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우르스가 누적 생산량 1만 5천 대를 돌파했다. 1호 차가 공장 문을 나선 지 3년 만에 거둔 실적이다.
대중 브랜드의 볼륨 모델이 국내시장에서만 매달 수천 대씩 팔리는 걸 보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르스는 이탈리안 슈퍼카 가문 소속이 아니던가. 2억 원 중반부터 시작하는 몸값을 생각하면 1만 5천 대라는 숫자가 달리 보일 터다.
우르스는 출시 직후인 2019년 세계시장에서 4,962대가 인도됐다. 이는 같은 해 람보르기니 전체 판매량 8,205대 중 60.5%에 이르는 수치다.
국내 실적을 봐도 우르스의 활약은 돋보인다. 2019년 7월부터 국내 고객들을 만나기 시작해 그 해만 100대가 팔렸고, 이듬해인 2020년에는 234대가 주인을 찾았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람보르기니 전체 판매량 중 무려 약 72%를 우르스가 차지했다. 강남 길거리를 걷다 보면 하루에도 여러 대의 우르스를 볼 수 있었던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우르스는 세계적인 SUV 인기에 힘입어 태어났다. 브랜드와 크기, 가격을 막론하고 만들기만 하면 팔릴 정도였으니까. 제아무리 람보르기니라도 슈퍼 SUV를 만들 이유가 충분했고, 그 결과가 우르스였다.
‘슈퍼’와 ‘SUV’라는 한 그릇에 담기 어려운 개념을 람보르기니다운 디자인으로 훌륭하게 풀어냈고, 650마력, 86.7kgm를 발휘하는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에 비롯된 100km/h 가속 3.6초, 최고속도 305km/h의 성능은 람보르기니 구성원으로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발휘했다. 게다가 가격까지 상대적으로 저렴(?)했으니 잘 팔리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셈.
한편, 영국으로 인도될 예정인 1만 5천 번째 우르스는 람보르기니의 최신 디자인 트림인 그라파이트 캡슐(Graphite Capsule)로 꾸며졌다. 그리지오 케레스(Grigio Keres)의 매트한 외관 색상과 베르데 스캔달(Verde Scandal) 색상의 실내 악센트가 우르스의 강렬함을 돋보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