압은 이와 같이 두 가지의 상태로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혈압과 사람의 수명을 연결시켜서 보면 혈압이 낮을수록 심 혈관 질환의 사망이 낮고 혈압이 높을수록 심혈관 사망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혈압의 진단기준은 이러한 심혈관 질환의 증가가 심해지는 곳입니다. 즉 기준 이상의 혈압을 갖고 있으면 심혈관 질환의 발생이 갑자기 많아집니다. 따라서 혈압이 정상이라고 심혈관 질환이 생기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고혈압 환자보다는 작게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복잡한 배경으로 결정한 고혈압의 진단기준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mmHg이상인 경우입니다. 이러한 진단 기준은 18세 이상이면 나이나 성별, 직업, 인종과 관계없이 통용됩니다.
고혈압의 관리는 혈압을 낮추는 것만은 아니고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다.
고혈압의 치료는 혈압을 낮춤으로서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줄이자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심혈관 질환을 촉진시키는 다른 원인들을 같이 없앰으로서 이들의 발생예방을 가장 작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혈압이 있는 환자에서 흡연, 비만, 당뇨, 고지질혈증이 있는 경우에는 이들의 치료를 같이 해야만 합니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는 정상혈압을 갖은 환자보다 당뇨병에 대한 소질이 매우 높습니다. 약 2배정도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또한 고지질혈증이 있는 경우가 많고 비만이 동반된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엔 혈압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동반된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고혈압의 관리는 약물 복용만큼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고혈압의 치료는 약만 먹으면 만사형통이 아닙니다. 약물 복용만큼 자기의 나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생활습관의 개선은 담배를 끊는 것, 체중을 표준체중으로 유지하는 것, 과음을 피하는 것, 정규적인 운동을 하는 것, 육식을 줄이고 과일이나 채소 등의 식물성 음식을 섭취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매우 실천하기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지만 무병장수하는 지름길이란 것을 명심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혈압을 치료하면 정말로 효과가 있다.
고혈압을 치료하면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과 질환의 발생이 크게 감소됩니다. 이는 미국의 사망통계에서 가장 잘 나타나 있습니다. 미국에서 고혈압 치료가 적극적으로 도입된 것은 1960년 초기부터입니다. 놀랍게도 미국에서의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이후 30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소되었습니다. 이의 원인으로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고혈압의 치료가 보편화되었다는 것과 여러 가지의 연구를 통해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가 알려지고 이를 개선하려는 지속적인 국민의 계몽이 실시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많은 개별적인 연구를 통해서 고혈압을 치료하면 심혈관 질환의 발생이 감소된다는 것도 잘 밝혀져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의 치료와 생활습관개선은 무병 장수하는 지름길입니다.
노인의 고혈압 치료는 젊은 사람의 고혈압 치료만큼 효과적이고 치매도 감소시킬 수 있다.
우리 나라도 노인의 인구가 증가되어 전체인구의 7%정도가 65세 이상의 노인입니다. 향후 노인의 비율은 점점 증가되어 2020년에는 약 12%에 도달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노인에서는 약 절반에서 고혈압이 동반되어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동맥이 딱딱하여 지면서 수축기 혈압은 증가되고 확장기 혈압은 감소되는 현상이 발생됩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현상은 노화에 동반되는 변화로 간주하였고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노력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축기 고혈압을 적극적으로 치료할수록 심혈관 질환의 예방 효과가 있고 이에 의한 사망율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10년 사이에 발표되었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볼 때 노인에서의 고혈압은 노화에 동반된 생리적인 현상이 아니고 병적인 현상입니다.
노인 고혈압의 치료 효과는 젊은 사람의 고혈압의 치료효과와 비슷하지만 노인에서 심혈관 질환의 발생은 젊은이에 비해서 훨씬 높으므로 절대적인 효과는 젊은이의 4배정도 높습니다. 또한 몇 가지의 연구결과를 보면 노인에서의 고혈압의 치료 효과는 노인의 치매의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고혈압을 치료하면 노인에서의 뇌혈관질환의 진행을 예방하여 혈관성 치매가 감소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상 살펴본 것과 같이 고혈압은 완치되지는 않지만 정상인과 같은 정도로 관리할 수 있는 병입니다. 우리 국민은 고혈압에 대해서 많은 그릇된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릇된 지식이 올바른 고혈압의 치료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의료인은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담당하고 국민개인은 자기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경주되어야만 건강한 사회의 기초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첫댓글 고혈압 무서운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