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부터 민방위 훈련은 있었다.
학교에서 날을 정해 하는것인데 준비물로는 커다란 비닐과
수건을 늘 준비해야 했다.
준비가 안되면 야단을 맞기도 하고 벌 청소를 하기도 하였다.
훈련이 있는날은 하루종일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 시간이 정해져
있는것이 아니라 불시에 하기때문이다.
수업을 하다가도 싸이렌이 울리면 수업을 중단하고 책상위의 책들을
서랍속에 넣고는 준비물을 들고 운동장을 가로 질러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는 그늘로 전교생이 모여서 다음지시사항을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는 훈련방송 순서에 따라 커다란 비닐을 쓰고 있으면 날씨가
더운 여름은 고역이 아닐수 없다.다른 계절엔 좀 낫지만...
훈련시간이 나른한 오후에 걸리면 아이들은 은근히 좋아라 하며
수업을 하지 않는기쁨을 가지기도 한다.
학교에서 그런 훈련을 하지만 집에서도 훈련을 한다.
집에서 하는것으로는 등화관제훈련이라는것이 있는데 그것은 주로
저녁에 한다. 마을회관에서 비상벨이 울리면 집집마다 집안의 모든불을
꺼야한다.일정시간동안.그래서 모든불을 끄고 방 하나에 온식구가 다
모여서 있고 불빛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방문에다 두꺼운
담요를 치고 훈련이 끝나길 기다린다.
밖에서는 지도요원들이 마을 안길을 다니며 훈련지시에 따르는지를
살피고 다니고 아이들은 그 와중에도 이불속에서 낄낄거리면서 장난을
치기 일쑤다.정말 열심히 진지하게 훈련을 하였는데........
지금도 한달에 한번씩 하는훈련이 얼마만큼 성의를 가지고 하는지
한번 고려해 보아야 할것이다.